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 대통령 경축사 비난 "남과 마주 앉지 않을 것"

[앵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한미 연합 연습이 끝나도 대화는 기대하지 말라며 남측과 자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이례적으로 신속한 입장이 나왔는데, 북한의 비난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담화를 통해 비난했습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한 정부는 광복절 경축사가 광복절과는 인연이 없는 발언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신들은 남한 당국자들과 더는 할 말도,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남측이 이번 한미 군사 훈련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대화 국면이 올 것이라는 망상을 한다며,

앞으로 진행될 북미 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기대는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미 연합 훈련과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 중기계획도 언급하며, 이는 자신들을 궤멸시키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남북 대화 동력이 상실한 것은 남한 당국자의 자업자득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밝힌 남북 협력을 통한 평화경제 실현 구상과 관련해서도,

남한 정부가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크게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읽는다며, 막말 수준의 비난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문 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온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대남전담기구인 조평통이 이같이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으로 신속한 반응인데요.

이 같은 신속한 반응은 북측의 실망감을 표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경축사에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다시 대화를 제의하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런 내용이 없었던 데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라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또 더는 마주 앉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 역시 최근 의도적으로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모욕하는 맥락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이 변해야 북한을 만날 수 있다는 북한식 요구사항을 강조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전술적 행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한연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