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북한 땅에 첫발...'북핵협상' 물꼬

美대통령 북한 땅에 첫발...'북핵협상' 물꼬

2019.06.30. 오후 8: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송경철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정세현 /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남북미 세 정상이 만났습니다. 장소는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땅을 밟은 첫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됐습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내신 정세현 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과 또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반갑습니다.

[앵커]
오늘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는데요. 정세현 이사장님 어떤 장면을 가장 인상 깊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경계선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좀 인상적이었지만 자유의 집에 딱 들어갔을 때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차례로 배열이 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거는 규모는 작지만 작년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있었던 만남하고 비슷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어제 밤부터 준비를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저렇게 되면 만남은 5분에 끝나지 않고 길어진다. 이렇게 짐작을 했었죠.

[앵커]
당초에는 4분, 5분 정도 이렇게 회담이 있을 것이다. 이런 예상도 있었죠?

[인터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그야말로 깜짝 쇼, 서프라이즈 그걸 즐기는 분 아니에요. 이미 어제 보고를 받고 문 대통령한테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실하게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게 됐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고. 그때 이미 그런 준비는 되어 있었다고 보고 그래서 중간에 어느 방송에서 김중현 교수가 나와가지고 이거는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격 규정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25분이 넘으면서 그랬을 거예요. 그런데 50분 이상을 만났죠. 그러니까 깜짝 쇼인 것처럼 바깥 모양은 그랬지만 실질적으로는 상당히 치밀하게 준비된 3차 북미 정상회담이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3차 북미 정상회담 못지않게 또 남북미 정상이 만난 것도 상당히 또 의미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최근에 4월 12일날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쪽은 오지랖 넓게 중재자, 촉진자의 역할을 하지 말고 오히려 민족의 입장에서 당사자의 역할을 하라는 식의 주문을 했고. 최근 북쪽의 북미 담당 권정근 국장도 이제 자기네들은 친서를 주고받을 정도가 됐으니까 남한이 빠져라 하는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에 3차 북미 정상회담, 그거 끝나고 나서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이 굉장히 밝았었는데 그건 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좋은 사인을 받았다는 증거예요. 그거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사카까지 온 트럼프 대통령을 여기까지 끌어들여가지고 판문점까지 올려보냈기 때문에 된 거죠. 그래서 북한이 아마 오늘 3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문재인 대통령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판문점에서의 만남 자체가 보여주는 상징성, 역사적인 어떤 이벤트, 사건이라고 볼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걸로 사진 찍고 이렇게 끝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는데 실질적인 실무협상을 이어가기로 이런 구체적인 성과도 이루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4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실무협상 대표를 지정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스티븐 비건이 실무협상 대표가 되지만 그거는 총괄 지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할 것이다 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거는 톱다운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중간에 절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협상도 내가 직접 앞으로 챙기겠다는 이야기이고. 저는 무엇보다도 자유의 집에서 나온, 들어가기 전의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하고 나와서 다시 분계선을 넘어서 올라가기 전에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이 완전히 달랐어요. 그러니까 50분 정도 연장됐던 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할 말을 충분히 했고 또 거기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4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충만됐던 표정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 대통령이 이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의 피스메이커라는 얘기를 했지만 그건 단순한 소위 립서비스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지금 밑자리를 깔아준 그 점을 북한에서 인정을 해 줘야 된다고 봐요. 또 우리 야당에서도 거기까지 갔는데 정상회담을 남북미 정상회담도 못 하고 북미정상회담만 주선했다고 하는데 그거는 지금 그렇게 볼 일이 아니에요.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소위 돌파구가 열려야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 거기 끼어서 셋이 앉아서 무슨 얘기를 얼마나 하겠어요. 자기들끼리 주고받을 이야기들을 하게 만들고 우리는 빠졌다가 마지막에 다시 나와서 잘 가라고 인사하는 거, 그게 훨씬 더 한반도 평화 관련해서는 중요한 장면이었고 역할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왕 기자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사실 어제 이 시간만 하더라도 24시간 전만 하더라도 저희가 만남이 성사될 것이다. 아니다, 만남이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두고 분분했거든요, 의견이. 어떻보셨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저는 어제 이 시간에 50:50이라고 했고요. 오늘에 와서 보니까 상황을 보는 게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다시 한 번 반성을 좀 했고요. 그러나 합리적인 추론으로 어제 봤을 때는 분명히 50:50이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간 오늘 결과를 봤을 때 지금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게 많은데 오늘 나온 그림, 특히 여기서 보면 뒤의 깃발의 배열이라든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좌석 배치를 보면 굉장히 저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깃발 배치나 김정은 위원장의 위치를 보면 저 회담장의 배치는 김정은 위원장이 주인 자리를 앉은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손님 자리에 앉은 것입니다. 저 장소는 남쪽 구역인데 남쪽 구역에 있는, 남쪽 시설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왔는데 그 주인 자리, 상석의 자리를 김정은 위원장이 앉았고 그러한 자리 배치를 김정은 위원장이 어젯밤에서 오늘까지 오는 사이에 수락을 하고 또 그것을 실행했다는 것은 사실 그동안 남북관계에 있어서 굉장히 긴장감이 있었는데 굉장히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마음을 많이 누그러뜨리고 풀어주는 그런 증거가 아니겠느냐,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요. 저 자리에 비록 문재인 대통령은 없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그런 촉진자적인 역할이 방 전체에 녹아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아주 저는 굉장히 기분 좋은 유쾌한 이런 부분이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아니, 유명한 드라마에 PD는 직접 화면에 안 나오죠. 탤런트들 잘하게 만들어주고 특히 아까 왕 기자 좌석 배치 아주 세심하게 보셨는데 역시 기자는 다르시군요. 그런데 그 탁자가 김정은 위원장 바짝 붙어 있었어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그 의자는 좀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 옆에 탁자가 안 보이고. 그래서 이거는 자유의 집이면 우리 쪽 공간인데 거기에다 그런 자리 배치를 할 수 있으려면 그건 우리 쪽하고도 협의를 해야 됩니다. 미북 간에만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비록 그것이 관리 책임이 UN사에 있다고 하지만 자유의 집 관리를 지금 통일부가 하고 있거든요. 통일부의 연락관들이 그걸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준비를 치밀하게 했고. 그러니까 시간이 트럼프 대통령이 5분 정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판문점에 도착해서 했지만 50분으로 늘어났다는 것은 전적으로 북한 측이 기획한 거라고 저는 봅니다. 깃발까지 걸지 않았어요. 그거 보면 북한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어느 정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걸음을 시작할 수가 없고 연말까지 기다린다고 했지만 연말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건 누구보다도 북한이 잘 알 거예요. 왜냐하면 내년 말까지 마무리를 해야 되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연말까지 기다려서 미국으로부터 여러 가지 제재 해제를 받아내고 또는 관계 개선 조치를 받아내면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금년 여름을 넘기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있었고 또 트럼프 대통령도 내년 11월 3일날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외교적으로 뭘 내놓으려면 금년 여름에 확실하게 뭔가 좀 성과를 내야 합니다.

[앵커]
앞서서 정세현 이사장님께서 비핵화 협상의 물꼬가 트인 걸로, 돌파구가 마련된 걸로 이렇게 평가를 해 주셨는데 이제 2, 3주 내로 실무협상팀을 꾸려서 실무협상에 나서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그동안에 있었던 입장. 하노이에서 서로의 입장을 갖다가 대강 다 밝힌 것으로 이렇게 지금 전해지고 있는데 서로가 진전된, 달라진 입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인터뷰]
하노이 협상이 노딜로 끝난 뒤에 지금 약 4개월 한 2, 3일 만에 오늘 회담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계속 톱다운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를 했고 이렇게 되면 다음 번 열리는 4차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 회담처럼 끝날 가능성은 저는 상당히 적다고 봅니다. 그리고 더군다나 김정은 위원장이 워싱턴 백악관까지 갈 수 있을지, 없을지 그것은 북한 내부의 여러 가지 준비와 관련해서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손님을 불러놓고 김정은 위원장이 백악관까지 들어가면 절대로 빈손으로 보낼 수 없어요. 손님을 불러놓고, 지난번 하노이는 제3국에서 만났기 때문에 그저 가깝게 헤어지면 되지만 손님으로 불러놓고 허술한 대접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제 4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확실하게 북한한테 상응 조치를 상당히 해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되어 있는 것을 오늘 보여줬고 그것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이 밝지 않았는가. 그래서 저는 조금 앞서가는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7월 중에, 앞으로 2~3주 내에 실무접촉을 시작하자고 그랬으니까 7월 중순 아니면 7월 20일 이후 하순에 접촉이 시작돼서 잘하면 8월 중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지 않겠는가. 그들의 각각 북한과 미국의 국내 정치적 필요 때문에 그렇습니다.
연말까지 갈 수 없어요.

[앵커]
실무협상과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중요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포괄적인 협상과 협의를 하겠다는 점에 합의를 했다, 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거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포괄적이라는 말은 미국의 용어입니다. 합의를 할 때 포괄적으로 해야 된다. 또 2:2에 대해서 북한은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해서 지금까지 의견이 엇갈려 있었습니다. 엇갈려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아마 김정은 위원장이 거기에 동의했다는 이야기라기보다는 포괄적인 합의가 중요하다, 그런 취지라고 저는 받아들이고 싶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것이고 북미 협상이 제대로 열린다면 바로 이 부분이 최대 협상 쟁점이 될 것입니다. 어쨌거나 그것 외에 다른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좀 서로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어떻게 서로가 유연성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한 것 같아요. 그런데 포괄적이라고 하는 부분은 협상이 열려서 북한이 거기에 동의를 해야만 하는 그런 부분이라서 이건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 되겠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그게 지금 지난번 하노이 때 미국이 내놓은 건 빅딜, 그야말로 포괄적으로 북한이 모든 걸 다 내놓는 것이 빅딜인데. 거기에 대해서 상응조치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자꾸 미국이 끌고 가려고 하니까 판이 깨졌죠. 그런데 지금 최근에 스티븐 비건 대표도 얘기를 하고 그전에 폼페이오 장관도 거론했었던 것 같은데 소위 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 , 그러니까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그런 방식으로 지금 문제를 풀자 하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게 북한이 말하는 단계적, 동시행동과는 다릅니다. 북한은 처음은 큰 그림을 그린다기보다도 단계적으로 작은 것부터 맞바꾸는 식으로 해서 그다음에 최종적으로 완전한 비핵화 그리고 완전한 북미관계 개선으로 나가자는 주장을 해왔죠. 그러니까 하노이에서는 한 발 지금 나온 거예요, 미국이. 그래서 동시적 그리고 병행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데까지 나온 거는 북한이 말하는 단계적 동시행동까지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지만 거기에는 상당한 정도 접근했다고 보고. 이 정도 되면 북한도 미국의 체면이 있으니까 포괄적인 그런 합의를 하자는 데 어느 정도 동의해 주고 그리고 그다음 단계는 단계적, 동시적 행동으로 나갈 준비를 해야 됩니다.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비건 대표의 발언을 역으로 추적하다 보면 1월 30일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비건 대표가 연설을 할 때 동시적 또 병행적 이 말을 사용하기는 했었어요. 그때는 유연성이라든가 이런 말을 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유연성이라는 말을 얹기는 했어요. 그렇지만 단계적 스탭 바이 스탭이라고 하는 아니면 단계적 이런 말에 대해서는 한 번도 동의한 적이 없고요. 그래서 동시적, 병행적이라고 하는 것 자체는 기존의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싶고. 다만 유연성이라는 단어를 나름대로 이번에 들고 나와서 그 부분은 조금 더 전향적인 부분이고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좀 지켜볼 부분이다, 이렇게 저는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TV 중계를 통해서 보셨습니다마는 오후 3시 44분에 자유의 집 문이 열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계단을 내려와서 군사분계선 앞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모습을...

[인터뷰]
46분.

[앵커]
그리고 내가 넘어가도 되느냐고 물어보고 동의를 해 준다면 영광이다, 이렇게 해서 넘어가지 않았습니까? 그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하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혼자서 저벅저벅 그 분계선을 넘어가는 것도 모양이 안 좋고 어디까지나 아무리 거기가 무장해제가 됐지만 그래도 북한 땅이기 때문에 북한 정상의 동의를 보고 넘어가야죠. 안내를 받고 넘어가서 판문각을 배경으로 해서 향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나무가 아마 나중에는 상당히 유명한 관광명소가 될 것 같습니다. 거기서 사진 찍으려고 할 거예요. 넘어갔다가 돌아왔다. 그리고 자유의 집으로 안내를 해서 들어갔다. 그냥 악수만 헤어진 것보다는 확실히 다르고. 처음부터 나는 그게 기획되어 있었다고 봐요. 얘기를 안 했을 뿐이지. 그리고 50분짜리 회담은 북한이 처음부터 작심을 하고 준비했다고 보고 그리고 그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할 말 다 했고. 아까 조금 전에 왕 기자 말씀하신 대로 계속 미국이 말하는 동시적, 병행적 그거는 큰 의미가 없다고 우리가 볼 때. 우리가 말하는 단계적, 동시행동까지는 막바로 조건이 안 된다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 우리 얘기도 좀 존중해 줄 만한 그런 여지가 있어야 다음 번 회담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 하는 얘기를 나는 했다고 봐요.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그래, 당신 말 듣고 보니까 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 그러니까 동시적, 병행적은 큰 의미가, 사실은 그게 동어반복입니다. 그것보다는 좀 더 진전된 입장을 우리가 준비를 하겠다는 사인을 얘기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니까 그렇게 표정이 밝죠.

그리고 또 하나는 저는 제 짐작인데 지난번 하노이 때는 북한이 경제제재 해제해 달라고 해서 UN제재 5개를 풀려고 했는데 그게 이제 실패하고 난 뒤에 전략을 바꿨다고 봐요. 푸틴 대통령이 오사카에 와서 북한이 말하는 건 안전보장이다라는 얘기를 했고 오사카 가기 전에 시진핑 주석은 끝나고 가면서 앞으로 중국은 조선 측의 안전과 경제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그랬어요. 그러면 안전, 바로 그 안전 문제. 미국으로부터의 군사적 압박을 받는 것이 지금 현실적으로 북한한테 굉장히 부담이 되니까 군사적 안전 보장, 이걸 이야기를 오늘 꺼내지 않았는가 하는, 앞으로 그러니까 경제제재 해제, UN 제재결의안을 뛰어넘는 여러 가지 문제는 미국으로서는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군사적인 체제안전 보장은 미국 독자적으로 볼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전략을 바꾼 것을 사전에 얘기하고 앞으로 회담에 나와서 요구할 것이 우리는 안전 보장이니까 미국도 준비해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겠는가. 그럴 때 트럼프 대통령이 그거는 미국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그런 얘기를 해서 오늘 그렇게 밝은 얼굴로 돌아갔다고 봐요. 넘어올 때는 상당히 긴장된 표정이었어요. 작년 4월 27날도 긴장된 표정으로 왔다가 올라갈 때는 웃으면서 돌아갔는데 오늘 자유의 집 50분 회담은 북한한테는 그야말로 축복 중의 축복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자]
안전보장 우려에 대해서 제가 한마디 좀 추가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마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12일날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서 전략 변화에 대한 시사점을 말한 게 있습니다. 그때 보면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서 제재 완화라는 부분을 들고 협상을 해 봤지만 상대방의 호응이 좋지 않아서 굉장히 실망했고. 앞으로는 제재 완화따위는 쳐다보지도 않겠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공법으로 들어가겠다 하면서 안전보장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협상이 열리면 집중하겠다라고 하는 그런 시사점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논법으로 봤을 때 제재 완화 따위는 괘념치 않고 안전 보장 문제를 재개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이 핵무기와 핵 위협의 동시 교환이라고 하는 그런 부분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은 현재 가지고 있는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고 대신 미국은 핵 위협을 없애야 된다라고 하는 개념인데. 미국의 핵 위협을 폐기한다는 개념이고 일본과 괌과 하와이에도 있을 수 있는 핵 관련 각종 시설까지도 제거해야만 하는 그런 부분도 들어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좀 염두에 둘 필요가 있고요. 어쩌면 협상이 시작되면 제재 완화 부분을 아예 팽개쳐버리고 그건 말을 하지 않겠다. 단지 안전 보장 문제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라고 한다면 북한은 그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고. 그 문제에 대해서 미국이 부담을 느낀다면 그렇다면 그 부분은 유보하고 제재 완화를 다시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북한 쪽에서 다소 양보할 용의가 있다, 이런 식의 논법이 나올 가능성을 지금 시사하고 있다.

[인터뷰]
충분히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죠. 그런데 안전 문제는 중국이 말했던 쌍궤병행, 그러니까 비핵화와 평화협정 프로세스, 그러니까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체제 구축 프로세스를 같이 끌고 가야만 소위 상호주의로 맞바꾸면서 문제가 해결된다는 거였잖아요. 그게 2016년 3월인가 중국이 내왔을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와서 조선 측의 근거 있는이라고 했던가 합리적인 우려. 이거를 해소해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게 바로 군사적인 위협을 제거해 달라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싱가포르 합의서에서 나온 두 번째 문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이거를 거론하는 것일 수 있는데 오늘 안전보장 얘기를 했다면. 그런데 그것보다도 그거는 사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는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합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군비 감축까지 또 포함이 되어야 하고 주한미군 문제도 자동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인데 그걸 평화협정, 종전선언으로 시작해서 평화협정으로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지만 그러나 지금 스티븐 비건이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연락사무소 개설. 1월 30일날 스텐포드대학에서 이야기했던 거죠. 그쪽 연락사무소 개설 쪽으로 들어가서 북미 수교까지 가는 그 과정을 밟기 시작하면 그건 북한으로서는 북미 수교까지 들어가고 연락사무소가 들어가면 그러면 사실 군사적으로 북한을 미국이 위협할 수 없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미국 인원들이 평양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군사적으로 치겠어요. 그러니까 체제 안전, 군사적인 안전보장의 첫 걸음은 사실 연락사무소 개설이 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얘기를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앵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한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재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관련해서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을까요?

[기자]
글쎄요.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할 때 북한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미국의 국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해서 하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항상 국내 유권자들 대상으로 하는 말이 절반 정도 있다고 봐야 하는데 제재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 그리고 자기는 북한과 협상을 굉장히 유리하게 잘 이끌고 있다고 하는 것을 미국의 국내 엘리트들과 국내 유권자들에게 강조하는 차원에서 내가 제재를 먼저 푸는 일은 없고 북한이 나의 협상 거래 기술에 의해서 넘어가서 저쪽에 양보하면 그때는 해 줄 수 있다라고 하는 그런 자세를 유지하는 거고요. 실제 협상에 들어가면 또 다른 국면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인터뷰]
그렇죠. 바로 그 제재 완화는 없다고 하는 이야기는 그건 어떻게 보면 상투어 비슷하게 됐어요. 괜히 제재 해제를 할 수 있는 만큼 해놓으면 아까 왕 기자가 지적하신 대로 미국 내 보수진영에서 굉장한 반발이 심해질 겁니다. 반발이 일어나고 그렇게 되면 내년 선거에도 도움이 안 되죠. 그러니까 결과로서 제재 해제가 될 때까지 내가 먼저 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는 그건 당연히 트럼프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예요.

[앵커]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진행하다 보면 제재도 해제될 것이다,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그간에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기조에서 좀 달라진 게 아니냐. 이런 일부 관측도 제기가 되기는 했는데.

[기자]
분명히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그런 문장이 되겠습니다. 그것은 북한 쪽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게 확실합니다.

[앵커]
협상에 달려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오늘 북미 정상이 만난 장소가 자유의집 아니겠습니까? 당초에는 판문점에서 만날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북쪽으로 넘어가서 북측의 통일각에서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자유의집에서 만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우리 쪽에서 준비하기가 용이했던 건가요,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죠. 판문각은 사실 회담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닙니다. 그거는 건물도 오래됐고. 통일각은 판문각이 너무 누추하기 때문에 새로 지은 집인데 지난번에 작년 5월 20일날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을 했었죠. 거기서 충분히 회담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유의 집으로 지금 넘어와서 한 것을 보면 그건 북한도 미국과 우리 측에 보내는 메시지를 충분히 내놓으려면 통일각보다는 자유의집이 훨씬 유리합니다. 공간이 넓죠. 넓고 그다음에 모양새도 남측 지역으로 넘어와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자기 지역에서 하는 것보다는 북한 주민들한테 보내는 메시지도 훨씬 더 내용면에서 좀 강력해질 수 있죠.

[기자]
그것과 관련해서 또 하나 고려사항이 있을 수 있는 게 경호나 안전 문제라고 하는 것이 마지막까지 굉장히 큰 문제였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랬을 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호 담당을 하는 참모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기의 미국의 대통령이 북한 구역에 넘어가서 어느 정도 기간을 보내야 하고 그것을 준비도 없이 그런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반대했을 가능성이 좀 있고요. 그랬을 때 경호팀들이 볼 때는 남쪽 시설을 이용한다면 동의하겠다 이렇게 어떤 타협이 있을 가능성. 그 부분도 좀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인터뷰]
일리 있네요. 왜냐하면 우리 측 지역에서 하면 미국 대통령 경호는 늘상 따라다니는 거고 그다음에 우리 측에서 하면 외곽 경비는 확실하게 해 줄 수 있는데 북측 지역으로 만약 넘어간다면 별도의 병력이 평양에서 내려와야 됩니다. 거기에 있는 상주하는 군대만 가지고 안 되고 경호인력이 따라나와야 되는데 지난번 회담 때 4.27 때 뭐라고 합니까? 경호 뛰는 사람들, 그 인원만 내려온 것 같은데 별도의 병력이 내려오는 여러 가지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남측 지역으로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고 또 그 자리에서 차라리 이야기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미국한테 보내는 메시지나 한국 측에 보내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 우리 기자들이 엄청나게 가지 않았어요. 미국 기자들도 따라갔지만. 그런 여러 가지 계산이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앵커]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오랜만에 재회를 했는데 말이죠. 오늘 주로 어떤 얘기를 나눴을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거기서는 기본 이야기가 있어요. 이거 잘되고 나중에 우리도 또 별도로 만납시다 하는 정도로 하는 얘기는 문 대통령이 꺼냈으리라고 보고. 거기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뭐 거부할 수는 없는 것이 어차피 남쪽으로 한 번 오겠다고 했었고.

[앵커]
서울에 한 번 오겠다고 했죠.

[인터뷰]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해서 작년 연말에 거기에 대해서 미안해하는 얘기를 꺼냈죠, 자진해서. 그다음에 4월 15일날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거기에 대한 답도 안 내놓고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다음 번에 북미 정상회담 잘한 뒤에 남북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한번 서울 쪽에 와서 합시다 하는 이야기는 문 대통령이 했으리라고 봅니다.

[앵커]
그 순서가 꼭 그렇게 되어야 되나요? 아니면 머지않은 시기에 먼저 남북 정상끼리 또 만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인터뷰]
그런데 지금 북한이 요즘 보이는 행보를 보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고비를 넘기기 전에 남한 정부가 독자적으로 아무것도 못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난 뒤에 전체적인 그림의 새 판이 짜여지면 그 틀 내에서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 이행 문제를 논의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는 것 같고. 그렇게 되면 그때쯤 되면 서울에 와서 회담을 할 수가 있죠. 그동안에 답답하니까 북미정상회담 하기 전에 또는 한미 정상회담 전에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해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도록 하겠다고 노력했는데 북한이 호응을 안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우연히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김정은 위원장한테 4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남북정상회담을 서둘러야 될 필요는 없다고 당분간.

[앵커]
약식으로나마 오늘 만난 것도 하나의 소득이라면 소득일까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 거죠. 그것도 큰 거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북미 정상이 그렇게 장시간 동안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이 미국한테도 고마운 일이고 북한한테도 고마운 일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문재인 대통령한테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으니까 그렇게 해서 비핵화 프로세스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한 것이 문 대통령으로서는 큰 성과이고 업적이죠.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잠깐 환담하는 자리에서 SNS 트위터글을 보고 난 뒤에 사실상 그 이후에, 그러니까 어제 이후에 오늘 만남이 이뤄졌다. 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나는 실체적 진실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친서를 주고받을 때 노골적으로 그쪽으로는 안 가고 있었지만 그쪽으로 누구든지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사인을 줘가면서 교환을 했고 SNS에서 노골적으로 그냥 만나자고 하는데 답은 줘야 되겠다 해서 5시간 15분 만에 최선희 부상으로 하여금 입장을 내놓게 했는데.

[앵커]
어제 오후 1시쯤이었죠.

[인터뷰]
아침에 얘기 듣고 5시간 후에 입장을 내놓게 됐는데 그것도 그 자체는 어제, 오늘 일이지만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실토를 했죠. 몇 달 전부터 계획을 했었다.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런 북미 간의 물밑접촉은 있었어요. 뉴욕채널 같은 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친서를 보내면서 사실은 그 시점은 6.12 싱가포르 회담, 성공적인 회담의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그 시점에 편지를 보냈단 말이에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로부터 한 열흘 후에 소위 흥미 있는 내용. 김정은 위원장으로 하여금 심중히 생각해 볼 수밖에 없도록 흥미있는 내용을 제안했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편지를 읽는 장면을 노동신문에 아주 선명하게 컬러로 해서 내보내는 것을 보면 그것 SNS상으로 주고받은 결과로 회담이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은 그냥 좀 미안하니까 하는 소리지

[앵커]
흥미로운 내용이다 하는 내용이 바로 오늘 이거였던 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 정치적 결단. 이런 표현을 써가면서 심중히 생각해 보겠다는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아주 기상천외의 발상이거든요, 사실은. 내가 당신 영역으로 넘어갔다가 내려와서 우리 쪽이라기보다는 자유의집 같은 데서 남쪽 공간에서 회담하는 것도 괜찮다. 당신네 쪽에서 하자면 나도 할 수 있지만, 통일각에서 하자면 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로 시설이라든지 이런 등등 또 취재 편의 등을 생각하면 남측 지역에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이미 암시를 주지 않았겠는가. 그런 거창한 일이 그렇게 SNS 한 방으로 그렇게 되리라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앵커]
왕 기자는 어떻게 보세요?

[기자]
저는 두 가지가 절충이 되지 않았을까. 이런 상상을 좀 해 봅니다. 그래서 서로 간에 그런 부분, 아이디어를 주고받은 건 물밑으로는 있었겠지만 실제로 공식적으로 실행할지에 대해서는 두 정상이 마지막까지 정확하게 몰랐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한번 해 봅니다. 그래서 실제로 어제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은 혹시 트윗을 했다가 저쪽이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그런 위험부담을 갖고 트윗을 했을 수 있고요. 거기에 대해서 나름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이 기회를 잡아보자 하고 한번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이런 일이 이루어진 것이고 지금 장관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아이디어가 완전히 어제부터 새로 나온 건 아니고 일주일 전, 또는 이주일 전쯤에 나름대로 물밑 접촉을 통해서 개진은, 내부적인 검토는 있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김 위원장을 만나서 나오지 않았다면 민망할 뻔했다 이렇게 또 얘기를 했잖아요.

[기자]
그 이야기를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는 그건 또 다른 문제갸되겠습니다마는 어떻게 보면 두 정상이 오늘 죽이 잘 맞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할 때는 아침에 일단 봐서 놀랐고 저녁이 돼서 공식 제의가 들어와서 확실히 알았다 이렇게 말을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주지 않았으면 참 민망할 뻔했는데 감사하다 이런 식으로 해서 보조를 맞췄는데 저는 그 이전에 지금 정세현 장관님이말씀하신 것처럼 일주일이나 2주일 정도 이상의 고민하는 시간은 있었을 것이고 다만 마지막 순간까지 실행을 할 거냐, 말 거냐. 받아줄 것이냐, 말 거냐. 또 던졌을 때 저쪽이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이냐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의심을 할 가능성은 있었다.

[인터뷰]
아니, 그러니까 만남 그 자체를 놓고 기싸움이라든가 고민을 했다기보다는 만나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이라고 할까, 효과에 대해서 북한은 상당히 고민했을 거예요.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다. 그런데 그냥 이 사람이 와서 2분 동안 악수만 하자고 한다면 그건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의미 없어요. 기왕에 평양에서 여기까지 오면 빨리 와도 2시간 반인데 속력을 내서. 그러나 경호상으로 위험하기 때문에 그건 그렇게 못 왔을 거예요. 새벽부터 움직였을 거예요. 와서 만나는데 2분, 그다음 5분. 그러려면 처음부터 시작 안 하는 게 좋다. 그러면 어제 물밑협상을 통해서는 그러면 장시간 동안 얘기를 해서 우리가 할 말을 준비해서 갈 텐데 미국 쪽에서는 거기에 대해서 준비를 해 주기 바란다. 만나서 아무것도 없이 사진만 찍고 올 수 없지 않느냐. 평양에서 판문점이 어디인데. 대통령이야 헬기도 타고 다니고 여러 가지 편리하게 다니지만 우리로서는 그렇게 움직일 수 없다. 우리 인민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생각해 달라. 어젯밤에 아마 주거니 받거니 했을 거고 그러면 시간은 사실 공개는 안 하지만 한 40~50분 이상 만날 수 있다 하는 얘기가 건너갔을 것 같아요.

[앵커]
오늘 만남 자체가 역사적인 사건이고 그 자체가 하나의 성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앞으로 실무협상을 통해서 구체적인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물론 북한 같은 경우에는 또 협상팀을 새로 꾸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앞으로 넘어야 될 과제가 있다면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넘어야 할 과제.

[앵커]
실무협상이 잘 진행될 것 같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이번의 실무협상은 지난번에 하노이 회담을 준비하는 협상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말하자면 시동을 걸었기 때문에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체크하리라고 봐요. 그런 점에서는 속도를 낼 거고 때로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할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제 안전보장 쪽이 됐건 제재 완화 쪽이 됐건 미국 측에서 상응조치를 얼마나 성실하게 준비하느냐입니다. 그거는 가만 놔두면 안 해요. 역시 오늘 회담을 성사시킨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실무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미국 측에다 한미 긴밀한 협조관계를 통해서, 사이 좋으니까 아무 때나 전화도 할 수 있는 그런 사이 아닙니까? 또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수시로 보낼 수 있고 비건 대표를 만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서 미국 측에서 상응조치를 좀 준비하도록 그렇게 해서 4차 북미 정상회담을 해야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써먹을 수 있는 성과가 나온다 하는 것을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왕선택 기자, 실무협상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아까 초입에 미국에서 빅터 차 같은 일부에서는 후속회담이 계속해서 진행이 되어야만 의미가 있는 회담이 될 것이다 이런 주문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유의해서 실무협상과 성과를 내는 것. 이런 것들에 주의하면 이번 회담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회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통일부 장관을 지내신 정세현 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과 왕선택 통일외교전문기자와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 나누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