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와이] 트럼프 방한 의식해 천막 기습 철거?

[팩트와이] 트럼프 방한 의식해 천막 기습 철거?

2019.06.26. 오전 04: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대한애국당에서 이름을 바꾼 우리공화당이 행정대집행으로 철거된 광화문광장 천막을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설치했습니다.

적법한 천막 시위라는 주장부터,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예고도 없이 철거를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는데요.

사실인지 따져봤습니다.

팩트와이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 트럼프 방한 때문에 철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발표된 날 서울시가 행정대집행 영장을 발부하고, 다음 날 철거에 나선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미 1주일 전에, 이날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백운석 / 서울시 재생정책과장 : 경비업법에 따라서 1주일 전에 관할 경찰서에 행정대집행을 신청했고요. 수방사에도 1주일 전에 드론에 의한 촬영 허가 신청을 했습니다.]

서울시는 6·25 행사로 천막 상주 인원이 줄어드는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트럼프 방한설이 몇 달 전부터 나왔던 만큼, 일찍부터 염두에 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예고 없이 행정대집행?

대한애국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사전 예고 없는 폭력 행위였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대집행에 나서겠다는 계고장을 이미 세 차례나 보냈습니다.

현장에서도 새벽 5시 12분 이후엔 철거에 들어간다는 영장을 제시했습니다.

영장을 읽고 바로 철거에 들어간 건 맞지만 예고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 천막 지지자 폭력 안 썼다?

[조원진 /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 전혀 폭력, 우리 하지 않잖아요. 오히려 사람들이 들라고 하는 거 다 들지 말라고 하는데 너무 폭력적으로 강압적으로 한 거예요.]

철거하는 사람들의 멱살을 잡고, 쓰레기와 플라스틱 용기는 물론,

물병까지 던지고, 얼굴 바로 앞에 스프레이를 뿌리며 물을 끼얹은 사람들.

모두, 천막 지지자들이었습니다.

천막 지지자들이 일방적으로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 애국당 천막은 적법?

[홍문종 /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YTN 뉴스앤이슈) : 마치 무슨 불법단체가 불법을 범하고 있는 것처럼 이렇게 취급하는 것은 상당히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애국당 천막은 불법입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이 아닌 정치적 행사는 할 수 없고, 천막을 친 곳도 시민들의 통행로인 '절대 사용금지 구역'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여론의 지지로 한때 허용했던 세월호 천막도 3개는 허용되지 않았고, 불허한 천막에는 천9백만 원의 변상금이 부과됐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