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국회, 책임지겠다" 표창원도 불출마 선언...민주당 '당혹'

"최악 국회, 책임지겠다" 표창원도 불출마 선언...민주당 '당혹'

2019.10.24.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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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프로파일러, 범죄심리 분석 전문가로 유명세를 떨친 뒤 국회에까지 입성했던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최악의 국회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건데, 이철희 의원에 당 간판급 초선 의원들이 연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진 물갈이'로 인적 쇄신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5년 12월, '정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며 정계 입문을 알린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2019년 10월, '사상 최악 20대 국회에 책임을 지겠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표창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정활동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고 그렇긴 했지만 정쟁이라는 것 앞에서는 너무 자괴감이 많이 들더라고요.]

유명 프로파일러 출신인 표 의원은 문재인 당시 대표의 영입 1호 인사로 정계 입문해 20대 총선에서 높은 득표율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그동안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이 '정치의 한심한 꼴이 부끄럽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지 아흐레 만에 같은 결심을 굳힌 겁니다.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5일) : 제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인 것 같아요. 또 다른 분들이, 저보다 더 강하고 의지가 굳센 분들이 와서 하면 될 것 같고….]

간판 초선 의원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에 개혁 공천을 준비하던 민주당 내부는 심란해졌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의 내상이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중진 물갈이론'으로 반전을 꾀하려던 상황이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19일) : (국회의원) 300명 중에서 6~7명 정도만 신뢰를 받고 나머지는 다 신뢰를 못 받는 그런 국회의 모습인데, 여기 계신 분들도 다 신뢰를 못 받는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정작 간판급 초선 의원들이 먼저 물러나면서, 인적 쇄신을 통한 개혁 이미지가 흐려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나가야 할 사람은 안 나가고'라는 씁쓸한 자조가 민주당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조국 정국'에서 이탈한 중도층 표심을 개혁 공천으로 붙잡으려던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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