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의지 있으면 길 열려"...협상재개 운 띄운 北

김계관 "의지 있으면 길 열려"...협상재개 운 띄운 北

2019.10.24.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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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대미 외교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한 달 만에 다시 담화문을 발표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을 강조했습니다.

또 의지가 있으면 길이 열린다고 언급하면서, 대화 재개 의지와 함께 미국의 입장 변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의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서로 존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달 초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첫 언급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는 김 위원장을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합니다. 우리는 잘 지냅니다.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도 나를 존중합니다.]

이에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담화문에서 얼마 전 김정은 위원장도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하다고 말했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의 신뢰와 친분이 북미 관계를 전진시킬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고문은 그러나, 미국의 실무자들은 냉전적 사고와 편견으로 북한을 적대시하고 있다고 깎아내리며, 올해 연말을 미국이 지혜롭게 넘기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협상을 주도하며 강경 기조를 유지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판하면서, 미국의 접근법 변화를 촉구한 거로 해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접근 방식을 달리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실패한 전략들에 의지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김 고문의 담화문에 우리 정부는 북미 정상이 서로 신뢰감을 표명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이러한 대화 모멘텀이 유지돼서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늘 해왔듯이 우리는 미국과도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입니다.]

북한이 김계관 담화문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양측이 협상장에서 다시 만나기 전까지 비핵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에 관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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