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회담 종료...중, 한반도 문제에 목소리

북중 정상회담 종료...중, 한반도 문제에 목소리

2019.06.21.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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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안보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평양에서 진행된 제5차 북중 정상회담 이야기 나눠보죠.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1박 2일 짧은 일정이었습니다마는 마무리가 됐습니다. 전체적으로 평가를 해 보신다면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1박 2일 아주 짧은 일정이었고 또 예상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예상대로 일정이 다 진행이 됐습니다. 오늘 일정이 북중 우의탑 참배를 했고 또 영빈관에서 산책을 했고 공동오찬회, 환담한 다음에 출국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의 환대 규모가 매우 컸다, 역대급이었다, 이런 것이 특징이고. 또 북중 수교 70주년인데 70주년의 기본 행사는 어떻게 보면 제대로 된 행사는 10월달에 할 거고 그것에 앞서서 엄청나게 이 부분을 강조하려는 그런 움직임이 이번에 크게 드러났고. 그런 차원에서 북중 관계 한 단계 격상하는 계기가 된 게 아닌가, 이런 평가를 할 수 있겠고요.

비핵화 협상을 활성화할 수 있느냐, 돌파구가 마련이 되느냐, 이것도 관심사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그런 근거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합의 사항이 발표가 된다든가 그랬으면 좀 더 평가하기가 쉬운데 지금 합의 사항 같은 거는 없어요. 그래서 그런 비핵화 협상 활성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미중 정상회담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당장 다음 주부터 정상들의 만남이 연달아 있으니까 이때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좀 봐야겠네요. 역대급 환대라고 표현을 해 주셨는데 장면, 장면을 다시 한 번 복기해 보면서 좀 의미를 짚어주시죠.

[기자]
맞습니다. 이게 역대급이라고 할 수 없는 게 환영행사, 대규모 환영행사를 두 차례를 연속으로 하는 그런 특이한 모습을 보였고요. 연도 환영 인파가 수십 만 또 25만, 25만이라고도 하고 수십만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엄청난 인원의... 금수산 궁전 광장에서 환영행사를 했어요. 여기가 금수산 태양궁전이 그야말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묘역인 거죠. 묘역에서 환영행사를 하는 파격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지금 보시는 장면이 금수산 영빈관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거론된 적이 없는.

[앵커]
새로운 장소죠.

[기자]
새로운 장소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북한은 백화원 영빈관이 최고급 영빈관이다 해서 그쪽으로 말하자면 숙박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됐는데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금수산 영빈관을 어쩌면 시진핑 주석을 위해서 새롭게 만들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고요. 그다음에 대집단 체조, 불패사회주의라는 제목이 있는데. 이것이 시진핑 주석과 중국을 향한 맞춤형 특별 프로그램입니다. 기존에 하던 것을 보여준 게 아니고 시진핑 주석만을 위한 그런 행사인데. 최소 5만에서 최대 10만이 동원되는 그런 집단체조를...

[앵커]
그러니까 5만 명에서 10만 명이 오로지 시진핑 주석의 방문만을 위해서...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대적인 역대급 환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대대적인 환대를 준비한 이유가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문제가 발생을 한 거죠. 그냥 미국과 협상에서 문제가 발생한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비핵화 협상을 통해서 경제발전을 이루려고 했는데 그 계획표가 지금 전면적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무척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남한과의 협력을 통해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실망을 하면서 남북 대화가 사실상 끊어진 상황이거든요. 이렇게 되면 그냥 끊어지고 끝나는 게 아니라 미국과의 앞으로 남은, 또 해야 하는 협상의 역량이 현저하게 약화된 상태인 거죠. 이 부분을 보완을 해야 됩니다. 그런 차원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이 그동안 남한이 하던 협력자 역할, 이것을 중국이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진핑 주석에게 최대한의 환대를 했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회담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기대하던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어느 정도는 거뒀다고 보고 싶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방북 자체가 일단 성과라고 볼 수 있어요. 중국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고요. 그리고 사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한 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전 2001년 이전에도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적은 있는데 그때는 최고지도자가 아니었어요. 그때는 오래전에는 모택동 주석이 최고지도자고 그다음에 덩샤오핑 군사위원회 주임이 최고지도자였는데 2001년에 장쩌민 주석, 2005년에 후진타오 주석, 그 두 사람만 최고지도자 겸 주석이었어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사실은. 그런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정이 있었고.

그다음에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 보면 외교적으로 고립이 된 상태였어요.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서 탈피하려고 노력을 해 봤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그런 것들, 외교적인 고립을 이번에 해결을 하는, 해소를 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 자체도 나름대로는 성공적이다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반대로 시진핑 주석은 이번 방북 좀 성과를 중국도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 이렇게 평가를 할까요?

[기자]
저도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시진핑 주석 본인이 중국 보도대체에 따르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을 하고 있습니다. 북중 관계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를 했고, 이번 회담을 통해서. 그리고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과 지역의 영구적 안정을 실현하는 의지를 과시를 했다고 자평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화면으로 봐도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극진한 환대를 경험한 것도 본인은 기분이 좋을 것이고.

사실 시진핑 주석이 최근 1, 2주 동안 홍콩 시위 문제라든가 미중 무역 문제 때문에 굉장히 우울한 뉴스 속에 살았던 것이죠. 그런데 지금 이 북중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것은 긍정적이죠, 존재감을 과시하고요. 그 와중에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지난 1~2년 동안 중국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서 있었거든요. 남북 또 북미, 또 한미, 이 세 나라가 중심이 돼서 한반도 안보 정세가 돌아갔는데 어제와 오늘을 계기로 해서 중국도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외교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잠깐 이야기 나눴습니다마는 다음 주에 시진핑 중국 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게 되거든요.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새로운 생각이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게 될까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도 전달할 가능성이 있고. 저는 그것보다도 시진핑 주석 자신이 중재자로서 중재안을 제시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보고 싶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자체는 이미 얘기를 했어요.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표현을 했죠. 그런데 그것이 미국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충돌한 상태인데. 그 상태에서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아요.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이 상응조치를 해야 되는데 지금 안 하고 있는 게 문제다라고 보고 있는 인식이거든요, 그 상태고.

이제 시진핑 주석의 경우는 비핵화 협상을 전진시키기 위해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도 같이 돌려야 된다라고 하는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도 일정 부분 동의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것은 김정은 위원장 아이디어라기보다는 시진핑 주석과의 협의를 통해서 두 사람의 공동의 아이디어로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새로운 협상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겠다. 이런 것으로 생각을 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정부가 어떤 준비를 해야 될지도 관심이고요.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 이 부분이 궁금한데요.

[기자]
지금 이 문제가 아주 변수 요인이 많은데어떻게 해석을 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이미 우리 정부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사전에 어느 정도 중국과 협의하면서 준비 과정에 어느 정도 참여를 했다는 것이죠. 그런 것들은 외교적으로 우리 정부 당국에서 긴밀하게 대응을 하고 있고. 남북 대화가 사실상 어려운 국면 속에서 굉장히 유용한 채널을 발굴해서 나름대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다만 이것이 성공적이었냐. 또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계속 갈 것이냐, 이것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지켜볼 부분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지금으로 봐서 가장 지켜봐야 될 것이 이제 남북미 세 나라가 직접적인 관련자로서 비핵화 협상을 진행을 했는데. 앞으로는 중국이 들어가니까 남북, 미중, 3자 구도가 4자 구도가 되면 이게 국가 이익에 대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더 복잡해지는 거죠. 해결이 사실 어려워지죠. 이런 점에서 우리 정부가 좀 적극적인 대응을 세울 필요가 있고.

그러면서 4자 구도가 되면서 북한과 미국이 링 위에 올라간 선수가 되고의 이제 중국이 어떻게 보면 중재자가 되고 한국은 촉진자라는 역할에 조금 더 충실하면서 이제 어떤 한반도 비핵화 외교가, 평화 구축 외교가 변형을 하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이 다자협상이 벌어진다면 4자 협상, 지금 말씀드린 남북, 미중 4자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대비를 좀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역시 또 의제화될 수 있고 또 다른 관심사는 북미 간에 실무협상이 열리지 않을까. 북한은 사실 미국하고 협상을 하겠지만 톱다운 방식이라고 해서 정상회담이 유효하다, 실무협상은 유효하지 않다. 오히려 방해만 된다, 이런 입장이거든요. 그런데 시진핑 주석이 이번에 가서 설득을 했다면 정상회담이 가능하려면 실무협상도 필요하다 이렇게 설득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그렇다면 실무협상이 될 가능성도 있고 그건 앞으로 지켜봐야 될 문제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1박 2일 일정은 짧았지만 변수는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우리 정부의 고민도 더 정교해져야 될 것 같네요.

지금까지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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