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지지율 격차 조국 사태 이전으로...한국당 자초

민주·한국 지지율 격차 조국 사태 이전으로...한국당 자초

2019.11.01.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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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한국당, 갈수록 벌어지는 지지율 격차
지지율 한때 한자릿수 포인트까지 근접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 여야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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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 격차가 조국 정국 이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이 잘했다기보다는 한국당이 스스로 자초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본격적인 조국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근접 양상까지 보였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 격차가 눈에 띄게 다시 벌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0%로 조국 사태가 불붙었던 추석 이후 첫 40%대로 진입한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23%로 뒷걸음치며 전주 11%p였던 두 정당의 지지도 격차는 한 주 만에 17%p까지 더 벌어진 겁니다.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한자리까지 줄어들었던 격차를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이후 여야 두 정당의 엇갈린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나빠진 민심을 의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데 이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지난달 30일 청년층이 느꼈을 좌절감에 송구하다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30일) :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반면 한국당은 한껏 고무된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조 전 장관 사퇴에 기여했다며 관련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함께 상품권을 줬고, 더 나아가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고발된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해 큰 논란을 빚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대통령을 벌거숭이로 표현한 동영상을 올렸다가 갑자기 내리기도 했고 대통령 모친 상중에 나온 민경욱 의원의 발언도 빈축을 샀습니다.

결정타는 황교안 대표가 직접 챙긴 영입 인사입니다.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하려다 당내 반발로 취소하면서 여론이 돌아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박찬주 전 대장 영입 발표에서 배제한 것은 가장 큰 이유가 뭔가요?) 지금 내 말씀 들었습니까. 배제라뇨? 정말 귀한 분이에요.]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건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한국당이 잘못해서라는 분석이 유효합니다.

벌어진 지지율 격차에 취한다면 조국 사태로 내상을 입은 민주당에도 또다시 독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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