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잠수함 노출...의도는?

북한 신형 잠수함 노출...의도는?

2019.07.24.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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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어제 관영 매체를 통해 신형 잠수함을노출한 의도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북핵 관련 실무 협상을 앞둔 가운데 미국을 겨냥한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북한 내부 단속용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연결해서 북한의 신형 잠수함 노출 소식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왕선택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왕선택입니다.

[앵커]
북한이 어제 노출한 잠수함이 어떤 잠수함인지 화면은 공개가 됐는데 확인이 좀 됐습니까?

[기자]
아직까지도 명확한 분석은 나오지 않고 있고 현재까지는 신포급 개량형이다, 아니면 골프급이다라는 분석이 가장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포급 잠수함은 2000톤급인데 기존에 1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과 다른 새로운 개량형이 아닌가 이런 분석이고 또 하나 골프급 잠수함이라고 하는 것은 3000톤급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이 건조 중인 새로운 잠수함이라는 그런 분석인 것이고요.

골프급이라면 핵탄두 미사일 3개를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는 발사관 3개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이 되는 그런 상황이고. 잠수함의 외형으로 볼 때 새롭게 만드는 잠수함은 아니고 예전에 폐기됐던 잠수함을 다시 개조하는 방식이라고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신포급 개량형 그리고 골프급, 이 용어를 잠깐 설명을 해 주셨는데 이 문제가 군사적으로는 어떻게 다른 겁니까?

[기자]
이게 좀 중요합니다. 신포급은 2000톤급이고 골프급 잠수함은 3000톤급인데 2000톤급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쉽게 말해서 핵미사일인데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관 1개를 간신히 장착할 수 있습니다. 잠수함이 작기 때문에요. 그래서 잠수함의 함교 부분을 개조를 해서 발사관 공간을 만들어야 되는 그런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이고.

3000톤급은 훨씬 더 큽니다. 그래서 핵미사일 발사관 3개를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는 그런 크기가 되겠습니다. 핵미사일 발사 능력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양쪽으로도 3배 이상 그리고 운용이라는 차원, 안정적 운용이라는 차원에서 3배 이상의 역량을 보유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노출한 것을 도발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는 겁니까, 아닙니까?

[기자]
아직까지는 유보적으로 봐야 되겠습니다. 잠수함은 우리도 갖고 있는 무기체계입니다. 우리도 3000톤급 잠수함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건조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북한에서 3000톤급인지 2000톤급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런 잠수함 건조 사진을 노출했다는 것 자체를 도발로 보기는 좀 어렵다고 볼 수 있고요.

실전배치 가능성도 아직은 유보적인 상황입니다. 북한에서 노출한 사진을 보면 잠수함 외벽에 큰 주름이 잡혀 있는데 이것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폐기된 러시아 잠수함을 개조하는 중이다, 이런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 되겠고요.

또 실전 배치가 됐다고 하더라도 소음 문제라든가 공기 공급 문제 등이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군사기술적으로 얼마나 위협이 될지는 여전히 관찰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이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이 잠수함을 핵미사일을 탑재한 상태에서 동해나 태평양으로 실전배치한다, 이런 가능성이 또 있습니다. 이럴 경우가 된다면 가능성에 사실 크지는 않지만 굉장히 전략적으로 중대한 위협이 되고 우리 군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긴장감을 갖고 계속 지켜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죠. 북한과 미국이 북핵 실무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이 시점에 노출한 의도가 있을까, 이게 궁금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일반적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용이다, 이런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압박과 비슷한 차원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8월달에 실시가 될 예정인데 이에 대해서 불만을 표명한 것이다.

또는 우리 남쪽에서 F-35 스텔스 전투기를 2대에 이어서 또 2대를 들여왔어요. 그래서 지금 4대가 들어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표명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거 말고 북한 국내 정치용일 가능성도 또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북한 군부에 불만이 있을 수 있고 불안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 군부를 달래는 차원. 아니면 사기를 진작하는 차원에서 이런 행사를 준비했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관영매체를 동원해서 노출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현재로서는 미국을 겨냥한 압박 의미보다는 제가 볼 때는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만 표명이라든가 북한 군부 달래기 차원에 조금 더 주목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만 표명이라면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봐야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나리오 분석에 당연히 영향이 있습니다. 미국에 대한 압박이라면 실무협상이 조속한 시일 내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이 맞다면 훈련 중에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훈련이 8월 중순까지 지속이 됩니다. 그러니까 8월 중순까지도 북미 실무협상이 열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해야 되는 것이죠. 한미 군사 당국이나 외교 당국에서 군사훈련의 성격이나 내용 또는 노출 정도를 조절하면서 북한의 이해를 구할 수 있다면 불만을 표명하는 그런 시나리오에서도 북미 협상 개최는 가능하겠지만 일단 두 갈래로 갈라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북한의 이런 행위에 대해서 경고를 해야 된다, 일각에서 이런 목소리도 나오는데 우리 정부나 미국이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보십니까?

[기자]
기본적으로 남북관계나 북미관계가 적대적인 대결 국면이다, 이렇게 본다면 예를 들어서 2016년이나 2017년의 상황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건 당연히 경고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경고하는 게 다가 아니라 그건 최소한이고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지난 상반기 이후에 북한과 적대적인 대결 국면이 아니고 북한과의 대화 협상을 통해서 군사적인 긴장을 완화하려는 그런 국면으로 지금 전환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의도 분석과 평가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관망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또 남한이 아니라 미국을 주적으로 상정하고 있고 미국은 북한에 비해서 수천 배 이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북한이 겁에 질려서 과민대응하는 사례도 자주 발생한다는 것도 주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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