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계관 고문 "트럼프 대통령 용단 기대" 발언 의도는?

北김계관 고문 "트럼프 대통령 용단 기대" 발언 의도는?

2019.09.27.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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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고문 담화 "트럼프 대통령 용단 기대"
김계관 "美 제재 강화하면서 북미 관계 퇴보"
폼페이오 "싱가폴서 시작된 목표 진전 희망"
북, 실무 협상보다는 정상회담에서 담판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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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비핵화 관련 북미 실무협상이 이달 중에는 무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협상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북한과의 실무 협상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북한 외무성의 김계관 고문은 개인 담화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연결해서 북한과 미국의 협상 관련 움직임 짚어보겠습니다. 왕선택 기자!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담화를 이렇게 발표한 배경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김계관 전 외무성 제1부상이 고문 직함으로 공개 활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기본적으로 미국과 실무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UN 총회 연설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 등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국 내 강경 입장에 대한 불만, 태도 변화를 온건한 어조로 촉구를 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 결단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특별히 주목할 점은 북한의 경우 지난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합의 도출 없이 결렬이 됐고 협상 대표 가운데 일부가 문책을 받은 사례가 있기 때문에 협상을 현재 주도하는 외무성은 유사 사태가 발생한다고 해도 문책을 받지 않는 보호막을 치는 의미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실무협상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상황에서 기싸움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협상 과정에서 두 나라의 기싸움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죠?

[기자]
김계관 고문의 담화를 보면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미국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라고 하는 것이 기본이 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한 것 그리고 대북 제재를 강화했다고 하는 것, 워싱턴에 선 핵포기 주장이 볼턴 보좌관이 나갔지만 여전히 선 핵포기 주장이 남아 있다는 것도 불만사항으로 제시가 됐습니다.

그리고 대북제재가 북한을 대화로 유도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도 불만사항으로 제시됐습니다.

[앵커]
앞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협상 날짜를 잡지 못했다, 이렇게 밝혔는데 다만 구체적인 이유를 거론하지는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언급을 했고. 그러면서 협상의 준비가 다 돼 있다, 이렇게 언급을 했습니다.

미국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갈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이 적극적이지 않다, 이런 상황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계관 고문의 발언을 고려하면 북한과 실무협상의 날짜와 장소는 물론 의제에 대해서도 협의를 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실무협상을 앞두고 마지막 기싸움을 벌이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가 돼야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작동을 할 텐데 북미 마지막 기싸움의 쟁점, 어떤 부분일까요?

[기자]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이나 올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사례를 보면 실무협상의 성격에 대해서 현재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그런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북한은 실무협상에서 핵심 의제를 논의하지 않고 단지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차원, 그런 실무협상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은 실무협상에서 충분하게 협상을 진행을 해서 잠정적으로 합의를 이룬 뒤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도 지난 9일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비롯해서 김명길 순회대사 담화 또 오늘 김계관 고문 담화 등을 통해서 실무협상 개최 자체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막판 기싸움은 있지만 2~3주일 정도 안에 실무협상이 개최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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