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전쟁 서막...'다문화 1호' 이자스민이 왕따?

인재 전쟁 서막...'다문화 1호' 이자스민이 왕따?

2019.11.04.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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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인재 영입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정의당에 입당한 필리핀 출신의 우리나라 첫 '귀화 국회의원' 이자스민 전 의원이 화제인데요.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활동했던 만큼 파격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 전 의원을 직접 만나 입당을 설득했다면서, 인재 영입 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이자스민 전 의원은 제가 직접 만나서 입당을 설득하고 권유했습니다. 이주민과 소수자의 권리를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이자스민 전 의원의 일관된 삶이 정의당이 추구해온 가치에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전 의원이 과거 19대 국회 당시 왕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민주당에서 입당을 거절당하자, 새누리당에 들어갔는데 그 뒤에도 집단 왕따를 당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과거 이 전 의원이 입당 신청을 한 적이 없다고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면서 정의당이 사실관계를 바로 잡기도 했지만,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종대 / 정의당 수석대변인 : (이자스민 의원이) 민주당에도 입당신청을 했다는 것 아니에요. 네. 새누리당 입당 전에.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안 받아줬고요. 자유한국당에서도 뭐 집단 왕따 뭐 일종에 어떤 부담스러워하고 자신을 자산이 아니라 짐으로 생각하는….]

실제로 이 전 의원은 19대 의원 활동 당시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2014년 불법 체류 외국인의 자녀에게도 일정한 교육이나 복지혜택을 받도록 하자며, '이주 아동 권리보장 기본법'을 대표 발의한 뒤 공격의 대상이 됐죠.

불법보다는 아동 인권에 방점이 찍혔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제대로 논의도 못 해보고 폐기됐습니다.

2012년 비례대표 당선 당시에도 이자스민은 악플에 맞서며 소수자를 위한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4년 뒤에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됐습니다.

[이자스민 / 전 새누리당 의원 (지난 2012년 4월) : 굉장히 안 좋은 얘기도 많이 나왔지만 사실은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격려하고 박수를 쳐주고 힘내라고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과거 논란의 상처를 딛고 정의당에서 정치 2막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 시계가 빨라지면서 각 당에서는 '간판 인물'의 깜짝 영입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인데요.

하지만 수혈되는 새로운 얼굴이 정책을 위한 인적 쇄신이 아니라, 일회성인 선거용 카드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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