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조국 사태 송구"...소신파 "사과로는 부족"

이해찬 "조국 사태 송구"...소신파 "사과로는 부족"

2019.10.30.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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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조국 사태에 무거운 책임감…매우 송구"
’사퇴 요구’는 일축…"선거 포기하라는 얘기"
결집하는 하는 소신파…"당 쇄신·지도부 책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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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조국 사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당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들이 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이해찬 대표 사과 이후에도 쇄신 목소리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 전 장관이 물러난 지 보름 이상 지났는데도 당 안팎에서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집권여당인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마침내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눈에 띄게 등을 돌린 20대 청년을 향한 메시지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서 제기하는 사퇴론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퇴 요구는) 아주 극소수가 그러는 거고요. 지도부가 여기서 물러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얘기기 때문에 합리적인 주장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번 총선을 못 이기면 나라 전체가 어려워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신 공수처 설치를 통한 검찰 개혁과 내년 총선을 앞둔 혁신 공천으로 이번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과와 쇄신 의지로 뒤숭숭한 당 분위기가 안정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이해찬 대표 기자회견 몇 시간 전 국회에서 열린 강연장입니다.

박용진, 금태섭, 조응천, 이철희 등 이른바 소신파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각론에서 다르지만 사과나 인적 쇄신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치권이 선거를 앞두고 쇄신한다고 인물 교체 정도로만 얘기하거든요. 저는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당 밖에서 조국 사태를 정면에서 대응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른바 '내사 근거' 공개를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적극적으로 조국 전 장관을 옹호했던 의원들조차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입니다.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의원](YTN 라디오) : 유시민 이사장의 입장에서는 그 발언 내용을 내사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명백한 증거라고 보기엔 좀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평소 이해찬 대표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사과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당이 얼마나 안정될지는 다음 주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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