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의 추억' 국민 품으로...저도 47년 만에 개방

'저도의 추억' 국민 품으로...저도 47년 만에 개방

2019.07.31. 오전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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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의 작은 섬, 저도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꼭 돼지처럼 보인다 해서 '돼지 저' 자를 쓴, 저도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빼어난 경관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단골 휴양지였던 이곳을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시민과 함께 찾았습니다.

기암 괴석과 모래 해변이 아름다운 섬.

해송과 동백이 우거진 이곳.

문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건 2년 전 대선 공약, '저도를 국민에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걸 알리기 위해서였는데요.

저도의 마지막 주민도 함께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또 특별한 곳이어서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서 즐길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이 함께 즐겨야겠다….]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쓴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었죠.

이렇게 대통령들에겐 추억의 공간이지만 일반들에겐 통제된 곳이었습니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해대, 즉 '바다 위 청와대'를 짓고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한 이후 일반인들에겐 '금도의 섬' 이 됐습니다.

하지만 오는 9월 중순부터 산책로와 전망대, 해수욕장, 골프장이 개방됩니다.

다만 대통령 숙소인 청해대는 보안 문제로 공개를 보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개방 행사에서 거제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첫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특별히 소개해, 한일 갈등 상황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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