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여러 번 제안했지만...축구 취재 불허한 이유

북한에 여러 번 제안했지만...축구 취재 불허한 이유

2019.10.15. 오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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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답 없어…선수단, 직항로 이동도 수용 안 해
北, 끝내 취재 불허…정치적 판단 작용한 듯
"남북관계 소강 상태 이어간다는 의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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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현지에서 29년 만에 성사된 남북 축구전이 깜깜이로 치러지는 데는 북한 당국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스포츠 교류마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남북 경색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대표팀의 평양 원정 경기 확정 이후, 정부와 대한축구협회는 응원단과 취재진 파견, 국내 생중계 문제를 수차례 북한에 제안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홈 팀이 취재진과 응원단 입국에 차별 없이 협조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끝내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정부가 제안한 직항로 입국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 북측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 측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은 것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초 북한이 대한민국과 미국 국민, 취재진은 경기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됐지만, 하노이 이후 이어지고 있는 남북관계 소강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미국과의 북핵 협상에 우선을 두고 한국 정부를 계속해서 압박해서 미국을 설득하려는 데 활용하려는 거죠. 그러니까 스포츠 행사에까지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

북한은 그동안 체육 교류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연한 태도를 보여 왔고, 이는 남북 경색 속에서도 꾸준히 교류가 이어진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원길우 / 북한 체육성 부상(지난해 12월) : 체육이 민족 교류의 첫발을 뗐기 때문에 오늘 와서 보면 민족 번영의 디딤돌이 되지 않았나 자부감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남북 대결 속에서도 꽃을 피워온 스포츠 교류에마저 북한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남북 간 신뢰 회복도 한 걸음 멀어졌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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