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한다지만 속 타는 與...野는 공세 강화

존중한다지만 속 타는 與...野는 공세 강화

2019.10.24.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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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경심 구속영장 발부, 법원 결정 존중"
당 내부에선 재판부 성토 발언 터져 나와
한국당 "문 대통령, 잘못 인정하고 사죄해야"
바른미래당 "조 전 장관 공모 여부 밝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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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되자 여당은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며 말을 아꼈지만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당 일각에선 재판부 성토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보수 야당은 정 교수 구속을 고리로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정경심 교수 구속과 관련한 여당인 민주당의 공식 반응은 아침 회의 때 나온 이인영 원내대표의 짧은 발언이 전부였습니다.

원론적인 수준입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 당은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겸허한 마음으로 이 재판을 지켜보겠습니다.]

재판을 통해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힌 지도부 반응과 달리, 당 내부에선 재판부를 성토하는 발언이 터져 나왔습니다.

설훈 최고위원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법원에 항의성 메시지를 보냈고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영장 발부가 유·무죄를 확정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다툼이 많은 사항이기 때문에 피의자(정 교수) 측에서도 방어할 기회를 준다는 입장에서 불구속이 원칙이죠.]

조국 정국을 거치며 당 지지율 상승으로 재미를 본 보수 야당은 본 경기는 지금부터라는 입장입니다.

과녁을 청와대로 옮긴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권력형 범죄'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조국과 정권 실세들이 가담한 권력형 범죄, 권력형 게이트를 보다 철저하게 수사해서 낱낱이 진상을 밝혀내야 합니다.]

바른미래당은 정 교수의 범죄 행위를 조 전 장관이 어디까지 알고 공모했는지 밝혀내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직접적인 소환 조사가 빨리 이루어져서 조국 사태가 빨리 정리가 될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여야의 대치 전선이 가팔라지면서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 논의는 제자리걸음입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을 위해 야당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여당으로선, 조국 전 장관 수사 상황이 협상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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