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갑질 논란' 박찬주 영입 '주춤'...당내 반발에 일단 '보류'

한국당, '갑질 논란' 박찬주 영입 '주춤'...당내 반발에 일단 '보류'

2019.10.30.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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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최고위원, ’박찬주 영입’ 관련 긴급회의
"부적절 인사, 영입 취소해야" 황교안에게 건의
"언론 통해 알았다" 불만도…황교안 ’보류’ 결정
황교안, 박찬주 영입에 공들여…리더십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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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체제 출범 뒤 외부영입 인사 1호로 준비했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영입을 일단 보류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서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당 안팎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한발 물러선 겁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긴급회의를 마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당 대표실을 나옵니다.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영입이 적절한지 난상토론을 벌인 겁니다.

결론은 부적절한 인사.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조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황교안 대표에게 영입 취소를 건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조경태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20~30대 젊은 청년들의 공감까지 우리는 고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적합하냐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물어보신다면 부적합하다….]

최고위원들은 이번 영입 과정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면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내부 반발에 부딪히자 황교안 대표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박찬주 전 대장에 대한 오해가 풀릴 때까지 영입 발표를 보류하기로 황교안 대표가 결정했다면서 다만, 영입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당 중앙위 해양수산위원장을 맡은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도 1차 발표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박찬주 전 대장을 포함한 이번 영입 인사들을 당에 꼭 필요한 인물들이라고 치켜세웠지만,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정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국민들에게 필요한 부분, 우리가 반드시 시급하게 헤쳐나가야 할 난제를 이길 수 있는 방향성을 감안해서…]

지도부 반발과 보류 결정으로 리더십의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 외부영입 인사를 두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을 끌어안는 외연 확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공개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김용태 / 자유한국당 의원 : 정권심판 측면에서는 일견 일리가 있지만, 보수든 진보든 기득권 타파를 통한 시대 교체, 세대 교체의 비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단 발표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영입 자체를 취소하지는 않고, 여론의 눈치를 살피기로 한 만큼 영입을 강행할 경우 지도부 간 충돌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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