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꼬인 국회, 엎친 데 덮친 '강기정 변수'

가뜩이나 꼬인 국회, 엎친 데 덮친 '강기정 변수'

2019.11.05.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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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감 파행 후 여야 간 기류 ’냉랭
여야 3당 실무회동·운영위 예산심사 줄줄이 연기
野 패스트트랙 ’3+3 협상’ 중단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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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스트트랙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가뜩이나 꼬여 있는 국회에, 청와대발 악재까지 더해졌습니다.

지난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고성으로 항의한 데 대해, 야당들이 연일 불쾌감을 표시하며 국회 냉기류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렇게 우기시지 말고요. 우기시지 말고….]

[강기정 / 청와대 정무수석 : 아니, 표현을 그렇게…. 왜 위원장은! 답변을 우기다가 뭐에요? (강기정 수석!) 우기다가 뭐에요! 우기다가 뭐냐고! 내가 증인이야! 우기다가 뭐요, 우기다가! 똑바로 하세요!]

청와대 국정감사 파행 사태 후 나흘째, 여야 간 대화의 매듭이 더 꼬이는 분위기입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런 정무수석과는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갑자기 고성을 지르며 뛰어든 강기정 정무수석.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만행입니다. 보다보다 이런 정무수석 처음 보겠습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강 수석을 '정쟁수석'으로 호칭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루빨리 해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바로 이런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제가 이 민감한 시국에 청와대 '정쟁수석'은 존재 자체가 해악이라고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주 초반 잡혀 있던 여야 3당의 경제·민생 법안 처리 관련 첫 실무회동, 검찰개혁 법안 관련 실무진 회동이 줄줄이 연기됐고,

오는 7일로 예정돼 있던 국회 운영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심사도 일단 미루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위한 3+3 협상 중단까지 내비친 상황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전형적인 '발목잡기'라며 애써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사실 청와대발 돌발 변수에 이렇다 할 대응책이 없어 난처한 표정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보수야당은 이전부터 민주당과의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아 앞으로도 대화에 적극 나서지 않을 빌미를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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