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거동 수상자 보고도 놓쳐...덮으려 병사에 '허위자수'까지

해군, 거동 수상자 보고도 놓쳐...덮으려 병사에 '허위자수'까지

2019.07.12. 오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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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군 부대 내에 거동이 수상한 자가 나타났다가 도주했는데, 아직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해당 부대의 장교가 병사를 허위로 자수시켜 사건을 덮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밤 10시쯤 해군 2함대 사령부 안에서 행동이 수상해 보이는 사람이 탄약고 초소 근처까지 뛰어왔습니다.

초소 경계 근무자가 암호를 대라고 요구했더니 도로를 따라 곧바로 달아났습니다.

초병들은 이 인물이 당시 가방을 메고 랜턴을 들고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부대 CCTV로는 확인이 안 됐고 부대 울타리, 해상에서도 침투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해군은 부대 방호태세 1급을 발령하고 추적에 나섰지만 인물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해군은 외부로부터의 침투 흔적이 없어 대공 용의점은 없다며 내부자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조사과정에서 황당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뒤인 이튿날 해군 사병 한 명이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수했는데 곧바로 허위로 드러난 겁니다.

이 병사는 조사에서 한 부대 장교가 누군가 나서주면 상황이 종결되고, 편해질 것 같다며 허위자수를 제의해 여기에 응했다고 밝혔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 등 8명을 해군 2함대로 파견해 철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습니다.

동해 경계실패에 이어 부대 내 거동 수상자를 놓치고 허위자수를 시켜 이를 덮으려 한 사실까지 드러나는 등 군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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