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방한...DMZ 대북 메시지 '주목'

트럼프 오늘 방한...DMZ 대북 메시지 '주목'

2019.06.29.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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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한연희 통일외교안보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늘 저녁에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할 전망입니다. 북미 정상 간 깜짝 만남이 실제로 이뤄질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통일외교안보부 한연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오전 속보 보고 많은 분들이 또 깜짝 놀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DMZ에서 만날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올렸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위터에 그런 내용을 남겼고 또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도 또 함께 노력해 보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떤 말을 했냐 하면 지금 G20 정상회의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일본 오사카에 머무르고 있는 건 알고 계실 거고요.

오늘 오전에 라운지에서 두 사람이 마주쳤는데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에 커피를 마시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가가서 내 트윗 보셨습니까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네, 봤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노력해 봅시다라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는데요.

[앵커]
원래 이렇게 엄지척 많이 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해당 트위터에 대해서 김정은을 떠본 것이다. 오늘 아침에 생각한 것이다. 이렇게 말을 더하기는 했지만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에게 함께 노력해 보자고 말할 정도로 이 메시지에 대해서 상당히 힘을 실었는데 북한이 어떤 반응 내놓을까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이례적으로 신속히 답신을 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빠른 반응입니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굉장히 정상회담을 하자 이런 식으로 많은 제안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놀랄 정도로 빠른. 그러면서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답변을 내놨는데요.

북한이 1시간 전쯤에 내놨습니다. 외무성 최선희 제1부상 명의로 담화를 냈는데 앞서 김세호 기자가 정리했지만 다시 한 번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해서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공식 제기를 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 그러니까 DMZ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두 정상 간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 깊게 할 수 있고 또 양국 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아직 미국과 공식 접촉은 없었지만 만날 의사는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앵커]
그리고 또 최선희 제1부상이 언급한 내용이기 때문에 좀 힘이 실리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방한 전부터 이런 언급이 오가면서 실제로 DMZ에서 극적인 만남이 성사될지 굉장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번 일정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무엇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깜짝 트위터 내용을 올리면서 DMZ 방문에서 정말 북미 정상이 만날 수 있을지 이게 귀추가 상당히 주목되는데 추가 반응이 또 북한에서 나올지 이 부분도 저희가 짚어봐야 될 것 같고요. 일정을 좀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도착이 지금 대략 몇 시쯤인 건가요?

[기자]
일단 저녁 무렵으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 자체는 정오쯤 종료가 됐고요. 각국 정상이 차례로 현지를 떠나는데 손님 맞이를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도착할 것으로 보이고요.

정확한 시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 무렵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첫 방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오산 미공군기지를 통해서 입국하는데요.

당시에는 국빈 방문이라서 예포 21발을 쏘고 의장대 사열을 하는 등 화려한 환영행사가 열렸지만 이번에는 형식이 다릅니다. 공식 방문이라서 재작년과 같은 행사는 없을 예정입니다.

양국 우호적 관계를 표현하는 가장 높은 단계로 평가되는 국빈방문은 우리 대통령 임기 중에 원칙상 국가별로 한 차례로 제한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G20 때문에 일본에서도 또 환담이 오갔는데 저녁에 또 만나게 되는 건데 두 정상의 첫 일정이 그럼 만찬이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첫 일정은 만찬으로 진행됩니다. 오산에서 헬기를 타고 용산미군기지로 이동한 뒤 차량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녁 7시 40분부터 청와대 상춘재에서 5분가량 환담을 갖고 곧바로 만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 만찬하고 그리고 분위기가 많이 무르익을 텐데 내일이 본격적인 일정이겠죠. 내일은 어떤 일정들이 예정돼 있나요?

[기자]
일단 내일 가장 중요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진행이 되고요. 오전 11시 55분부터 확대회담 겸 업무오찬을 갖고 오후 1시에는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외 일정은 아직 잠정안인데요. 청와대를 방문하기에 앞서서 숙소인 하얏트호텔에서 기업인 간담회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처럼 DMZ 방문도 확실시되고 있고요. 이후 오산기지에서 미군 장병들과 대화를 하고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정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해 보자면 기업인들과 만난다고 하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업하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기업인들과의 만남 자체도 상당히 이례적인 것 아닌가요?

[기자]
사실 외국을 방문하는 정상이 기업인들과 만나는 건 일반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자리를 만든 게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이번 간담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조 6000억 원을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면담을 하기도 했었죠. 트럼프 대통령, 이 자리에서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또 현재 중국이랑도 무역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대중국 제재 참여를 주문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정확한 참석 기업 명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 이미 한 차례 만났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일정을 관심이지만 가장 백미는 DMZ 방문 아니겠습니까? 워낙에 지역이 넓기 때문에 정확히 어디를 갈 것인가, 이게 상당히 관심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들은 대부분 오울렛 초소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오울렛 초소는 6.25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다가 전사한 고 조셉 오울렛 일병의 이름에서 따온 곳인데요.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밖에 떨어지지 않아지 쌍안경으로 보면 군사분계선 너머로 북한 최전방 마을인 기정동이 보이는 상징적인 곳입니다.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곳 오울렛 초소를 찾았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천안함 2주기를 하루 앞두고 오울렛 초소를 방문해서 10여 분간 머문 뒤에 미군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쌍안경으로 북측을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도끼만행사건이 벌어졌던 돌아오지 않는 다리까지 걸어가서 화제가 됐습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곳을 가는 건가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앵커]
아직 정확한 건 알 수 없고.

[기자]
여러 가능성이 언급되는데 이번에도 오울렛 초소를 갈 것이다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고요. 또 4.27 판문점 선언이 체결된 역사적 장소인 데다 비무장화도 완료된 JSA를 직접 살펴볼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일대도 언급됐었는데요. 화살머리고지는 6.25 전쟁 당시에 최대 격전지였지만 지금은 최초로 남북 공동유해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평화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하지만 경호상 문제가 있어서 화살머리고지는 지금으로서는 방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내일 DMZ 방문 앞두고 이게 잘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면서 많은 분들이 기상 상황을 봐야 된다고 하는데 지난 2년 전에 방문했을 때 기상 상황이 안 좋아서 헬기가 가다가 돌아왔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에 문재인 대통령 제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기 위해서 헬기에 탑승까지 했는데 안개가 짙어서 안전상의 이유로 이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DMZ에 방문하고 싶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에서 1시간가량 기상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박 2일, 그때도 1박 2일이었는데 길다고 할 수 없는 방한 기간에 1시간이나 기다렸다는 건 그만큼 방문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날씨가 도와줄지 주목되는데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를 방문할지 확실치 않아서 판문점 기준 날씨를 보면.

[앵커]
그래픽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일 구름이...

[기자]
비가 올 확률은 상당히 낮다는 예보입니다. 오후에는 해가 뜰 수도 있다고 하니까 안개도 심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날씨가 좀 도와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져보고요. 방문했을 때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가 이것도 상당히 관심인데 과거 미국 대통령 갔을 때 보면 좀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을 한다면 미국 대통령으로는 다섯 번째 방문이 됩니다. 앞서 네 차례 방문은 모두 북한 핵, 미사일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이었습니다. 때문에 DMZ 방문 역시 한미 동맹 강화 등을 보여주는 메시지가 강했는데요.

레이건 전 대통령은 DMZ에 대해서 공산주의와 대치한 최전선이자 북한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지점이라면서 북한을 향해서 강경하면서도 유화성을 곁들인 메시지를 던졌고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다라면서 당시 핵 개발에 착수한 북한을 향해서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취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고 한 달 뒤에 DMZ를 방문한 부시 전 대통령은 방문 후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이 가장 위험한 무기를 갖고 우리를 위협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 이렇게 경고를 했고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DMZ에서 40년에서 50년간 발전이 완전히 사라진 국가를 보는 것 같다,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 쭉 나왔던 강경 메시지를 저희가 모아서 한 데로 모아서 보여드렸는데 저때랑 지금은 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DMZ에서 악수하자 이런 얘기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DMZ 메시지도 결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런 예상이 많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 방문이 한미연합태세가 이렇게 공고하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방문이었다면 이번에는 방문의 목적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당연히 DMZ에서 내놓는 메시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3차 북미 대화 촉구나 한반도 평화 관련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한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 어제 동시적 병행적 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북한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던 만큼 내일 어떤 대북 메시지가 나올지도 굉장히 기대되는데요.

물론 실제로 DMZ에서 북미 만남이 성사된다면 어떤 백마디 말보다 상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정작 중요한 게 한미 정상회담이고 두 정상이 마주 앉아서 북미 회담, 3차 북미 회담으로 가는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 아니겠습니까.

80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이라고는 하지만 일본에서도 만났고 또 엄지척도 했고요. 엄지도 들어올렸고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감이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도 일단 만나서는 북핵 관련 문제 가장 우선적으로 다룰 것 같습니다. 하노이 결렬 이후에 교착 상태였던 비핵화 협상이 최근 다시 이렇게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이번 만남의 최우선 과제고요.

협상의 문을 어떻게 다시 열 것인지가 중요한데 한미 정상이 여러 차례 실무협상이 중요하다고 밝혔던 만큼 북미 간 실무접촉 개최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기업인과 별도 간담회도 가지는 만큼 경제 문제도 언급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이 또 계속해서 인상을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한연희 기자가 이 문제를 오랫동안 들여다봐왔기 때문에 지금 가장 관심사가 깜짝 만남 아니겠습니까? 현장에서는 기자들끼리 전망을 어떻게 합니까? 어느 정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최선희 부상의 메시지를 보면 공식적인 제안이 올 경우에 우리가 받아들이겠다라고도 해석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저는 사실 긍정적으로 보는데 또 지금 통일외교전문기자인 왕선택 기자는 아래서 저희가 얘기를 좀 하다가 왔는데 아직까지는 조금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 같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신중한 분석도 있고 또 기대감도 있고 지금 공존하고 있는데 이게 상황이 어떻게 풀릴지 당장 내일이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일외교안보부 한연희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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