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연내 재가동?

제동 걸린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연내 재가동?

2019.11.09.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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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지난해 4월 판문점서 첫 회동
지난해 9월 평양서 세 번째 정상회담
남북관계, 하노이 회담 결렬과 함께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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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 임기 전반, 가장 공을 들인 것 중 하나가 한반도평화프로세스일 겁니다.

한때 이룬 획기적 진전이 무색하게 멈춰 섰는데, 올해 안에 다시 시동이 걸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처음 만난 두 정상이 함께 분단 선을 넘고, 금단의 땅에서 둘만의 대화를 나눈 판문점 회담.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도, 꿋꿋이 외쳐온 한반도평화프로세스가 집권 1년 만에 빛을 본 순간이었습니다.

평양 시민들 앞에 선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로, 남북은 되돌리기 어려운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사상 첫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열었고, 끊어진 철도를 잇는 작업이 재개됐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1년 동안 빠른 속도를 내던 남북관계는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과 동시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북한은 언제 그랬냐는 듯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의 책임을 우리 측에 돌리고, 연일 한미연합훈련과 정부의 대북제재 준수 방침을 걸고 드는 상황.

북미 협상의 진전만 기다리던 남북 경제협력의 끈마저 잘라내려 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금강산이 10여 년간 방치돼 흠이 남았다고, 땅이 아깝다고,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관건은 올해 안에 북미가 비핵화 협상의 타협점을 찾느냐입니다.

북한이 시한으로 제시한 올해를 넘길 경우, 미국도 대선 일정에 밀려 제3차 정상회담 개최는 앞을 장담하기 어려워집니다.

정부로선 굵직한 안보 이슈를 둘러싼 미국과의 신경전에, 북한의 남한 배제 방침까지 겹쳐 협상에 관여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

연말까지, 비핵화 진전으로 북미 관계 개선을 이루고 남북관계를 다시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에 한반도평화프로세스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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