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치 9단이 검사 10단 윤석열에 졌다"

박지원 "정치 9단이 검사 10단 윤석열에 졌다"

2019.10.18.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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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정치 9단이 검사 10단 윤석열에 졌다"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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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지난 1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정치 9단이 검사 10단에게 졌다"라고 표현했다.

박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졌지만 전략적으로 져준 것이다. 윤 총장이 소신껏 답변하더라. 여야 누가 얘기하더라도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일절 말씀하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과 원칙대로 한다, 똑똑히 한다'는 (윤 총장) 마지막 말씀이 검찰로서 똑똑히 할 테니 두고 봐라. 잠시 기다려 달라는 것"이라며 "그 이상 좋은 게 어디 있냐"라고 했다.

전날 대검 국감 현장에서 박 의원은 윤 총장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과잉기소 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윤 총장은 "그게 과잉인지 아닌지 설명하려고 하면 수사 내용을 말해야 한다. 수사 내용은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라며 "국정감사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어느 특정인을 여론 상으로 보호하는 말씀을 하시는데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받아쳤다.

다시 박 의원은 "보호하는 게 아니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수사 대상인 의원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물었고, 윤 총장은 "패스트트랙과 정 교수를 왜 결부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라고 반박했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4월 국회 신속처리(패스트트랙) 안건 지정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 등으로 고발된 여야 국회의원 109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전이 오간 것에 대해 박 의원은 "(검찰이) 정 교수를 기소할 때 일시, 장소, 행위를 적시하지 않고 백지 공소장을 냈다. 그래서 먼지털이 수사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면서 왜 자유한국당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은 기소하지 않느냐고 몰아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총장이 '법과 원칙대로 한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박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도 바로 불러서 정 교수처럼 기소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결과적으로 보면 졌지만 속내로는 저는 목적을 달성했고 이겼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 사퇴설에 대해 박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박 의원은 "여권 일부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지만 사퇴를 하면 문재인 정부에 막대한 마이너스가 온다. 현재는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서 철저한 수사를 빨리 마쳐서 정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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