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날짜도 안 잡혔는데...벌써 '조국 결투'

인사청문회 날짜도 안 잡혔는데...벌써 '조국 결투'

2019.08.19.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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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다양한 의혹들로 정치권은 인사청문회 전부터 정면 충돌했습니다.

여당은 인신공격과 신상털기를 멈추라고 엄호했지만, 야당은 비리 종합선물세트라며 지명 철회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아직 인사청문회 날짜도 안 잡혔는데, 조국 후보자 한 명만으로도 연일 '강 대 강' 대치군요?

[기자]
자주 싸우지만 이번에는 당력을 건 전면전 양상입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팩트 체크 결과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조국 후보자를 엄호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무분별한 정치공세가 점입가경이라면서, 무차별한 인신공격과 신상털기를 즉각 그만두라고 밝혔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후보는 사라지고 가족청문회로 변질하는 건 지독한 인권침해일 수 있다…. 뜬소문만 가득하게 변죽만 울리는 청문회로 전락시켜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보수 야당은 이구동성, 지명 철회와 자진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막장 드라마 급 의혹을 알고도 지명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조롱이자 농단이라면서, 청문회가 아니라 수사받으러 검찰청에 가야 할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비리의 종합선물세트, 무한리필 후보자…. 대한민국 법 제도를 죄다 본인과 일가족의 돈벌이 재테크를 위해 악용하는 편법의 달인이었습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조 후보자 지명은 정권 최고 핵심 실세에 대한 코드 인사라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 국론 분열의 주역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게 정말 옳은 자세냐고 꼬집었습니다.

[앵커]
한국당에서는 조국 후보자에 대한 검증 전담팀까지 꾸렸다면서요? 새로운 얘기 나왔습니까?

[기자]
한국당은 법제사법위원회를 중심으로 검사 출신인 곽상도, 최교일, 정점식 의원 등을 불러 '조국 청문회 대책 TF'를 꾸려 첫 회의를 했습니다.

먼저 교육위 소속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성적 미달로 2차례나 유급했는데도 매 학기 2백만 원씩, 6학기 연속으로 '황제 장학금'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도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받은 건데, 곽상도 의원은 해당 지도교수가 올해 부산의료원장이 된 것에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영향력을 미쳤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법적 고발에도 착수했습니다.

주광덕 의원은 웅동학원 채권과 얽힌 가족 간 '짜고 친 소송'이 의심된다며 소송 사기죄로, 김진태 의원은 부산 해운대 아파트 거래가 위장매매 같다며 부동산실명법 위반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결정적 흠결은 없다는 판단 아래 일제히 '반격 모드'로 변신했는데, 법사위원을 중심으로 전략회의를 열어 당 차원에서 정치공세를 적극적으로 해명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당장 조 후보자 딸의 '황제 장학금'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 시절, 반대 성향의 서울대 교수에게 왜 장학금을 줬겠느냐고 반격하기도 했습니다.

장외 싸움을 넘어 청문회 일정 조율도 난항인데, 민주당은 8월, 한국당은 9월 초를 주장하고 있어 오후 3시 법사위 간사 회동에서도 공방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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