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관중 축구' 강행 배경과 득실은?

북 '무관중 축구' 강행 배경과 득실은?

2019.10.16.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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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북 관계 파탄' 선언에 맞게 일관성 유지
북, '무관중 축구'로 남북 관계 경색 선전 성공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활용…무법자 이미지 증가
김정은 위원장, 국제사회 긍정적 이미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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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평양에서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면서 무관중, 무중계 축구를 강행한 것은 경색된 남북 관계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무관중 축구 강행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쌓아놓았던 긍정적인 이미지 가운데 상당 부분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월드컵 축구 예선전을 관중도 없고, 중계도 없이 진행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은 상당한 고심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도 부담이지만, 일정한 규모의 외화 수입 가능성도 무산시키기 때문입니다.

결국 북한이 무관중 무중계 일정을 강행한 것은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 배신자로 규정한 남측과 대화의 물꼬를 여는 것이 불편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한미 연합 군사 훈련과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 첨단 군사력 증강을 빌미로 남북 관계를 파탄 국면이라고 규정한 만큼 메시지 일관성을 더 중시한 것입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무관중, 무중계 축구로 북한은 남북 관계가 불편하다는 점을 선전하면서 남측과 어정쩡하게 말을 섞는 상황을 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우려한 대로 국제 사회에서 북한은 스포츠 행사에 정치적 계산법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난폭한 무법자 이미지 증가를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과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나름대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축적했기 때문에 이미지 추락의 충격과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불만이나 불쾌감, 고립주의 성향이 거듭 확인됐고, 반면에 군사력 증강 계획에 관한 한 문재인 대통령 의지는 확고한 만큼 남북 충돌 구도는 당분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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