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벼랑 끝 외교' 재연...전술은 일부 변화

北 '벼랑 끝 외교' 재연...전술은 일부 변화

2019.08.18. 오전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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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외무성이 외교 정책 전면에 나서면서 난폭하지만 계산된 협박을 특징으로 하는 북한의 벼랑 끝 외교 모습이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판문점 회동 이후 북한은 협박은 남쪽 정부를 겨냥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북한 외교의 전면에 다시 등장한 북한 외무성은 1990년대 미국을 상대로 악명을 떨쳤던 벼랑 끝 외교를 재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5월에 이어 7월과 8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잇따라 시험 발사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남측을 상대로 저급한 폭언과 조롱 표현을 쏟아내면서 분노를 자극하는 것도 벼랑 끝 외교 방식입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욕설과 비아냥 대상이 남측이라는 점을 구분하면서 정교한 계산을 바탕으로 한미 관계를 이간하는 전술로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에 대해 고도의 매력 외교를 병행하면서 톱다운 외교, 즉 최고지도자 간 담판 방식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것도 외교적 계산이 강조된 결과로 평가됩니다.

한편 외무성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비난이나 남측 압박 입장까지 발표하는 것은 외무성이 북한군이나 통일전선부 영역을 포함해 포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북한이 남측을 향한 폭언과 조롱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 것도 남측과 상대하던 통일전선부 대신 남측을 상대로 여기지 않는 외무성이 정책을 주도하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이 벼랑 끝 외교를 재연하면서 남측을 무시하고 자극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고 불쾌한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의 벼랑 끝 외교가 계산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대응 전략을 적절하게 마련하면 비핵화는 물론 남북관계 개선 등 문제 해결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도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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