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후보자 절반이 2주택...실거래로 따져보니 30억↑

장관후보자 절반이 2주택...실거래로 따져보니 30억↑

2019.08.15. 오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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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장관급 후보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4명이 2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이 상가와 임야 등을 뺀 후보자들의 주택만 실거래로 따져보니 신고액보다 30억 많은 120억 원을 훌쩍 넘었는데, 예금과 주식 보유자도 많아 재산형성과정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60층대 신축 아파트 건축 현장입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최근 아파트 꼭대기 층에 펜트하우스를 분양받은 곳인데, 분양가만 20억 원이 넘습니다.

[주변 부동산 중개업자 : 분양받은 가격보다 입주할 때 2~3억 오르잖아요. 보통.]

조 후보자는 아니지만, 함께 지명받은 후보자 6명을 놓고 보면 2주택자는 모두 4명이나 됩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각각 두 채씩이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보자의 아파트 두 채는 모두 서울 강남의 재건축 단지에 있습니다.

공시지가를 바탕으로 신고한 금액은 총 94억 원 수준이었지만 국토교통부가 공개하는 실거래가로 다시 계산하자 123억여 원으로 30억 원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특히 최기영 후보자와 은성수 후보자의 강남 아파트들은 가장 낮은 실거래가와 비교해도 6억 원가량 차이를 보였습니다.

후보자들의 주택 가격을 실제 거래 가격보다 낮게 신고할 수 있도록 법이 허용해주고 있다며 인사청문회 때마다 나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윤철한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 : 문제는 (후보자들의 신고 가격이) 시세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겁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너무 축소 신고돼서 제대로 된 알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문제가 있고요.]

여기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은 후보자의 부인처럼 수익형 부동산을 갖고 있거나 최기영 후보자처럼 특정 업체 주식을 1억 원 넘게 보유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조국 후보자 부부나 조성욱 후보자는 순수 예금만 20억 원 넘게 가지고 있는 현금 부자로 확인됐습니다.

또 56억 원대 재산을 신고한 조 후보자의 가족들이 1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에 70억 원 넘는 거액을 투자하기로 약정한 것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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