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DMZ 번개' 제안...분단의 선 넘은 美北

트위터로 'DMZ 번개' 제안...분단의 선 넘은 美北

2019.07.01. 오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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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실장,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세기의 만남이 이루어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트위터에서 시작된 DMZ 깜짝 회담은 북한 땅을 밟은 첫 미국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역사까지 만들었습니다. 남북미 정상의 각본 없는 드라마로 한반도 비핵화 시계가 다시 움직이게 됐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그리고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북미 세기의 만남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정상 간의 회동이 SNS로부터 촉발된 건 아마 외교사에서 처음 있는 일인 것 같기는 한데요. 어제 이런 극적인 장면들, 사상 처음이라는 이런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요. 이 전 과정을 이렇게 저희도 보도하게 될지 정말 몰랐습니다. 어제 이 전체적인 장면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한범]
사실 김열수 위원님하고 다른 데서 트위터 시작됐을 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렇게 결론을 내렸거든요.

[앵커]
처음에는 안 된다가 80%가 많았더라고요.

[조한범]
80% 넘는 것 같고요. 좀 당황스럽죠, 전문가들로서는. 그러나 결과적으로 되짚어보면. 물론 시나리오입니다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정말로 우발적인 어떤 계기에서 출발해서 정말로 트위터에서 시작해서 거의 이틀이 안 되는 시간에 전광석화처럼 얘기들이 진행이 됐거든요. 실제로 현장 상황에서 정상적인 화면도 들어오지 않았고요. 혼선,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는가 싶을 정도로 혼선도 있을 상황을 보면.

[앵커]
힘든 상황이었겠죠.

[조한범]
우발적인 건 맞는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그 전에 다 복기해 보는 거죠. 23일날 북한 매체가 전한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보면서 매우 만족스럽다. 그런데 흥미로운 제안이 들어 있다, 그 안에.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 볼 것이다. 그 대목이 자꾸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어제의 회동은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지만 그러나 DMZ에서 한 번 만나는 게 어떠냐는 의사 정도는 사전에 전해지지 않았을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찌 됐든 시작은 트위터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북미 비핵화 협상, 남북관계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컨벤션 효과가 빛난 그런 회동이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뭔가 돌발 만남이기는 하지만 그동안에 두 정상의 의사는 조금 확인됐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김열수 교수님도 처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할 때만 해도 설마 열리겠어, 이렇게 보셨습니까?

[김열수]
29일날 트위터를 날렸잖아요. 29일이면 G20 정상회의 끝나는 날이고 우리 한국으로 오는 날인데 그렇게 트위터 날리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한테 가서 혹시 트위터 봤어? 이렇게 물어보는 장면이 화면에 나오기도 했는데 그걸 보고 저하고 우리 조한범 박사하고 둘이서 얘기하기를 저게 아무리 트위터로 저렇게 얘기를 했지만 정상회담이 또는 정상회동이 가능하겠어?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바뀐 것이 바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문. 거기에 의해서 결정적으로 아, 가능성이 있구나. 이렇게 바뀌었다고.

[앵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 북한의 반응이 나왔을 때는 가능성이 높겠다?

[김열수]
그렇죠. 그랬을 때는 가능성이 높다라고 봤죠. 그 전까지는 전혀 예측을 못 했고요. 그래서 어제의 만남을 보면서 이렇게도 만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사실상 우리가 외교 관계에 있어서 각국 정상들의 깜짝 만남은 있어요. 예를 들면 다자포럼을 하는데 다자포럼 할 때 풀 어사이드라고 하죠. 우리 간단히 만나서 그냥 차 한 잔 하면서 얘기하자. 그렇게는 만날 수 있지만 어제와 같은 거의 정상회담에 버금가는 회담이 트윗 하나로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건 상상을 초월하는 거고 그걸 보고 우리 대통령께서도 정말 트윗 하나가 온 세상을 놀라게 했다라고 얘기한 것도 다 그런 이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쨌든 계속으로 화면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만 양복을 입고 저렇게 군사분계선을 넘는 첫 미국 대통령이 탄생을 했고요. 남북미 정상 3자가 모이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이 장면도 연출이 됐습니다.

[조한범]
그거까지죠. 그러니까 사실은 지금 저 배경화면에 들어 있습니다마는 지금 그동안 하노이 이후에 북한의 입장을 보면 대미 비난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욕하지 않았어요. 실무자들을 욕했고 대남 비난은 사실 문재인 대통령 언급만 안 했지 시정연설을 통해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 역할 해서 약간 도를 넘은 대남 비난. 그다음 모든 매체들이 남한을 비난해 왔거든요.

그런데 그 이면에 보면 그런 행태를 보면 남한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김정은 위원장의 1호 명령이 없이는 불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저 장면에서 만나서 웃고 포옹까지 했다는 그것이죠. 그러면 이 얘기는 사실 아직 실무적인 문제는 안 풀렸지만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는 계기는 되는 거거든요. 지금 저렇게 포옹까지 했는데 대남 매체가 또 문재인 대통령이나 한국을 비난하기는 어렵거든요. 그렇게 본다고 하면 어제 조연의 역할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이 같이 조우하는 저 모습이 상당한 숨은 그림이라고 볼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정부 측에서 들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지금 미국의 경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들거든요. 아무 데나 안 갑니다. 그런데 트윗으로 시작돼서 그날 저녁에, 29일날 저녁에 스티븐 비건과 앨리슨 후커 백악관 보좌관이 판문점에서 만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순수하게 의제가 아니고 의전이었다. 그리고 밤새도록 의전과 경호에 대한 협의가 있었는데 보통 몇 달 되는 것들을 축약해서 했거든요. 그런데 그 비법이 뭐냐 하면, 비결이 뭐냐 하면 바로 4.27 판문점 정상 때 우리가 이미 해놓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한국 측이 준 매뉴얼, 한국 측이 제공한 노하우가 결정적으로 성사를 시켰다는 후문이거든요.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숨은 그림에 한국의 역할이 많이 숨어 있는 거죠.

[앵커]
그렇죠. 사실 친구들끼리도 번개 만남을 하려고 하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3국 정상이 판문점에서 어제 모였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저희가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 이렇게 모이다 보니까 경호 과정에서 조금 취재진과의 마찰도 있었고요. 여러 가지 좋게 얘기하면 생생한 거고요. 화면이 흔들리는 장면을 저희도 많이 보여드리긴 했었는데요. 이렇게 사상 첫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혹시나 하고 올렸던 트위터 하나가 현실이 된 건데요. 사전에 만나자는 협상이 있었겠지라는 이런 추측도 나왔습니다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돌발 만남임을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 제안에 깜짝 놀랐다, 얘기를 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안 나왔으면 내가 민망했을 텐데, 이런 얘기까지 주고받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아까 이렇게 돌발 만남이 있었지만 그 전에 친서도 왔다 갔다 하고 이런 과정에서 의중은 확인이 됐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이렇게 판문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어제와 다른 오늘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제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열수]
우선 친서를 교환할 때, 그러니까 그 이전부터 사실 어떤 면에서 징조가 있었다라고 보는데요. 5월 4일, 5월 9일 두 번에 걸쳐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굉장히 자제적이었다. 그래서 흥분하지 않고 굉장히 이 부분을 가능하면 톤다운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비핵화 회담을 더 연결시켜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보고요. 두 번째는 두 정상 간에 친서가 오고가는 속에서 일종의 힌트가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6월 12일 1주년을 맞이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보낸 편지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아주 좋은 편지였다고 얘기를 했지만 우리 대통령께서 그 안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얘기를 했어요.

반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받았을 때 거기에 대해서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라고 그랬어요. 각각의 편지 속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는데 그 흥미로운 내용이 뭘까. 그때 저는 그 부분을 가지고 굉장히 고민했는데 혹시 이것을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내용이 혹시 들어가 있지 않을까. 이게 아마 흥미로운 내용이 될 수도 있겠다고 했는데 그것보다는 다시 역으로 생각해 보면 오히려 판문점에서의 만남. 그런 것들이 흥미로운 내용 속에 오히려 더 포함돼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작년 4월 27일하고 이번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4월 27일날 작년도에 정상회담 할 때는 그 전에 이미 여러 분야에 걸쳐서 실무회담을 했잖아요. 의전 실무회담 따로 경호 실무회담 따로, 의제 실무회담 따로, 보도 실무회담 따로. 그렇게 해서 충분히 논의된 상태에서 했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그걸 하기에는 너무 벅찼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불상사 아닌 불상사 이런 것들도 있었다고 봐야죠. [앵커] 어쨌든 이번 만남을 통해서 북미의 두 정상이 만나고 싶어 한다, 이 의지는 확인된 거예요.

[조한범]
확실히 그렇죠. 지금 그림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도 하노이 이후의 행적을 복기를 해 보면 4월 중순에 시정연설을 하죠. 그래서 협상은 연말까지다. 대화는 하겠지만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와야 된다. 우리는 대북제재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겠다. 이 언급이 있고. 5월 초에 단거리 발사체, 단거리 미사일 발사해서 도발을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강개 군수공장, 자강도를 집중적으로 돌거든요. 이게 대미 무력시위죠. 그 전에 4월 말에는 러시아를 방문을 함으로써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종의 외교적 출구를 마련하고 대미압박을 하죠. 그리고 친서를 보내는 거죠. 친서외교가 시작이 되는 거죠. 그리고 이번에 확인됐지만 대미 협상 라인도 재정비를 했고 그러면 크게 보면 하노이 충격에서 벗어나서 미국과 협상하는 수순으로 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대미 도발은 절제했죠. 절제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어느 정도 거기에 대해서 반응을 절제했고.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도 사실은 이 협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판을 깰 수 없는 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에 제가 보기에 최대의 승리자는 트럼프 대통령이에요. 지금 G20 회의도 미중 무역 분쟁, 아무도 그 얘기 안 하거든요. 오로지 이것만 얘기하거든요. 미국의 경선도 신경 안 씁니다, 사람들이.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 말대로 트윗 하나로 전 세계를 흔들어놓은 거거든요.

[앵커]
주목을 본인한테 확 끌어왔죠.

[조한범]
그러니까 모든 컨벤션 효과를 트럼프 대통령이 다 가져간 거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선 기간 내내 이 끈을 놓지 않을 거예요.

[앵커]
완급을 계속 조절하면서 봐야겠네요.

[조한범]
그럼요. 그러니까 비핵화 협상에 들어선 김정은 위원장도 반드시 성과를 내야 되고 연말까지 시간을 정했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거든요. 이 그림 자체가 성과가 되는 거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정말로 의도했던, 제가 보기에는 의도했던 것 같아요. 최대의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양측이 모두 정상 간의 만남에 만족하고 추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머릿속에는 백악관에서 이 모습을 또 한번 연출함으로써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생각이 있겠죠. 그러니까 두 정상 간에 만남에 대한 의지는 완전히 확인된 계기라고 봐야겠죠.

[앵커]
두 정상의 의지는 확인됐는데 이 의지를 실무협상에서 이어가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되는 이런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누가 협상을 할까, 이 부분도 관심인데 지금 미국의 협상 라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얘기 들어보면 그대로 가는 것 같고요. 북한의 협상 라인은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화면에서도 보면 김영철 부위원장 모습은 안 보이고요. 리용호 외무상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김열수]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여러 가지 다음 협상이라고 할까요, 또는 다음 회담을 위한 여러 가지 원칙들을 밝혔죠. 그 원칙 속에 아마 포괄적인 합의를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도 원칙 중의 하나고 제재 완화하는 거 서두르지 않겠다고 하는 거고 새로운 협상팀을 꾸릴 텐데 우리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최고 책임자고 그리고 비건이 실무대표자로서 협상팀을 꾸릴 거다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여기에 대한 북한 쪽이죠, 북한 쪽에서는 어떻게 나올 거냐 하는 건데 제가 볼 때는 통전부 라인은 다 빠졌어요. 그래서 통전부 라인이 빠지고 여기에 외무성 라인이 등장을 하죠. 그래서 어제 등장한 면면들이 아마 앞으로 회담을 책임질 사람이라고 보는데.

[앵커]
그러면 리용호, 최선희.

[김열수]
그렇죠. 리용호가 폼페이오의 카운터파트너 역할을 할 거고요. 최선희가 카운터파트너 역할을 할 텐데 아마 최선희의 카운터파트너 역할을 최선희가 할지, 비건의.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으로 갈지는 조금 두고 보기는 해야 할 겁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 비건 같은 경우에는 차관보고 최선희는 제1부상이니까 완전한 차관이죠. 그래서 격식의 문제에 있어서 오히려 비건을 차관으로 올려주면. 그거 하고도 넘치는 사람이니까요. 그렇게 해서 급을 맞추는 방법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비건이 차관보니까 오히려 최선희 대신에 제3의 인물을 내세워서 맞추는 방법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지금 현재의 직책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의미를 미국의 특별대표그리고 북한의 특별대표 이런 식으로 붙이면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직책과 관계없이 그대로 나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조금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회담은 이어가고요. 하노이 회담 이후에 노딜이 된 이후에 여러 가지 숙청설도 나오고 근신설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대부분 다 모습을 드러냈어요. 건재함도 과시를 했는데 김혁철은 어디 갔을까요?

[조한범]
글쎄요. 일각 보도에서 처형설도 있었는데 지금 그림을 보면 그다음에 통역도 바뀌었죠, 신혜영에서. 그렇게 보면 모두가 건재한데 김혁철만 처형됐다 이건 말이 안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 김열수 위원님 말씀대로 통전부 라인, 대남 담당 라인. 그러니까 원래 김영철 부위원장이 모든 걸 통제하는 컨트롤타워가 그림이 이상했죠. 왜냐하면 옛날에는 김계관, 이쪽은 김양건. 그래서 업무가 나눠져 있었거든요. 그리고 미국을 가는 것도 사실은 김양건 라인은 안 갔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과거에 보면 김영철이 미국도 가고 한국도 오고 중국도 가고 모든 걸 다 통제했거든요. 그러니까 그 그림이 이상했던 거죠. 그러니까 외무성 라인으로 협상 라인을 단일화한 것 같고요. 그러니까 통전부 라인으로 보여지는 김혁철은 자연스럽게 빠진 거죠, 제거된 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도 그러면 김혁철이 대미 담당 특별대표였기 때문에 지금 외무성에서 사람을 보면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은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 정도거든요.

그런데 과연 비핵화 문제에 통달했는지는 좀 의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최선희가... 어제 중요한 것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을 특별대표라고 임명해버렸거든요. 그 순간 비건의 위상이 확 커져버린 거죠. 그러니까 최선희와 비건 라인이 직접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장금철이라는 인물의 등장이에요. 지금 김영철 대남 담당 비서가 장금철이 동시에 나오지 않고 김영철이 안 나온 건 아마 김영철에 대한 강경 이미지 때문에 일부러 빠진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금철이라고 하는 통전부장이 나왔다는 얘기는 결국 대남 관계를 가져가겠다는 거죠, 어제 판문점의 3자 회동을 통해서. 그러니까 조심스럽게 추론해 보면 장금철의 등장은. 만일 정말 화가 났다면 장금철 대남 라인은 안 나왔을 거예요. 그러니까 아마 저 그림을 통해서 향후 대남 모드도 다소 완화될 수 있는 그런 어떤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북한하고 미국의 요구사항은 평행선 그대로인 걸로 전해지고 있고요. 뭔가 여기서 한 발씩 뒤로 물러났을지 이 부분이 관심인데. 얼마 전에 김정은을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대북 안전 보장과 비핵화 상응조치를 원한다. 그동안 북한이 원하는 것은 제재 해제에 방점이 찍혀 있었는데 이게 체제 안전 보장 쪽으로 방점이 옮겨갈 가능성도 있을까요?

[김열수]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는데요. 그것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하고 만났을 때부터 그 얘기가 나온 건 아니고요. 아까도 우리 조 박사님께서 말씀을 하셨지만 4월 12일 소위 말해서 시정연설을 통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했어요. 제일 마지막 부분에 그런 부분들이 나오는데 우리가 제재 해제에 목말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안전보장에 초점을 맞추는 거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2월 말에 그렇게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을 때도 리용호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우리가 사실상 더 중요한 것은 군사 문제에 관한 거지만 군사 문제에 대해서 미국이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우선 경제 문제, 경제 제재 해제 이런 이야기를 한 거다. 그래서 이걸 전체적으로 아울러서 보면 결국은 체제 보장 또는 안전 문제. 여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건데 이것은 제가 볼 때는 한수 위를 내다본 거라고 봐요. 그러니까 북한 입장에서 보면 경제 제재 해제에 목말라 하는 것이 아니고 기본적으로 왜 이 핵위기가 벌어졌는가 하는 것을 너희들이 미국으로 하여금 성찰해 봐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부분에 훨씬 더 관심이 있다. 그 말은 뭐예요? 결국은 주한미군의 문제, 전략자산의 전개 문제, 한미 연합의 훈련 문제. 이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거죠. 오히려 더 큰 문제를 건드려버리는 거죠. 그러면 그 밑의 단지. 소위 말해서 경제 제재 해제는 훨씬 더 쉽게 너희들이 생각해서 이 문제는 해결해 줄 수 있지 않느냐. 그 고도의 전략이 그 말 속에 숨어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 실무협상에서 어떤 성과들을 도출해낼지 지켜봐야 되는데 지금 백악관도 그렇고 북한도 그렇고 어제 만남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의 생생한 화면들이, 어제보다 생생한 화면들도 들어오고 있는데 그런데 어제 사실 번개회동인 탓에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굉장히 아찔한 상황도 연출이 됐었습니다. 각국 취재진, 역사의 한 컷을 담으려고 굉장히 고군분투했고요. 경호원들도 경호선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이 과정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조은지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세계사에 남을 악수 순간, 우리가 본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뒷모습과 거기에 절반은 가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었습니다. 애태우며 플래시만 터뜨리던 취재진, 두 정상 곁을 맴도는 북한 취재진에 애꿎은 경고를 날리다가, 결정적인 순간, 끝내 폭발하고 맙니다.

[취재진 (어제) : 저기요! 이봐요! 비키세요! 나가주세요!]

두 정상이 남측으로 넘어오자 다시 한 번 아수라장, 동선은 알 수 없고, 포토라인은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막으려는 경호원과 찍으려는 취재진 사이 실랑이가 계속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말이 시작되지만, 균형을 잡기도 힘든 상황.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더욱….) 나 좀 잡아라.]

자유의 집 앞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까지 합류하면서 현장의 혼란은 절정을 찍습니다. 이중삼중, 경호원들의 화난 얼굴을 뚫고 접근해보지만, 세 정상은 닿을 듯 멀기만 합니다.

[취재진 : 앞에 조금만 나와주세요.]

역사적 순간은, 근접 촬영이 가능했던 미국 백악관을 통해 한참 뒤 깔끔하게 전해졌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이런 데서 각하를 만나게 될 줄 생각을 못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영광입니다. 제가 이 선을 넘어가도 될까요?]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각하께서 한 발자국 건너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되십니다.]

다양한 각도의 촬영과, 깔끔한 생중계가 가능했던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과 비교하면 어제 만남은 그야말로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경호와 의전의 벽을 허물었다는 방증이긴 하지만, 취재진과 경호원 입장에선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는 긴 하루였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앵커]
미국 대통령이 분단의 상징인 경계선을 넘는 일이다 보니까 당연히 경호가 치열할 수밖에 없고요. 3국 정상의 경호원들이 다 모였을 거잖아요. 이렇다 보니까 조금 경호원들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조한범]
사실 어제 경호한 분들한테 우리가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됩니다. 사상 초유의 상황에 지금. 이건 사실 엄밀히 보면 제대로 된 경호 매뉴얼이 적용됐을 수가 없고요. 후문에 보면 29일날 밤새 남북미 3자 경호 라인들이 그 회담을 했다고 합니다. 회담을 했는데.

[앵커]
일단 만나는 걸 전제로 해서 경호를 하루 동안 논의를 했다는 거죠?

[조한범]
그러니까 밤새 어떻게 의전을, 엉망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것도 고도의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그렇게 보면 결국 사전에 의중이 있든 없든 어쨌든 우발적인 만남이었던 건 확실한 것 같고요. 다만 모두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만일 한국 측이 4.27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서 자유의 집 내부 수리를 해놨거든요, 말끔하게. 그걸 안 했다면. 그다음에 4.27 정상회담에서 의전에 대한 협의를 북측과 안 했다면,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저러한 회담도 불가능했죠. 그러니까 미국 측이 상당 부분 한국 측의 노하우와 협력을 신뢰했다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자유의 집은 통일부 소속입니다. 통일부가 관리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통일부 직원들도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는 후문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겉으로는 안 드러나지만 한국의 지원이 이번 북미 DMZ 정상회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화면이 흔들리면 어떻습니까. 어제 저렇게 역사적인 장면들이 여러 장면 연출이 됐는데요.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세기의 회동.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대화의 판을 깔아주면서 철저한 조연을 자처했는데요. 문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게 기획 연출이다, 이런 비판도 나오고요. 이전에 한국이 패싱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왔습니다. 어제 전체적인 것을 봤을 때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론에 탄력이 붙은 것 같기는 합니다.

[김열수]
그럼요. 어제의 그림 두 개. 하나는 북미 정상 간의 만남이고요. 하나는 남북미 정상 간의 만남. 이 두 가지 그림이라고 보는데요. 그거 두 가지 그림이 얼마만큼 역할을 했냐면 제가 볼 때는 G20을 다 흡수하고 일본의 아베 총리가 오늘, 내일, 모레 한국에 대해서 수출 통제한다는 거, 거기에 대해서 땅을 치고 후회할 거고. 세 번째 더 중요한 건 이런 거죠. 러시아는 6자회담에 대해서 관심을 드러냈었고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에 자신의 지분이 있음을 은근히 드러내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에 있어서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렇게 되다 보면 오히려 4자나 6자로 가게 되고 한국이 어떻게 보면 소외되는 그런 뉘앙스들이 있었잖아요. 제가 말씀드린 어제 두 가지 그림은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라고 봐요. 그래서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관해서는 남북미가 핵심이다라고 하는 것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보고요. 두 번째는 지금 질문하신 것처럼 우리 대통령께서 중재자의 역할 또는 촉진자 역할에 대해서 확실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인지하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이 회담을 하게 되면 초기에는 북한과 미국 간에 협상이 시작이 되겠지만 여기에 한국도 함께할 거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함께 논의할 거다. 그것은 북미 회담에 관련돼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해서는 남북미가 핵심적인 행위자라고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알렸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앵커]
어제 미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은 장면, 남북미 정상이 여기서 만난 이 두 장면이 모든 것을 다 빨아들였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소소한 첫 화면도 많았습니다. 어제 DMZ 초소 한미 정상이 같이 간 것도 그렇고. 저렇게 양복을 입고 방문한 미국 대통령도 처음이에요.

[조한범]
처음이죠. 왜냐하면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들이 오울렛 초소를 갔을 때는 항상 대북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갔어요. 심지어 93년에 클린턴 대통령으로 기억합니다마는 북한이 도발을 하면 지구상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얘기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양복을 입고 갔거든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간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처음에 얘기할 때도 김정은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올 거냐고 말한 게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넘어가도 되냐 말했거든요.

그건 뭐냐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계획했던 거예요, 본인 마음속에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우발적으로 성사가 됐지만. 그리고 기획 연출이다, 계획이다 그러는데 저는 둘 다 아니라고 봅니다. 뭐냐 하면 처음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는 김정은 위원장을 어떻게 하면 견인해내는가에 목표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판문점에 가든 안 가든 저렇게 조연을 하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목표는 달성이 된 거죠. 김정은 위원장은 넘어갔고 그리고 다시 비핵화 협상이 시작됐고 또 남북 관계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어떤 모멘텀을 만들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어떤 역할이든지 하나도 안 중요한 거죠.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했던 목표는 충분히 달성이 되고도 남은 거죠.

[앵커]
김정은 위원장을 끌어내는 데는 지금 성공한. 어떻게 보면 앞으로 우리 정부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커지는 이런 상황이 된 건데요. 이 세기의 국내 판문점 회담에서 두 사람의 행보도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보좌관 그리고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인데요. 가족이자 또 훌륭한 참모인 퍼스트 패밀리 간 대면도 성사됐을까요? 차현주 앵커가 전해 드립니다.

[앵커]
매번 될 듯 말 듯 불발됐던 이방카 보좌관과 김여정 부부장의 대면, 마침내 어제 성사됐습니다. 실세 중의 실세, 양 정상의 퍼스트 패밀리가 드디어 조우한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통일각에서 남측으로 향할 때, 그 뒤를 김여정 부부장이 지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옆자리는 장녀 이방카 보좌관이 채우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누거나 대화를 하는 등의 모습은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지만 양 정상의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식으로든 인사를 나눴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던 김여정 부부장은 이번에는 한 발짝 떨어져 김정은 위원장을 지켜봤는데요. 김 부부장의 위상이 국무위원급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장면입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번 방한 기간 내내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며 퍼스트도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입니다. 방한 첫날 환영 만찬에서는 아이돌 그룹 엑소를 만나 우리 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강조하는가 하면 -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한반도의 황금기가 열릴 것이라며, 의미 있는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판문점 회담 때는 이방카 역시 남편과 함께 군사 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는데, '초현실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산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도 이방카 보좌관을 무대 위로 불러서 장병들에게 직접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장면 마지막으로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여러분, 이방카라고 들어보셨나요? 아주 보기 좋은 커플 같습니다. 미녀와 야수 같군요.]

[앵커]
김여정은 확실히 이제 지도자급으로 올라갔고 지금 이방카 모습 보셨는데 퍼스트레이디부터 군통령까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열수]
저는 이방카가 이번에 판문점을 가는 걸 보고 어떤 상상을 펼쳤느냐 하면 김여정이 내려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리설주가 올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했었어요. 그게 좀 더 과한 그런 상상이었지만 어찌 됐든 이방카가 이번에 가서 판문점을 둘러보고 그리고 중립국감독위원회 회담장소도 다 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초현실적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김여정은 그 길을 몇 번이나 갔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방카 입장에서 보면 처음 가는 건데 아마 초현실적이다라는 것을 실감했을 것으로 그렇게 저는 봅니다.

[앵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 틈틈이 내가 대통령이 된 후에 달라졌어 이런 자화자찬성 멘트를 굉장히 많이 내놨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조한범]
자화자찬뿐만 아니라 욕도 많이 했어요. 미국 언론들이 잘못하고 있다. 다른 민주당은 잘 못하고 있다, 그다음에 심지어 연준까지 욕했습니다. 연준이 문제다. 그러니까 물론 결과적으로는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이벤트가 대단히 훌륭했다고 봅니다, 결과적으로는.

[앵커]
이때 민주당 경선후보자 토론회가 있었던 직후 막 얘기가 돼야 되는데 이게 다 진짜 빨아들인 상황이 된 거예요.

[조한범]
미 민주당뿐만이 아니라 G20도 아무 얘기도 안 하고요. 미중 무역 분쟁 합의도 아무도 얘기 안 하고요. 민주당 얘기도 안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머릿속은 오로지 전 세계. 문재인 대통령이 표현을 잘하셨어요. 트위터 하나로 전 세계를 흔들어놨다. 그러니까 오로지 전 세계 이목을 자신에게 집중을 시켰고 다행히 그 장소가 한국이었던 거죠. 그리고 거기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같이 동석을 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어떤 북미 비핵화 협상에는 상당한 동력을 제공했지만 말씀드렸지만 가장 큰 컨벤션 효과의 수혜자는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아마 이런 컨벤션 효과에 계속 미련을 가질 거예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여기까지 오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두 사람의 케미라고 할까요. 어떤 기질. 이런 부분이 굉장히 크게 작용한 거 아니겠습니까?

[김열수]
있었다라고 봐야죠. 그래서 제가 볼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의 지도자들 중에서 자기하고 케미 안 맞다라고 얘기할 나라들은 몇 나라 없어요. 아마 메르켈 총리 정도. 그다음에 이란의 대통령 정도 안 맞고 다른 사람은 다 맞다고 얘기하는데요. 그렇게 케미보다는 오히려 전략적인 판단들이 있었다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판단들은 워낙 우리가 많이 들었기 때문에 얘기할 필요 없지만 그렇다라고 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전략적 판단은 뭘까. 그게 사실상 궁금하잖아요.

제가 볼 때는 두 가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하나는 사실상 하노이 회담에서 엄청난 내상을 입었거든요, 지도력에.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지도자하고 북한에서 생각하는 최고 존엄의 지도자는 상상을 초월하는 건데 거의 멘붕 상태에 빠졌었는데 그것이 북러 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까지 판문점에 와서 자기를 보자고 했으니까 그걸 통해서 어떻게 보면 리더십을 회복했다고 하는 것이 첫 번째 전략적 목표가 있었을 거고요.

두 번째는 사실상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하고 참모들하고의 관계를 분리시켜서 이게 톱다운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하고 직접 대화를 하겠다. 그 판단이 있었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역사적 순간들이 빛을 발하려면 앞으로 협상 내용에 진전이 있어야 될 텐데요. 하나하나 신중히 지금부터는 접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그리고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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