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위상 높아졌나?...시 주석 환영 행사에 나타난 변화들

김여정 위상 높아졌나?...시 주석 환영 행사에 나타난 변화들

2019.06.21. 오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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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북한 방문 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부인과 함께 공항에 나가 시 주석을 영접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환영 행사를 보여줬는데요.

공개된 화면 중 관심을 끄는 장면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위상에 대한 부분입니다.

어제 중국 CC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여정 부부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당 부위원장급으로 구성된 북측 간부 중 7번째로 시 주석과 인사를 나눈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 앞은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자리했고, 그의 뒤에는 김수길 총정치국장이 위치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그동안 의전을 담당하며 외교 전면에 나서지 않았기에 내부 위상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철 부위원장도 통일전선부장 직에서 물러난 뒤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국내 일부 언론은 김 부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에 대한 문책으로 강제 노역형에 처해 졌다고 보도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에 꾸준히 함께해 '숙청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의전을 담당하는 자리는 누가 맡게 된 걸까요? 현송월 단장을 보면 이렇게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꽂고 행사 내내 바쁜 모습을 보입니다.

레드카펫 밖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부장과 함께 움직이며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과거 김여정 부부장의 역할을 현송월 단장이 맡게 된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입니다.

공항의 환영식 후 시진핑 주석은 호위 속에 평양 시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으로 이동했는데요. 이때 수십만 명의 군중이 양국의 국기와 꽃을 흔들었습니다. 어딘가 낯이 익은 장면이지요?

시 주석은 북한의 도심인 '려명거리'부터 김 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로 갈아탔고, 거리의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며 화답했는데요.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방문했을 때도 이렇게 순안공항에서 평양 시내로 이동하는 길에 카퍼레이드를 펼쳤습니다. 북한이 예우를 다할 때 어떤 식으로 영접 행사를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다른 점은 시진핑 주석의 경우 금수산태양중광장에서 환영식이 열렸고, 이곳에서 외국 정상을 위한 환영식이 열린 것은 처음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극진한 영접과 최고 예우의 행사는 양국의 밀착 행보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미국을 향한 메시지가 있을 것입니다.

정상회담 과정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협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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