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대미·대남 압박...이번엔 "시간 끌지말아야"

北, 연일 대미·대남 압박...이번엔 "시간 끌지말아야"

2019.10.27. 오후 9: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연일 경제 행보에 나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엔 의료기구 공장을 찾아 자력갱생을 강조했습니다.

하노이 결렬 이후 물러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오랜만에 나서 미국에 시간을 끌지 말라고 했는데,

북한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올해를 두 달 남겨 놓고 대미·대남 압박을 이어가는 모양새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노이 협상 결렬 이후 북미 협상에서 물러난 김영철 당 부위원장.

오랜만에 담화를 내고, 올해 연말을 무사히 넘길 생각 말라며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김정은-트럼프 두 정상의 친분을 내세워 시간을 끌 수 있단 생각은 망상이라는 겁니다.

정상 간 친분만으로는 민심을 외면할 수도, 북미 관계 악화를 막을 수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4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두 정상의 친분을 띄우며 협상에 기대감을 드러낸 데 이어, 강온 메시지를 동시에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미국이 셈법 전환은커녕 대북 적대정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며, 북미는 여전히 교전 관계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적 상황이 복잡한 미국에서 올해 안에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연말 총화를 앞두고 초조감을 점점 더 드러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셈법을 받아들일 것 같지도 않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딜레마가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금강산 시찰을 통해 대남 압박 메시지를 던진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행보를 계속했습니다.

지난해 들러 마구간 같다고 훈계한 의료기구 공장을 다시 찾아 만성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꾸짖었습니다.

[조선중앙TV : 정밀도에서 아직 높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하시면서 의료기구들을 깐깐히 작동시켜보고 부족점을 모두 퇴치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북한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올해를 두 달 남기고,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전현직 대미 사령탑까지 총출동해 대미 압박에 나서는 양상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