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쇄신 카드는?...여론 추이가 판단 기준점

청와대의 쇄신 카드는?...여론 추이가 판단 기준점

2019.10.15.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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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쇄신 카드 고민…참모진 교체론 시기상조
1월 임종석 비서실장 교체 때도 지지율 악화 고려
靑 "급하게 결정할 일 아니다"…여론 추이 중요
김오수·박범계·전해철·하태훈 등 후보군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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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분위기도 좀 알아보죠.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 청와대는 쇄신의 모습을 보이면서 국정 동력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상황 관리에 실패한 부분에 대한 청와대 내부 책임론도 부각 될 전망이어서 참모진 개편을 포함한 쇄신 카드가 나올지 이 부분도 주목되는데요.

청와대 취재 담당하고 있는 신호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신호 기자 나와 있죠?

어제 조국 전 장관의 전격적인 사퇴 발표, 지금 법조팀 기자들도 직전에 알았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최종적으로 언제 결정이 된 겁니까?

[기자]
일요일인 그제 고위 당·정·청 회의가 있었는데 조국 전 장관이 회의가 끝나고 나서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조 전 장관이 청와대를 방문해서 문 대통령에게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어제 알려졌는데 청와대에서는 오늘 아침 조 전 장관이 청와대에 와서 대통령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렇지만 사퇴 의사를 전달받은 시기는 그제 오후였다는 점은 확인이 됐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어제 조국 전 장관이 오전 11시에 검찰 개혁안을 추가로 발표하고 오후 2시에 사퇴 입장문이 나왔습니다.

조 전 장관 사퇴 발표에 임박해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방문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조 전 장관 스스로전격적인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는데 이 얘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강기정 / 청와대 정무수석 : (청와대 뜻인가, 아니면 조국 장관님 본인의 뜻인가요?) 장관님의 결심이었어요. 조국 장관께서는 계속 촛불을 지켜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셨어요.]

[앵커]
신호 기자, 그런데 어제를 사퇴시점으로 잡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사실 여권 핵심에서는 이달 안에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고 청와대에서는 지난주에 이런 조기 사퇴설을 부인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여론의 추이가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YTN에서 의뢰한 리얼미터 지난주 조사를 보면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긍정 평가 41.4%, 부정 평가 56.1%로 취임 후 가장 나빴습니다.

부정 평가가 14.7%포인트나 높은 것 역시취임 이래 최대 폭이었습니다.

그리고 중도층이 크게 이탈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35.3%로 자유한국당 지지율과 0.9%포인트 차이, 정부 출범 이래 가장 근소하게 좁혀진 것도 청와대와 여권 내부에서 심각하게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조기 사퇴를 결정하고 그 시기를 검찰개혁안 발표 직후 또 정경심 교수의 사법처리 결과가 나온 직후 그리고 국회의 공수처 입법 여부 결론 직후를 놓고 고민했고 가장 빠른 시기인 어제를 사퇴 시점으로 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난 8월 장관 지명 직후부터 두 달 넘게 이어진 논란이 결국 사퇴로 귀결이 된 건데요.

청와대도 앞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고민이 깊습니다.

조 전 장관의 사퇴가 급박하게 진행된 상황이라서 아직 내부적인 입장이 정리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상황 관리에 실패했다는 측면에서 참모진 개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참모진 개편이라면 대표적으로 비서실장의 교체도 검토해볼 수 있겠는데, 지난 1월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서 노영민 실장으로 교체했을 때를 되돌아보면 그때도 지금처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청와대 특감반 논란 등으로 급격한 하락 추세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초 예정했던 1기 참모진에서 2기 참모진으로 체제를 정비한 시기가 서너 달 앞당겨졌습니다.

이번에도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증 책임론에다가 청와대가 두 달 넘게 이어진 논란 속에서 상황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쇄신의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너무 급하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밝혔는데 일단 조국 전 장관 사퇴이후 여론의 추이가 판단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국 전 장관의 후임 법무부 장관이 누가 될지도 궁금한데 하마평이 벌써 나오고 있죠?

[기자]
청와대에서는 바로 인선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당분간 김오수 법무부 차관 대행 체제로 가면서 후임 장관 검증을 서둘러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오수 차관이나 민주당 박범계, 전해철 의원,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검찰 개혁에 적극적인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법무부 장관 인선과 함께 다른 장관 교체 여부도 관심인데 청와대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찾는 게 우선이다, 원포인트로 법무부 장관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YTN과의 통화에서 말했습니다.

[앵커]
조국 전 장관, 자신의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다.

자연인으로 돌아갔는데 정치적 역할이 아직 남아 있다, 이런 관측도 많이 나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 회의언급을 보면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에 대해 여전한 신임을 보내고 있습니다.

조국, 윤석열의 환상적인 조합을 기대했지만 꿈에 그쳤다면서도 조 전 장관이 어려움을 견뎌줘서 검찰개혁의 동력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는데 문 대통령의 평가 듣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조국 법무부 장관이 발표한 검찰 개혁 방안은 역대 정부에서 오랜 세월 요구되어 왔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 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입니다.]

조 전 장관은 두 달 넘게 검찰의 가족 수사와 야당의 파상 공세를 버텨내면서 주요 대선 후보로 꼽히는 등 여권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벌써 야당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 수사처 법안 처리를 다음 국회로 넘기자고 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검찰개혁이라는 명분으로 내년 총선에서 대표주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자신은 '입법부형 인간'이 아니라면서 여러 차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또 검찰 수사도 남아 있죠. 장관직 사퇴 이후 계속될 수사에서 본인의 혐의가 드러나 사법 처리될 경우 정치적인 역할은 극히 제한된 범위로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청와대 출입하는 신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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