이준석 "당비 미납 징계? 정치적 선언으로 이해"

이준석 "당비 미납 징계? 정치적 선언으로 이해"

2019.11.12.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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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바른미래당이 당비를 미납했다는 사유로 권은희 최고위원의 당직을 박탈했습니다.

하태경,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이어서 벌써 세 번째 징계인데요. 앞서 징계를 당했던 이분은 이번 사태 어떻게 보건복지위원회고 있는지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이 최고위원님 나와 계십니까?

[이준석]
안녕하세요?

[앵커]
권은희 위원, 최고위원직뿐만 아니라 전국여성위원장, 지역위원장 또 공직선거후보자 신청자격도 함께 잃어버렸는데 일단 이 징계처분은 예상을 하신 부분입니까?

[이준석]
징계를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왜냐하면 지금까지 하태경 의원이나...

[앵커]
그래도 당비 미납이나 이런 부분은 얘기가 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서요.

[이준석]
그런데 제가 이건 정치적인 선언으로 저나 권은희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그때 손학규 대표가 퇴진할 것을 요구하면서 원래 저희가 최고위원들이 당비를 100만 원 내면 당에서 활동비를 200만 원 줍니다. 그런데 저희가 최고위원 당비도 납부, 내기를 거부하고 200만 원 활동비 수령하는 것도 거부했었거든요. 그걸 거부한 사례로 징계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저는 그냥 정치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 저는 만약에 제가 규정대로 당비를 100만 원 내라고 해서 냈으면 권은희 최고위원도 그렇고 저는 200만 원 받는 겁니다, 매달.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다른 위원분들은 다 내셨나요? 당비를?

[이준석]
저희 퇴진파 같은 경우에는 안 내고 있죠.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어제 권은희 의원이 손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고 있는 마당에 당비를 낼 필요가 없다, 같은 이유로 200만 원 활동비도 거절했다 이 얘기를 지금 해 주셨는데 그런데 어차피 지금 일단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계시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냥 당비 낼 건 일단 내고 비판할 건 비판하고 이렇게 가는 게 깔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준석]
저희는 애초에 그래서 사실 당비 100만 원 내는 것에 더해서 200만 원 수령하는 문제도 사실 원래는 당에 그런 조항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손학규 대표가 들어온 뒤로 그런 조항을 신설해서 소위 말하는 자기 쪽 최고위원들이 돈을 가져가려고 만든 조항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것 자체도 거부를 해 왔거든요, 그 당시에도. 그렇기 때문에 그건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금전적인 부분은 전혀 아닙니다. 100만 원 내고 200만 원 가져가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그 시스템 자체를 아예 거부한 것이기 때문에 이건 제 생각에 징계라는 것은 사실 그냥 정치적 의미다 이렇게 바라봅니다.

[앵커]
이미 거부를 해 온 걸 가지고 징계를 내린 것은 정치적 의미로밖에 볼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고요.

[이준석]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앵커]
직책당비 100만 원, 9개월간 내지 않았다. 앞서 얘기한 대로 이게 이유인데 장기간 당비를 미납했다 이런 건으로 당직이 박탈되는 경우가 정치권에 좀 있습니까? 있는 경우입니까?

[이준석]
제가 보는 한도 내에서는 없고요. 보통 정적을 쳐내려는 이유로 보통 별의별 규정을 다 끌어들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도 있어요. 과거에 저를 윤리위원회에 올릴 때 윤리위원회에 어떤 분이 제소한 건 뭐냐 하면 제가 유승민 의원의 팬클럽 행사를 제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걸 갖고 당내에 파벌을 만들려고 하는 행위다라고 해서 징계사유 절차가 들어갔거든요. 그러니까 갖다 붙이면 다 그렇게 되는 거예요. 우리 당내의 특정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팬클럽 행사를 제가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저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어요. 그걸 당내 파벌을 만드는 행위래요. 이 기준을 갖다대면 당에 안 걸릴 사람 또 어디 있습니까? 다 걸리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당헌당규에 보면 직책당비 6개월 이상 안 낸 당직자와 당 소속 공직자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에 보고 후 이견이 없으면 당직을 박탈한다, 이렇게 돼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해석은 갖다 붙이기 나름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이준석]
지금 바른미래당 내에 다른 당직자들 다 살펴보면 수두룩할 겁니다, 그런 조항에 해당하는 사람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사당화 얘기를 하셨는데요. 그런데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입장에서는 이미 비당권파는 신당 창당 움직임 하고 있고 그러면 비당권파 견제는 당연한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준석]
그런데 비당권파라고 불리는 저희 변혁 모임 같은 경우에는 꾸준히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 왔고 손학규 대표가 지금 정치적으로 책임져야 될 상황, 그외에도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는데 그걸 책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이 이 모양이라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모임을 결성할 수 있는 것이고 퇴진을 하지 않을 경우에 저희가 일정한 시한이 되면, 내년 총선도 앞두고 있고 이렇기 때문에 정치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이지, 만약에 내일 끝까지 손학규 대표가 자고 일어났더니 무슨 생각이 들어서 탈퇴하신다? 그러면 저희는 신당 할 생각 별로 없습니다.

[앵커]
지금 그럼 바른미래당 최고위 징계받은 분들이 많아서요. 지금 남아 있는 구성이 어떻게 됩니까?

[이준석]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보면 하태경 의원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직무정지를 때렸어요. 그런데 직무정지하면 그게 재적수에 포함되느냐 아니냐 이런 논란도 있다 보니까...

[앵커]
그 논란도 있더라고요.

[이준석]
저는 그다음에 어떻게 했냐 하면 저는 직위박탈을 시켰어요, 자기들이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그다음에 권은희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아예 공천자격까지 박탈하고 이렇게 막 했어요. 갈수록 징계를 세게 때리거든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원래 정치라는 건 어쨌든 법적인 절차를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공감대를 살 수 있는 행위를 해야지 정치 입당에 성공하는 것인데 과연 저희가 전당대회에서 지난번에 대표랑 최고위원 세 분 해서 4명을 선출했었거든요. 그중에서 손학규 대표 본인 말고는 다 잘랐어요.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인지. 이것 자체도 국민들이 많이 궁금해할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정치적 행위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해 주셨는데 비당권파에서 지금 손학규 대표의 2000여 만 원 당비 대납 의혹. 이 부분에 대해서 선관위에 조사 의뢰를 하신 상황이잖아요. 이건 그러면 정치적으로 적절하냐 이런 비판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준석]
저는 손학규 대표께서 거기에 대해서 상당히 그건 만약에 사실로 확인되면 정치인으로서의 그냥 법적으로 자격정지뿐만 아니라 앞으로 출마도 제한되고요. 그냥 정치 인생 끝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 상황 속에 손학규 대표께서 지금까지 대중에게 해명하신 바는 현금으로 비서에게 전달해 준 거다 이런 해명인데 이게 제가 봤을 때는 당비를 매달 250만 원씩 현금으로 전달하고 그걸 대신 입금해 달라 그러고 이렇게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예를 들어 출금한 내역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여주셔야 될 텐데 그런 것 없이 그냥 선관위에서 하는 것만 지켜보겠다 이렇게만 하시는데 제 생각에는 소명을 하실 거면 대중을 상대로도 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하시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선관위가 원래 이런 것 조사하는 데 한 달 정도 이상 시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앵커]
한 달 정도?

[이준석]
그러니까 지금 그런 어떤 시차를 고려하면서 그러니까 그 시한에 또 쫓기다 보니까 계속 저희한테 나가라, 나가라 이런 언론대응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앵커]
지금 손학규 대표가 빨리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해서 나가라 하는 게 이 선관위 조사권하고도 관계가 돼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이준석]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선관위 조사가 빠르면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중에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그 결과에 따라서 만약에 당비 대납을 손학규 대표 측에서 정확히 소명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사실 정치적 선택은 2개가 남는 거거든요. 만약에 거기서 검찰조사로 또 가게 되는데 그럼 검찰조사받는 건 다 시간 끌 수도 있고 아니면 정치적 판단을 해서 물러날 수도 있고 그런 건데. 저는 계속 절차를 밟는다고 해서 과연 정치적 지도력이 손학규 대표가 회복될까?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얘기를 들어보면 분당은 기정사실화됐고 신당 창당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이 신당창당추진위는 가동 중이고 어느 정도까지 진척이 됐습니까?

[이준석]
실제로 신당의 가능성이라는 건 오래전부터 검토가 되어왔었기 때문에 저희가 요식행위성 준비라고 할 것들은 어느 정도 했던 상황이고요. 그러니까 저는 신당 창당 추진을 우리 당의 유의동 의원과 권은희 의원이 맡아서 하고 있는데 이번 주 내로 곧 인선발표가 있을 것이고.

[앵커]
이번 주 내예요?

[이준석]
인선 발표가 있을 것이고 사실 오늘도 그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서 만나기로 한 그런 모임이 있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럼 12월 중에는 당연히 신당이 창당하는 겁니까?

[이준석]
저는 12월 중에는 당연히 신당이 출범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리고 11월 중에도 아마 그런 창준위라든지 가시화되는 움직임은 국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여기서 신당 만들고 난 다음에 여기서 더 나가서 보수통합까지 가느냐, 국민들이 이 부분을 굉장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안인데요. 지금 그런데 이 통합을 한다면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인가, 여기에 이견이 너무 큰 것 같은데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이준석]
저는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지금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지는 정당 자체에 대한 비호감도나 이런 것들 때문에 결국에 저는 그 바탕을 기반으로 해서 어떤 쇄신 작업 없이 선거에 돌입하고 단순히 통합하는 형태만으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결국 자유한국당 내의 인사들이라는 분들도 파괴적 선택을 해야 되지 않나, 창조적 파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자기 희생이나 아니면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통합 추진에 어쨌든 힘이 실릴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단순히 덧셈을 하자 이런 취지라면 글쎄요, 저는 그건 국민들에게도 매력적이지 않고 또 저희 변혁 내에 있는 사람들도, 재야에 있는 보수인사들에게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인 것 같아요.

[앵커]
보수 통합 관련해서 지금 또 다른 권은희 의원이죠. 일단 이 보수 재건을 하려고 하면 변혁에서 하는 신당 주체로 돼야 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런데 한국당과 생각해 보면 현실적으로 몸집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요.

[이준석]
그런데 사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 민주당 같은 경우에도 지금의 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에 오는 과정 중에 예전에 보면 손학규 대표가 그때도 공교롭게 2011년쯤에 민주당을 이기고 있었는데 결국 외부에서 들어온 혁신과 통합이라는 조직이 결국에는 민주당의 주류가 되어버렸거든요, 지금은. 그러니까 정치권에 있어서 어떤 세력이 주류로 바뀌는 것. 예전에도 보면 김영삼 대통령이 통합민주당을 이끌고 민정당이라는 더 규모가 큰 정당과 합쳤지만 결국 몇 년이 지난 뒤에 주도권을 잡은 것은 김영삼 대통령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식의 어쨌든 국민에게 얼마나 소구력 있는 메시지를 하느냐가 집단이 되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정치나 이런 것들이 큰 문제가 된다 이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누구의 숫자가 더 많냐, 이게 아니라 명분을 누가 갖느냐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이준석]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요. 지금 시점에서는 예를 들어 보수통합을 한다면 기초적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세대가 청년일 것이고 그리고 또 수도권 지역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할 텐데 그런 곳에 아마 자유한국당의 현재 덩어리즘이라는 것이 유리하게 작동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보수통합 어떤 방향으로 또 어디까지 될지, 워낙 스펙트럼이 넓어서요. 좀 지켜보도록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준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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