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 대통령 경축사 비난..."남과 마주 앉지 않을 것"

北, 문 대통령 경축사 비난..."남과 마주 앉지 않을 것"

2019.08.16.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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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도 대화는 기대하지 말라며 남측과 자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광복절 경축사에 어떤 부분이 문제라는 겁니까?

[기자]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대변인 명의 담화를 냈는데요, 태산이 요란하더니 겨우 쥐 한 마리 나타났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크게 떠벌렸지만 결과는 변변치 못하다는 건데, 먼저 남북 협력을 통한 평화 경제 구상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평화 경제, 평화 체제를 말할 체면이 아니라는 겁니다.

또, 최근 군이 사들인 전투기와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 중기계획도 언급하며, 자신들을 괴멸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사이 '대화'를 운운하는 것이 건전한 사고인지 의문스럽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남측이 이번 한미 군사 훈련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대화 국면이 올 것이라는 망상을 한다며, 앞으로 진행될 북미 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기대는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남한 당국자들과 더는 할 말도,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보기 드물게 뻔뻔스럽다, 웃겨도 크게 웃긴다 등 막말 수준의 비난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북한이 광복절 경축사가 나온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신속하게 반응을 낸 데는 그만큼 실망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일과 평화경제 등을 언급하면서, 한미 군사 훈련에 대한 설명이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 등 자신들이 기대한 내용이 담기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의 표시라는 분석입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런 언행이 남북 정상 간 합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화의 장에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우리의 대화 노력에 호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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