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일본은 정직해야...과감한 재정으로 보복 맞설 것"

문 대통령 "일본은 정직해야...과감한 재정으로 보복 맞설 것"

2019.08.29.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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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어제부터 백색국가 배제 조치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이 부당한 경제 보복을 말 바꾸기로 합리화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정직해야 한다고 작심 비판했습니다.

내년에는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함으로써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시행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국무회의를 시작했습니다.

근거도 없이 수시로 말을 바꾸면서 경제 보복을 합리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작심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일본은 정직해야 합니다. 어떤 이유로 변명하든 과거사 문제를 경제 문제와 연계시킨 것이 분명한데도 대단히 솔직하지 못한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 과거사 문제를 경제문제와 연계해놓고도 오히려 우리 정부가 신뢰를 위반하고 경제와 안보를 연계했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일본 정부의 적반하장을 겨냥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일본의 그릇된 자세도 지적했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가 일본 때문에 불행을 겪은 건 역사적 사실이라며, 과거를 기억하고 성찰하는 것은 한 번의 반성이나 합의로 지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독일이 과거를 진솔하게 반성하고 잘못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자세를 통해 이웃 국가들과 화해한 점을 새기라고 충고했습니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첫 희생이 되었던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변함이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백색국가 제외 조치를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면서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를 도약시키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경기 하강, 미·중 무역 분쟁에다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더해져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고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사상 처음 5백조 원을 넘는 내년도 예산안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겼다며, 예산 심사를 진행할 국회의 이해와 협조를 얻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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