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일왕 즉위식...한일관계 분수령되나

다음 주 일왕 즉위식...한일관계 분수령되나

2019.10.19. 오전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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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22일 즉위…이총리, 아베 면담
문 대통령,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 총리 파견
아베 총리도 "한국과의 대화 지속 필요" 언급
총리 면담은 10분에서 20분 이내 진행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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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초 일본의 무역 규제 조치 이후 크게 악화한 한일관계가 오는 22일로 예정된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일본 정부의 문제 해결 의지, 그리고 미국이 막후에서 어느 정도로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인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이 한일 관계 개선의 분수령이 되는 이유는 즉위식을 계기로 한일 총리 면담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왕 즉위식 특사로 장관급이 아니라 이낙연 총리를 보내는 것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한국과의 대화를 이어가야 하고 그런 기회를 닫을 생각이 없다고 말해 이낙연 총리 면담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국내 정치의 제약이 있는 만큼 한일 총리 면담 한 번으로 막혀버린 한일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라는 지적입니다.

오히려 지소미아, 즉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문제로 당혹감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 막후에서 중재 역할을 어느 정도로 강하게 하는지가 실질적인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정부 중재 노력에 앞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유연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지도 선행 변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지소미아 만료 날짜는 11월 22일로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서 만 한 달 뒤로 잡혀 있습니다.

한일 총리 면담이 건설적으로 진행될 경우 앞으로 한 달 동안 미국의 막후 중재 역할, 강제 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외교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렇지만, 총리 면담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물꼬를 찾지 못할 경우 앞으로 한미일 3국은 외교 노력보다는 다른 쪽의 책임을 강조하는 비난공세에 집중하는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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