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인들 정두언 추모 "같이 녹화하기로 했는데..."

여야 정치인들 정두언 추모 "같이 녹화하기로 했는데..."

2019.07.17. 오전 10: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여야 정치인들 정두언 추모 "같이 녹화하기로 했는데..."
AD

지난 16일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삶을 마감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고인을 추모하는 SNS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사망 전날까지도 고인과 함께 방송을 진행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보를 접하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라며 "자택에서 현실을 보고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어제 방송할 때도 전혀 몰랐는데 어쩌면 이런 일이..."라고 적었다.

실제 정청래 전 의원은 사망 소식을 접하고 정두언 전 의원의 자택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솔직하고 용기있는 보기 드문 선배 정치인으로 존경했던 분이었다"라며 "유가족의 고통과 상처에 깊이 공감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날 "정두언 전 의원의 비보에 망연자실. 내일도 저랑 방송 예정되었건만 말문이 막힌다"라며 "진짜 합리적인 보수 정치인이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박 의원은 "저와는 절친도 아니고 이념도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였다"라며 "MB에게 잘못 보여 함께 저축은행 비리에 연관되었다며 고초를 겪었지만 무죄로 명예회복돼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부인과 개업한 식당에 때때로 가면 쑥스러운 웃음으로 감사하던 정두언 의원, 영면하소서. 그곳은 모략도 없어 억울한 누명이 없을 겁니다"라며 유족들에게 위로를 보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충격적 비보를 접하고 황망함과 충격에 정신이 멍하다"라며 "TV를 켜면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선배님을 이제는 더이상 뵙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권력에 굴하지 않고 용감하고 소신 있는 정치인이었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우리에게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가려줬던 방송인이었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자주 만나면서도 '형님, 사실은 많이 좋아했습니다'라는 말 한마디 못한 것이 너무도 한스럽다"라고 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고인이 최근에는 건강이 크게 회복되어 뵐 때마다 제 마음도 밝아졌다. 이번 주에는 프로그램도 함께 녹화하기로 했는데, TV 화면에서 환한 얼굴로 라디오에서 또렷한 목소리로 다시 만나고 싶다"라고 적었다.

이어 다음날인 17일에도 글을 올려 "고인의 죽음을 믿기가 어려웠다. 고인은 특별한 존재였다"라며 "저의 멘토이자 제가 보수개혁에 매진할 수 있게 하는 에너자이저였다"라고 추억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사적으로 교유한 분은 아니지만, 그간의 정치행보와 방송 발언 등을 보면서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깔끔한 성품의 보수 선배로 느껴졌다"라고 돌아봤다.

조 수석은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분 정도만 되어도 정치발전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저의 불민(不敏)함에 대해서 종종 따끔한 비판을 하셨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중상이나 할퀴고 후벼 파는 식의 비방이 아니어서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라고 회고했다.

정 전 의원은 16일 오후 4시 22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자택에서 유서를 발견한 부인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의 빈소는 17일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정두언 전 의원 페이스북]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