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총선 준비...당 쇄신 요구 아직은 '잠복'

닻 올린 총선 준비...당 쇄신 요구 아직은 '잠복'

2019.11.04.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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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총선기획단, 윤호중·양정철 등 ’친문’ 중심
현역 의원이 절반 이상…여성과 청년도 이름 올려
의원 평가 임박하면서 공개 발언 자제하는 모습
한국당 총선기획단 12명 임명…총선 채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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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이 총선기획단을 출범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예정된 순서를 밟아가고 있지만,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이른바 '당 쇄신'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총선기획단은 윤호중 사무총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이른바 '친문' 인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여기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했던 초선 금태섭 의원 등 현역 의원이 절반 넘게 포함됐습니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과 프로게이머 출신인 20대 황희두 씨 등 여성과 청년도 골고루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제 잘 준비해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선대위 체제를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선대위 체제를 운영하면 이제 많은 인재를 발굴하는 인재영입위원회도….]

총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와중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예상만큼은 아니지만,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쇄신 촉구 발언이 나왔습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야당이나 언론 탓을 할 게 아니라면서 촛불혁명이 준 과제들을 당이 헤아리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한 초선 의원은 당내에 '침묵의 카르텔'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불출마자를 제외하고 하위 20%를 선정하겠다는 소식에, 내년 총선에 영향을 줄 의원 평가도 임박하면서 의원 대다수는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모양새입니다.

자유한국당도 총선기획단원 12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총선 채비에 나섰습니다.

홍철호 의원과 이진복 의원 등으로 '비박' 비율을 높이긴 했지만, 대부분 황교안 대표 측근으로 역시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역량 있는 대안 정당을 늘 강조해온 바가 있습니다. 혁신과 통합으로 집약됩니다.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 우파의 대결집으로 귀결됩니다.]

하지만 박찬주 전 육군 대장과 백경훈 청사진 대표 등 황 대표가 주도해서 영입한 인재들이 연이어 구설에 오른 데다, 선거제도 개편과 보수 진영 재편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더욱 확산할 수 있습니다.

말 한마디가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라 현역 의원들은 당 비판을 삼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방침과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곳곳에서 당 쇄신 요구가 터져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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