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러시아 군용기, 무더기로 KADIZ 진입

"이례적"...러시아 군용기, 무더기로 KADIZ 진입

2019.10.22.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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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용기 6대 잇따라 KADIZ 진입은 이례적
합참 "F-15K·KF-16 전투기 출격시켜 대응조치"
한러 군 당국, 내일 합동군사위원회 개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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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우리 측 동해 방공식별구역, KADIZ에 러시아 군용기 6대가 잇따라 진입해 우리 전투기가 급히 출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러시아 군용기들이 이처럼 무더기로 KADIZ에 진입하는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일부는 동해를 거쳐 서해 쪽으로도 진입한 뒤 다시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임성호 기자!

러시아 군용기가 6대나 KADIZ에 진입했다고요.

[기자]
러시아 공군의 조기 경보기 한 대와 전투기 석 대, 전략폭격기 두 대 등 모두 여섯 대가 오늘 동해의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 KADIZ에 잇따라 진입했습니다.

먼저 오전 9시 23분쯤 러시아 조기경보기가 KADIZ에 진입해 선회 비행하다가 50분쯤 뒤 빠져나갔습니다.

곧이어 오전 10시 41분쯤 러시아 전투기 한 대와 전략폭격기 두 대가 KADIZ에 진입해 비행했습니다.

특히 이 전략 폭격기들은 일본 측 방공식별구역에도 진입했다가 한반도 주변을 크게 휘돌아서 제주와 서해 KADIZ에도 진입했고, 다시 동해 KADIZ로 돌아온 뒤 빠져나갔습니다.

또 오후 2시 44분쯤 러시아 전투기 두 대가 새로 동해 KADIZ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갔습니다.

오늘 러시아 군용기들의 KADIZ 진입 횟수는 총 네 차례인데요.

그간 러시아 군용기들의 KADIZ 진입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처럼 6대가 잇따라 진입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앵커]
지난 7월에는 러시아 군용기들이 독도 영공까지 침범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비슷한 일이 없었나요?

[기자]
이번에는 영공 침입이 없었습니다.

러시아 군용기들이 KADIZ에 진입하자 우리 공군도 즉각 F-15K와 KF-16 전투기들을 대응 출격시켰습니다.

동해 상공에서 러시아 군용기들과 조우한 우리 전투기들은 즉각 추적과 감시비행·경고통신 등 대응 조치를 시행하면서, 러시아 군용기들을 퇴거시켰습니다.

이번 일을 포함해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건 올해에만 스무 차례입니다.

앞서 한러 군 당국은 지난 7월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으로 우리 전투기가 최초로 경고 사격까지 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자, 협력체계 구축 필요성을 느끼고 협의에 나섰습니다.

이를 위해 내일 서울에서 한러 합동군사위원회를 개최해 KADIZ 사태 재발 방지와 양국 공군 직통전화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는데요.

그런데 양국 군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러시아 군용기가 또 KADIZ에 진입하면서, 러시아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합참은 러시아 군용기들의 KADIZ 진입 의도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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