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민통합 진척 없어...정치권이 갈등 만들어"

문 대통령 "국민통합 진척 없어...정치권이 갈등 만들어"

2019.10.21.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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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7대 종단 지도자 청와대 초청 간담회
문 대통령 "협치 노력했지만 국민통합 성과 없어"
"검찰개혁, 국민 공감대…정치권 공방으로 갈등"
"합법 속 불공정까지 없애달라는 국민 요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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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7대 종단 지도자를 만났습니다.

2년 넘게 국민통합을 위해 애썼지만 성과가 없었다면서, 특히 검찰개혁과 관련해 국민적 갈등을 더 키우고 있는 정치권의 행태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대 종단 지도자들을 8개월 만에 청와대로 초청했습니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인도네시아 대통령 취임식에 다녀온 직후여서 아세안 국가들의 민주주의를 놓고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아세안 국가들이) 민주주의로 발전하고 있고, 국민들과 소통 이런 면에서도 아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은 집권 후 2년 넘게 협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국민통합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최근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에 대해 국론 분열이 아니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일부 비판적 목소리를 수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하고, 또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그런 정책을 시행하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지만, 그러나 뭐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정치권의 책임은 분명하게 짚었습니다.

공수처 설치를 포함해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는데도 정치권이 공방을 통해 갈등 요인으로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야당의 검찰개혁 법안 반대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되는데 총선을 앞두고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정치적 갈등은 곧바로 국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증폭될 그런, 말하자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공정 사회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합법적인 제도 속에 있는 불공정까지 없애달라는 수준이라는 점을 이번에 알게 된 것은 소중한 기회였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과정에 좌고우면하지 말라며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원행 스님 /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 가장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시다면 부디 흔들림 없이 그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가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 처음으로 사회 원로들을 만난 문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이루고 공정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정치권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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