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오늘 '日 수출 규제' 3차 메시지 낼 듯

문재인 대통령, 오늘 '日 수출 규제' 3차 메시지 낼 듯

2019.07.15.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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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는 수석 보좌관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됩니다.

앞서 미국을 방문했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미국도 일본의 이번 조치에 우려하고 있고, 앞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청와대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신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 입장을 다시 낼 지 주목되는데 내게 되면 세번째 메시지가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후 2시 반에 청와대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세 번째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문 대통령의 추가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내용일지는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지난주에만 두 차례나 문 대통령이일본에 경고장을 보냈는데 오늘은 어느 정도 수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직접적인 맞대응 언급은 오늘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이번 사태의 잘못이 우리가 아닌 일본에 있는 만큼 초당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자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월요일 오늘과 같은 자리인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무역 제한조치 이후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시에는 우리 정부의 상응조치까지 언급하면서 강력한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양국 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기업들에게 피해가 실제적으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일본 측의 조치 철회와 양국 간의 성의 있는 협의를 촉구합니다.]

그리고 이틀 뒤에는 처음으로 사태 장기화 가능성은 언급했지만 상응 조치에 대한 언급은 빠졌습니다.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에서 만나서 사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일본은 더 이상 막다른 길로 가지 말라고 두 번째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 NSC가 일본 정부에 공개 제안을 내놨습니다.

일본이 수출 규제 이유로 한국의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을 자꾸 언론에 흘리는 식으로 이렇게 거론하는데 진짜 한번 조사해 보자 그런 취지였습니다.

조사해서 우리 정부의 잘못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일본 정부가 사과하고 보복적 성격의 수출 규제 조치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는데 우리 정부는 자신 있다는 그런 입장이었고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안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죠. 그런데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추가로 제재에 나서겠다 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는 18일과 21일이 이번 사태의 변곡점이 될 것이다 이런 관측들이 많은데 어떻게 될까요?

[기자]
이번 주가 이번 사태의 장기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가늠자가 될 거다 이런 관측은 지난주부터 계속 나왔는데요.

일단 일본이 입장을 누그러뜨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는 18일과 21일이 가장 중요한데 18일은 일본의 추가 제재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날이고 그리고 21일은 이번 수입 규제 조치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혀온 일본의 참의원 선거, 국회의원 선거일입니다.

현재로서는 일본의 자세가 강경해서 추가제재 가능성도 크고 또 21일 선거 후에도 일본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때까지 일본 정부의 자세 변화를 지켜본 다음 상응조치 등 반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참의원 선거 이후에도 일본의 기조가 지금 그대로라면 참 우려할 만한 상황인데요.

어제 김현종 2차장이 3박 4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이번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인터뷰를 한다 이런 인상을 받았는데 청와대의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주려는 뜻이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김현종 차장은 평소와 달리 미국 특파원들과는 물론이고 귀국할 때 인천공항에서 만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응했습니다.

도착 시에 언급할 짧은 발언문도 별도로 준비해서 읽어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만큼 청와대가 적극적인 자세로 일본의 수입 규제조치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메시지를 국민들한테 보내려는 그런 의도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메시지를 들여다보면 미국도 우려하고 있다, 이 얘기는 강조를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겠다 이 부분은 없던 것 같은데요.

[기자]
이번 김현종 차장의 출장은 백악관과 미국 의회 인사들을 만나서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 제한조치의 부당성 그리고 동북아 안보협력에 미치는 악영향을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에게 강조했고요.

그리고 미국 측 인사들 역시 예외 없이 우리 입장에 공감하고 이해했다고 김 차장은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현종 /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반도체, 그리고 디스플레이 글로벌 공급체계에 영향을 미쳐서 미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우려했고, 우리 입장에 대해서 잘 이해를 했습니다.]

일본의 수입 규제 조치가 미국에도 연쇄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미국도 잘 알고 있다는 뜻인데요.

김현종 차장은 미국이 직접 중재해 달라 이렇게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한미일 협력 훼손을 막기 위해서 미국도 움직일 것으로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서 지난 12일에 한미일 협의를 제안했는데 일본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현종 차장은 언제든지 한미일 협의를 열 수 있다는 한미 양국의 입장과는 달리 일본이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오늘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형식에 상관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겠다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청와대 입장이 나왔습니까?

[기자]
방금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통화를 했는데요.

청와대는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 국회에서 결정하면 언제든 가능하다는 그런 입장이다 이런 설명을 했습니다.

일단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 가능성은 황교안 대표의 제안과 더불어서 높아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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