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항 北 어선 정박...해상판 '노크 귀순'?

삼척항 北 어선 정박...해상판 '노크 귀순'?

2019.06.19. 오후 4: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해상 감시망이 뚫렸다는 지적과 함께 해상판 노크 귀순이다,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퀵터뷰에서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함께 이 문제 짚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보면 늑장 대응, 또 은폐 의혹, 군 기강 해이로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일단 가장 큰 의문은 어떻게 동해 북방한계선의 130km나 떨어져 있는, 넘어서. 삼척항까지 정박할 수 있었는가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이 네 사람은 상당히 동해안 바다의 지리를 잘 알고 있고 여러 차례 아마 그쪽을 왕래하면서 어로작업을 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2명은 특수부대 군복을 상하의 입고 있고, 물론 군인은 아닙니다만. 2명도 비교적 깨끗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원래부터 4명 다 귀순하려고 결심을 하고 내려왔고 또 중간에 시동을 켰다 껐다 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름을 아끼려고 노력했다는 증거인데 좀 더 조사가 진행돼 봐야 알겠습니다마는 제 판단으로는 4명 다 처음에는 귀순하려고 결심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소장님, 죄송하지만 잘 안 들리는데 혹시 수화기하고 가깝게 들고 계신 건 아닌가요?

[인터뷰]
지금은 어떻습니까?

[앵커]
조금 나아졌습니다. 감사드리고. 일단 저희가 앞서 국회를 현장 연결해보니까 합참이 비공개 보고를 통해서 경계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금 보도가 되고 있거든요. 합참의 같은 입장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인터뷰]
물론 제가 군을 두둔하는 건 아닙니다마는 작은 목선 이런 것들은 원래 나무나 플라스틱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북한의 AN-2기 이런 특수공작용 비행기는 그 자체로서 스텔스 기능을 가지는데 지금 볼 때 작은 목선, 길이가 10m, 너비가 2.5m밖에 안 되는 이런 초소형 동력선이 내려오는데 제때 발견한다? 저도 비행기를 통해서 넘어왔습니다마는 그것을 꼭 기강 해이나 군의 잘못된 판단 근거로 보기보다는 앞으로 좀 더 노력하면 되겠습니다마는 제때 발견하기 어려운 그런 요소도 우리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당국이 당초 설명하기로는 선박의 높이가 파고보다 낮아서 파도로 인한 반사파로 인식했다 이런 설명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파도가 높으면 정점에 올라왔을 때는 살짝 잡혔다가 또 파도 중간에 내려가면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이런 정도로 볼 때 군이나 경찰에서 고의적으로 그 배를 놓치려고 했을 리 만무하고 어쨌든 제때 발견하지 못한 건 잘못이지만 발견할 수 없는 그런 요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앵커]
발견할 수 없는 그런 환경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해야 된다. 그러면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우리 YTN이 단독으로 입수한 화면을 보면 지금 보면 군이 해경이 출동하고 나서 1시간 뒤에 출동한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거든요. 군의 이런 대응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그것도 역시 배가 정착한 지점이 군이나 경찰의 경계망에서 벗어난 그런 지역에 내렸고 심지어 우리 민간인한테 핸드폰을 빌려달라. 이것은 그 사람들이 핸드폰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기네 북한제 핸드폰을 분명히 가져왔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북한으로 전화가 될 지언정 대한민국 땅에서는 통화가 안 되고 우리 전화기를 얻어야 탈북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이모가 서울에 살고 있으니까 내가 도착했다 이걸 알리기 위해서 아마 핸드폰을 빌린 것 같은데 어쨌든 그것도 그 사람들이 도착한 지점이 어느 지점이냐에 따라서 과거에 비해서 우리가 철조망도 걷어내고 그런 점도 있지만 경계 해이보다는 지점에 따라서 놓칠 수도 있다 이런 말씀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목선이라서 탐지하는 데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소장님도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평소에 해상 경계작전은 통상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이번에 보면 삼중, 사중 경계망이 무용지물이었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이게 북한 목선이 이번에 9일날 떠나서 도착한 시간이 새벽 6시 정도 아니겠습니까? 아주 심야에 이 사람들이 아주 계산을 잘해서 심야에 우리 해안으로 접근을 하다 보니까. 물론 여느 시간에는 경계를 잘 하지만 심야에는 어느 군이나 조금 느슨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왜 심야에 들어왔겠느냐 보면 혹시 기관총 사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계산을 해서 심야를 통해서 접근한 것 같은데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반복될 걸 대비해서 군이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개선할 점이 있다면 당연히 개선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앞서 보니까 장비 문제도 군에서 언급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어떤 점들을 보완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는 밀착, 그러니까 이것은 레이더에 잘 안 잡히는 탐사선에 의해서 역시 나타났다는 게 재깍재깍 체크가 안 되기 때문에 해상 순찰을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 동해안에서 자주 북한 어선들이 출몰하고 탈북 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에 경계방식입니다마는 순찰을 자주 강화한다면 말하자면 놓치는 이런 것들은 빠른 시일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면 당국에서는 군인이었으면 그조사를 군이 주도했겠지만 민간인이기 때문에 통일부와 국정원이 주도했다. 그렇다 보니 최초 발표에 혼선도 있었고 이런 부분도 개선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그 점도 혼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저 사람들이 민간인 복장에 군복을 입었지만 계급장을 달지 않았기 때문에 현역 군인은 아닌 것 같고 그러나 군 소속일 수는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다 군부대가 배를 가지고 자기 군부대로 자급자족을 해야 되기 때문에 군부대 소속일 수도 있고 일단 하나의 복장, 외모만 가지고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앞으로는 합동조사팀도 좀 더 이 부분도 보강을 해서 제때제때 조사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줘야 거기서부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이렇게 된 다음에 여러 가지를 새로 밝혀지는 걸 보면 안타까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함께 해상 경계 감시망 구멍이 뚫린 부분 문제 짚어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