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문종 대한애국당行...신당 창당 예고

'친박' 홍문종 대한애국당行...신당 창당 예고

2019.06.17. 오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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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최진 / 세한대학교 교수, 이종훈 /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간 한국당 탈당을 예고했던 홍문종 의원이 오늘 당에 정식으로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태극기 세력을 기반으로 신당, 가칭 신공화당을 꾸리겠다는 계획인데요. 보수 재편의 시작점이 될까요? 아니면 어느 의원의 분석대로 보수 통합의 순풍이 될 수도 있을까요?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이종훈 정치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주제어 영상 먼저 보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오늘 탈당계를 제출했는데 지금 절차가 완전히 다 마무리가 된 겁니까? 내일 기자회견 한다고 하던데요.

[최진]
이미 탈당 공식적으로 선언했고요. 내일은 구체적인 절차만 들어가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내일 선언을 하게 되면 이제 곧바로 당대표로 추인이 됐던 게 공식적으로 임명이 되는 거죠. 대한애국당에. 그리고 이제 신공화당이란 이른바 친박 신당이 공식 출범하는 그런 날이 아마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홍문종 의원은 오늘 대한애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을 해서 공동대표 추인까지 받은 상태인데요. 이제 관심은 친박신당으로 옮겨갑니다. 가칭 당명까지 홍 의원이 공개했는데요. 당의 정체성이 아주 뚜렷한 이름입니다 . 직접 들어보시죠.

[홍문종 /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저희가 신공화당을 만들 거거든요. 물론 애국당분들이 많이 참여하게 되겠습니다. 모든 태극기를 아우르는 신공화당을 저희가 지금 만들 준비를 하고 있고요.]

[앵커]
신공화당이라는 이름에 담긴 정치적 지향점,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종훈]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공화당의 전통성을 잇겠다, 그런 의미인데요. 그런데 지금 공화당이 이미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박근령 씨의 남편, 신동욱 씨가 총재로 있는 그 공화당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앞에 신 자만 붙인다고 허락이 안 된다는 거죠, 중앙선관위에서.

[앵커]
선관위에서 불허를 한다?

[이종훈]
그래서 이름은 다른 이름을 써야 되는 상황이고. 원래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있었던 공화당, 우리 흔히 공화당 공화당 하지만 공식 명칭은 민주공화당입니다. 그런데 그 이름 역시 사실은 이미 사용하고 있어요. 허경영 전 총재가 있었던 민주공화당이 여전히 정당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이름도 쓸 수가 없고. 그래서 아마 다른 이름을 택할 것으로 전해지고는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박정희, 박근혜 정신을 계승하겠다라는 당의 색깔을 어떤 이름을 선택하든지 뚜렷하게 보여주는 쪽으로 확실히 정치적인 지향점을 잡고 간다고 봐도 되겠죠?

[최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박정희, 박근혜 투톱 가도로 한번 이번 총선 때 승부를 보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과거에 박정희 마케팅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87년도에 총선, 대선 때 김종필 총재가 신민주공화국이라고 해서 신민주공화당이라고 해서 4당 체제 때 상당히 의석을 20석 이상 획득했던 성공 사례가 있긴 하죠. 그러나 지금 다시 어떻게 보면 흘러간 물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런데 다만 현재 TK, 대구경북 민심이 좋지 않다는 점. 그리고 최근에 고령화 인구로 해서 60대 이상 인구들이 많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TK가 60대 이상들이 이른바 실버 세력을 묶어서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 이를테면 과거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경제 발전을 일으켰다라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을 시키고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은 억울하다, 이 정권에서. 이런 정치적인 마케팅을 동시에 하면 어느 정도는 오래 살아남지 않겠냐는 그런 정치 공학적인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홍문종 의원의 계산으로는 10에서 15% 정도, 민주당과 한국당을 찍을 수 없는 10에서 15% 정도가 우리 당으로 흡수될 것이다, 이렇게 판단을 하는데 실제 파급력 어느 정도로 보세요?

[이종훈]
그것이 의외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국회 내에서 아직 확정은 안 됐고 패스트트랙에 올려서 논의 진행 중인 선거제 개혁하고 이게 관련이 있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만약에 통과가 되면 의외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신공화당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라는 얘기가 나와요. 예를 들어서 보수진영의 지지세력들이 지역구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후보자를 선택을 하되 정당 투표할 때는 신민주공화당을 선택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한 15% 획득을 하게 되면 잘 하면 20석 이상 얻을 수 있다라는 표 계산을 이미 끝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그런 것에 나름 기대를 걸고 있는 거죠.

[최진]
제 생각은 좀 다른데요. 물론 저는 중도의 편은 있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민주당과 또는 오른쪽으로 치우친 한국당 사이에서 아직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른바 합리적인 보수 내지는 개혁적 보수라는 중도표가 있다고 봅니다. 그 표들이 이제 앞으로 어디로 갈지 이게 상당히 총선의 중요한 바로미터인데. 그런데 지금 홍문종 의원이 추진하는 신공화당은 중간이 아니지 않습니까, 사실은. 이제 오른쪽도 한참 오른쪽이기 때문에 이 10%, 15%가 있다고 하더라도 극히 일부만 가지, 중도표가 간다는 건 지금으로서는 너무 아전인수격인 해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도 한국당도 찍을 수 없는 10~15%는 중도보수나 중도진보로 갈 가능성이 높지 더 극우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최진]
어느 한쪽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앵커]
일단 당내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홍문종 의원의 탈당 자체가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건데요. 홍 의원의 주장까지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성일종 / 자유한국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희가 이렇게 볼 때는 어떤 생각이 드냐면 홍문종 의원께서 본인의 결단을 스스로 할 일기는 한데 공천이 자신 있었으면 나가셨겠습니까?]

[홍문종 /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저를 과연 자를 수 있을까요? 그건 제가 보기에는 정치를 모르는 사람들 이야기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식으로 정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예, 그분들이 저를 자르고 싶었겠죠.]

[앵커]
결국 공천 자신 없는 거 아니냐. 설마 황교안 대표가 나를 자를 수 있었겠느냐, 이렇게 엇갈리는 말을 하는데 누구 말이 맞다고 보세요?

[이종훈]
저는 공천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한 선택이라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어떤 일이 있었냐면 황교안 대표가 특보단을 8명을 더 임명을 했습니다. 특보단이 무려 지금 39명이 돼버렸어요. 그러니까 지금 사실은 대선국면도 아닌데 개인 특보단을 이렇게 많이 뿌린 이유가 뭡니까? 결국은 친황계 공천을 하기 위한 인재 영입을 벌써부터 하고 있는 거다라고 지금 당내외에서는 보고 있는 거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좀 다선 의원들 같은 경우, 더군다나 친박 핵심이었다든가 또는 비박계 핵심 중에도 마찬가지죠. 이런 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니까 1차적으로 물갈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겁니다. 그런 위기감을 감지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 이런 선택을 저는 한 것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진]
저도 동의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홍문종 의원이 상당히 정치적 감이 빠르다. 오히려 저는 선수를 치고 나갔다고 봅니다. 지금 어차피 총선을 앞두고 일반적으로 어느 당이라든지 현역 의원은 2~30% 정도는 물갈이를 합니다. 그런데 이제 황교안 대표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총선을 앞두고 상당폭, 최소한 30% 이상 물갈이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누구를 물갈이하겠습니까? 당연히 친박 핵심 아니겠습니까? 이미 상식적인 일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른바 시쳇말로 뭉개다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점점 개구리가 끓는 물에서 다 데워져서 죽듯이 손도 못 쓰고 뜨거운 물에서 끓어 죽느니 일찍 어떤 결단을 내리면 활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저는 선수를 쳤다고 보는 거죠.

[앵커]
홍문종 의원의 정치력이 오히려 더 컸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홍문종 의원과 행보를 맞출 한국당 의원들이 누가 있을까요? 강성친박인 김진태 의원에게 제일 먼저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 의원의 입장과 홍 의원의 반응, 차례로 보시죠.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2일) : 홍 선배가 태극기 세력도 끌어안아야 한다, 주장하는 그 취지에는 저도 동의하지만, 그 방법론은 다를 수가 있습니다.]

[홍문종 /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유명 연예인들이 절대 결혼 안 한다 그러고 결혼하잖아요. 김진태 의원은 저희와 생각이 같은 분이고요.]

[앵커]
김진태 의원의 입장은 닷새 전에 나온 것이고 이제 이것에 대해서 홍문종 의원은 연예인들이 결혼 안 한다고 해 놓고 다 하지 않느냐, 이런 식의 비유를 들었는데 두 분 전망은 어떻습니까?

[이종훈]
김진태 의원 같은 경우에도 공천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본인이 공천받을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면 탈당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거죠. 그런데 다만 그전까지는 아마 친박계 내에서도 노선이 갈릴 겁니다. 적극적으로 친황계가 되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는 친황계가 되지는 않더라도 당내에서 그래도 우리 친박계가 지분이 가장 많은데 우리끼리 힘을 합쳐서 황교안 대표의 독주를 저지를 하면서 우리도 공천 지분을 일정 확보해 나가자라고 하는 장내파와 아니다, 이건 도저히 황 대표가 그걸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해서 결국은 장외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새로운 신당에 우리가 합류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장외파로 이렇게 좀 나뉠 거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제 막 시작이거든요, 사실은. 그런 상황 전개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사실은 보궐선거, 지난번 보궐선거 직후에 황교안 대표가 대한애국당하고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게 또 진행될 수도 있어요, 앞으로. 그러니까 대한애국당 세력이 점점 많이 붙고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도 그 세력을 그대로 놔둘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 그 세력을 끌어안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면 친박계 일부 또는 대한애국당 핵심 세력들을 차라리 공천을 주더라도 지분을 나눠주더라도 힘을 합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진]
그러니까 김진태 의원 입장에서는 자기 이름이 꼭 찍어서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좀 뜨끔했을 겁니다, 속으로는. 그런데 사실 자유한국당 내부에는 지금 리스트들이 나와 있어요. 이른바 블랙리스트들이 공천을 하면 1순위, 2순위, 3순위 해서 암암리에 퍼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두 명의 이름이 꼭 찍어서 나왔지만 당연히 떨고 있는 친박 의원들이 많습니다, 자유한국당 내에. 어느 시점에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시간 문제만 남아 있는 건데. 다만 여기서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저 사람들이, 친박 핵심들이 떨어져나가는 것이 나은 것이냐 아니면 남아 있는 것이 나은 것이냐. 이거거든요.

그러니까 떨어져나가면 일종의 분열이 되느냐 아니면 불감청 고소원이지만 훨씬 그게 낫지 않느냐, 이것을 판단할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10명 이내로라면, 안팎이라면 친박 핵심들이 떨어져나가주는 것이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 훨씬 더 편하죠. 다만 밖으로 표시는 하지 않겠지만. 다만 박지원 의원처럼 만약 이 숫자가 너무 많아서 20명이 넘어간다면 그게 분열로 비칠 수도 있지만 저는 그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보는 거죠, 과거의 전례로 볼 때.

[앵커]
일단 박지원 의원의 전망까지도 지금 같이 언급을 해 주셨는데. 일단 한국당 내부 분위기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단 싸늘하다,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다.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통합과 전진 그리고 황교안 대표의 생각 들어보겠습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의원 ('통합과 전진' 입장문): 통합과 전진 소속 의원 일동은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겠다고 예고한 홍문종 의원에게 큰 유감을 표하며 철회를 촉구한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저희는 다 함께 뭉쳐야 하고 그 중심은 자유한국당이 되도록 저희부터 노력하고 자유우파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함께 뭉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분열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황교안 대표 사실 원론적인 이야기 했습니다마는 최 원장님께서는 속으로는 10명 정도 떨어져나가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언급을 해 주셨거든요.

[이종훈]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조금 전에도 계속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친황계를 대거 지금 배출을 해야 된단 말이에요, 내년 총선에서. 그러면 기존 의원들을 정리를 안 하고 이게 가능하냐는 겁니다. 자유한국당이 갑자기 정당 지지율이 높아져서 원내 과반 의석 이상 점할 수 있다거나 그런 전망이 보인다면, 그러면 이게 기존 의원 더하기 플러스알파로 친황계를 3~40명 이렇게 들여온다, 이거라면 혹시 기존 현역 의원들을 정리 안 해도 되지만 지금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는 거죠. 그래서 현역 의원들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를 안 하면 안 되는 그런 국면이다. 그런 상황이다라고 전제를 했을 때 우리 상황을 예견을 해 볼 수 있는 거죠. 그런 국면에서 지금은 아직까지는 친박계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이거는 시간이 좀 지나면 지날수록 아마 점점 더 탈당 쪽으로 마음이 가는 의원들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더 높지 않나. 그리고 최 원장님께서는 10명 정도 얘기를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거보다는 많을 것이다.

[앵커]
그거보다 10명 이상?

[이종훈]
10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황 대표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그런 국면으로 전개가 될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몇 석을 가져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 녹취를 한번 들어보고 나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입니다.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 저는 거기까지는 안 갈 것이고 최소한 20석, 원내 교섭단체는 구성시킬 수 있는 그런 힘은 있다 그렇게 내다봅니다. (김경래 : 그러면 사실상 자유한국당이 깨진다고 보는 거네요?) 그러면 분열되는 거죠.]

[앵커]
20석까지는 안 갈 것이다. 10명 내외. 그리고 그 이상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20석까지도 내다보시는 거예요?

[이종훈]
그러니까 결국은 선거제 개편안이 제가 보기에는 의외로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라고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대로 가면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 신공화당이 만들어지고 창당하면서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겠다, 찬성하겠다고 한다면 지금 여야 4당이 찬성을 할까요? 환영을 할까요, 반대할까요? 당연히 환영할 것이고 또 이 법안의 실제 통과 가능성도 굉장히 높아지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됐을 때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간다라고 한다면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친박 핵심 세력, 우리가 흔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층 35% 얘기 많이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한 15% 정도만 마음이 움직여서.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이중 선택을 하는 거죠. 보면 정의당 지지자들 중에 총선 때 되면 정당 투표는 정의당으로 하고 지역구는 정의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니까 진보진영에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무개를 찍어주는 그런 경향성이 좀 있거든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 선택이 이루어졌을 경우를 생각한다면 이게 의외로 파급력, 파괴력이 있을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최 원장님 분석은 박지원 의원이 그러면 잘못 예측을 한 거냐. 아니면 나와 비슷하게 예측은 했겠지만 20명이라는 이야기를 던진 다른 의도가 있을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진]
저는 다분히 전략적인 발언이라고 보는 거죠. 정치 9단이라고 하는 박지원 의원이 상당히 심리적으로 어떤 고단수 발언을 던졌다고 봅니다. 친박계에게 너희들 나와서 한판 해 봐라, 충분히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 힘을 실어준 그런 발언이라고. 일종의 보수 분열을 기대하는 그런 발언일 수가 있다고 보는 거죠. 그리고 아까 15명 혹은 20명이 떨어져나온다. 그 사람들이 기대하는 게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한다면 상당히 무지개 같은 기대감이죠. 왜냐하면 지금 자유한국당이 필사적으로 반대를 하면 거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될지도 어렵습니다. 이미 상당 부분이 물 건너 갔다고 보는 거고요.

그러고 나서 떨어져가느냐 마느냐, 이런 문제인데. 황교안 대표가 이른바 공천의 물갈이를 한다면 그건 이제 언론용어로 칼에 피를 묻힌다 얘기합니다. 쳐내야 되는 거죠, 이른바. 그런데 본인이 떨어져나가면 칼에 피를 묻히지 않고 공천 물갈이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지금 이런 상황이 결코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나쁘지는 않다. 다만 이걸 자꾸 흔들고 국민들에게 분열의 모습으로 비쳐질 경우에는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경계를 하겠죠,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앵커]
알겠습니다. 자유한국당 이야기 좀 더 이어가보도록 하죠. 오늘 한선교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사무총장직을 돌연 사퇴했습니다. 건강상 이유라고 하던데 실제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렇지만 아무래도 최근의 막말 논란과도 떼서 생각하기는 어렵다, 이런 시각도 있고요.

[이종훈]
그런데 보통 저 정도 나이 되면 어느 한 부분은 아프게 되어 있죠. 그래서 사실은 건강이 핵심 이유는 아닐 거다라고 보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저도 그렇게 보고 있고요. 최근에 일련의 막말 사건과 관련해서 책임지는 그런 의미가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고요. 저는 이건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선택이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또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는 지금 황교안 대표가 의외로 한선교 전 사무총장에게 힘을 안 실어줬다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게 막말 사태하고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서로의 일하는 방식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처음에 당직자에게 욕설을 하게 된 그 계기도 보면 보고가 잘 이뤄지지 않아서, 황교안 대표 일정에 대한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그때 그런 일이 있었던 거 아니겠어요? 그거하고 연관 지어서 해석하는 설도 있긴 합니다.

[최진]
그런데 이게 기자들에게 걸레질했다라고 막말의 결정적인 발언을 했던 게 사실은 6월 3일입니다. 그러니까 벌써 보름 가까이가 지났기 때문에 막말만으로 돌연사퇴한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라고 봅니다, 저는. 그런데 보니까 국회 기자단들이 성명서까지 냈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사과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재발방지를 하라라고 강력히 촉구를 한 데다가 이 부분에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해답을 달라고 황교안 대표에게 사실 공개적으로 질문을 한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 기자들이 나서서 상당히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상당히 부담이 있었을 거고요.

그리고 한선교 총장 입장에서도 고민 끝에 선뜻 사퇴를 한 배경에는 최근에 일련의 친박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고 봅니다. 본인이 4선이거든요. 본인이 과연 사무총장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 전에 이 박사님 말씀한 대로 힘도 실어주지 않는 상태에서 과연 내가 제대로 사무총장 역할을 할 수 있나? 그리고 잘못하면 공천이라도 내가 받을 수 있나라는 위기심 속에서 막판에 저는 고육지책으로 카드를 던졌다고 봅니다.

[앵커]
후임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이 있습니까?

[최진]
두 명이 있는데요. 김재원 의원하고 또 한 분이 있는데 본인들은 아직 어떤 통보도 받은 적도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아마 하루이틀 사이에 아주 세게 고민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총선 앞두고 사무총장이라는 건 막강한 권한, 공천권을 갖고 있는 중요한 자리기 때문에 거기다가 황교안 대표의 성격이, 스타일 자체가 상당히 내향적이고 조용한 스타일 아니겠습니까? 본인을 대신해서 돌격대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사람. 사무총장으로 아마 의 물색을 하지 않을까 봅니다.

[앵커]
김재원 의원, 강석호, 이진복 의원까지. 보니까 영남의 3선 의원들 중심으로 거론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차명진 전 의원이 또다시 막말 논란에 휘말렸더라고요. 이번에는 또 어떤 내용입니까?

[이종훈]
연달아 관련 발언을 내놓고 있는 건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그런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죠. 아시다시피 빨갱이 발언이 있었던 거고 이번에는 찌질이 발언이 나온 겁니다.

[앵커]
지진아 발언...

[이종훈]
방송에서 제가 말씀드리기가 상당히 민망할 정도의 표현인데. 이런 표현을 왜 썼을까 생각해 보면 차명진 전 의원도 참 애쓴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러니까 이분도 결국 신공화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저는 생각이 돼요. 결국은 보수 진영, 그중에서도 아주 태극기 세력들의 마음에 드는 얘기를 계속 내놓으면서 문재인 대통령하고 대립각을 세우고 그걸 통해서 존재감을 강화를 해서 그쪽에서 지금 활로를 찾으려고 하는 생각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차명진 전 의원도 지금 정치적인 목표는 딱 한 가지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내년에 공천 받아서 국회의원이 되겠다. 거기에 완전히 올인하고 있는 그런 모양새인데요. 그런데 이게 정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 생각합니다.

[앵커]
역시나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발언이었을 것이다라는 분석이신데. 지금 문재인 대통령 스웨덴 연설을 가지고 쌍방 과실설, 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문제 삼아서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 건가요?

[최진]
남북 관계 관련해서 발언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했었죠. 남과 북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어서 참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런데 서로를 향해서 총부리를 겨눴다는 저 부분이거든요. 그리고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 그러니까 과거 북침설이 진보진영에서 제기를 하더니 남침 유도설도 제기를 했고. 결국에는 양측이 서로 간에 공격했던 쌍방과실설을 대통령의 입으로 낸 거 아니냐라는 그런 얘기인데요.

지금 이런 문제가 문제가 된 게 아까 대통령을 향한 정치인의 막말시비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차명진 전 의원의 개인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요. 아시다시피 유튜브를 10분만, 5분만 들여다보신다면 대통령에 대한 정말 민망한 그런 표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고 광화문 광장에서 보수논객들의 반영도 그렇고. 그리고 진보진영에 어떻게 보면 양방향으로.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들은 보수든 진보든 떠나서 스스로가 어느 정도 금도를 지켰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이후에 다음 차기 대통령이나 그 이후에 계속 막말의 도미노가 생기면 그다음에는 정말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앵커]
지금 한국당 내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고민들 또 변화들이 있는 모습인데. 지금 한국당 빼고 6월 국회 소집이 된 상태거든요. 그런데 원활하게 진행이 되겠습니까? 사실 한국당에 없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이종훈]
그렇습니다. 국회 진행 방식이 좀 그런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가장 중요한 추경안 부분만 하더라도 이게 예결특위에서만 얘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 전에 상임위에서 먼저 논의를 해야 되는데 상임위 중에 위원장이 자유한국당 의원인 곳도 꽤 많이 있단 말이에요. 그런 것 같은 경우에는 사회권이라도 넘겨주면 회의를 진행할 텐데 자유한국당 차원에서 과연 위원장들에게 사회권을 넘겨주겠는가. 절대 안 넘겨주는 거죠. 그러면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관련 예산 심의가 안 되면 이걸 최종적으로 예결특위에서 어떻게 논의를 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워지는 겁니다. 게다가 예결특위 위원장도 자유한국당 몫이다라는 거죠. 그런 부분이 있어서 이번에 여야 4당이 어찌됐건 힘을 합쳐서 국회 소집을 하긴 했는데 실제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의사일정 합의는 자유한국당에 들어와야 가능한, 현실적으로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자유한국당에 들어올 수 있는 단초나 계기, 어디서 제일 가능성을 높게 찾아야 될까요?

[이종훈]
지금 자유한국당 쪽에서 막판에 제기한 요구사항이 하나 있잖아요. 경제청문회 요구를 하고 있는 건데. 그동안에는 아시다시피 패스트트랙 지정 관련해서 철회하라 말아라,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그 부분 해결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남은 새롭게 제기한 경제청문회 이슈인데 이 부분을 당청이 좀 논의를 거쳐서 받을 건가 말 건가 결정을 해야 되는 입장인 거죠.

[앵커]
일단은 민주당은 절대 안 받겠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요.

[최진]
지금 이런 상황을 언론은 대문발차라고 표현을 하지 않습니까? 문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차가 달렸다. 위험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자유한국당까지 다 타서 차가 문을 닫고 달려야 하는 건데 일단 너희들이 차를 안 타니까 우리라도 가겠다라고 차를 갔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주 위험한 상황이죠. 그런데 총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군사독재 정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이후 정권에서 야당이 장외투쟁을 한다. 말하자면 국회 장기간 동안 들어가지 않으면 일단 무조건 그건 손해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두 달 반 동안 국회에 들어가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야당에 대한 비판은 면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장외투쟁을 하다 보면 등원을 하려고 하면 여당이 항상 어떤 명분을 줘야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야당이 제시하는 게 경제청문회 같은 건데 다 들어줄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렇다면 일부를 절충해서 어떻게 한다든지 이런 절충이 이뤄져서 최소한 백기투항하고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은 듣지 않을 수 있도록 조그마한 명분을 줘야 하는 게 여당이나 청와대의 어떤 해야 될 일이라고 보는 거죠.

[앵커]
민주당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최진]
조금은 줘야 되는 거죠, 반드시.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야가 지금 싸울 일이 또 더 늘어난 것 같은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습니다. 파격이라는 평가 속에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 주제어 보고 이야기 이어가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참 여러모로 또 여러 차례 이슈의 중심이 되어 왔는데요. 일단 검사로만 봤을 때 좀 어떤 길을 걸어온 분인지 짚어주시죠.

[이종훈]
워낙 강골로 알려진 분 아닙니까? 조금 전에도 화면으로 확인했다시피 박근혜 정부 시절에 국정원 댓글 공작 관련한 사건 수사할 때 외압이 있었다라고 하는 걸 인정도 하고 공개도 하고 하는 바람에 상당히 불이익도 많이 받고 그때 또 남긴 유명한 말,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지금까지도 전설처럼 전해지는, 이분의 성격을 굉장히 잘 보여주는 그런 발언이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이번 정부 들어서는 그야말로 계속 영전을 거듭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그런데 나이로 사실은 보자면 이분이 검찰총장 하고도 남을 나이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사법시험에 2차 시험에서 여러 차례 낙방을 하시는 바람에 늦게 연수원을 다니신 거죠.

[앵커]
34살에 검사 생활을 시작하셨다고?

[이종훈]
그래서 기수가 검찰의 어떤 오랜 관행과 비춰볼 때 파격적이다 보니까 지금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최근에도 문무일 검찰총장을 비롯해서 검사장 또 두 사람이 약간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서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또 하는 그런 일도 있었고. 사실상 일종의 검찰 지도부 내에 항명 사태가 계속 연결, 이어지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그 고리를 끊고 어찌됐건 본인이 꼭 달성하고자 하는 검찰 개혁, 또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이건 꼭 해내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으신 거죠. 그래서 이번에 조금 무리가 따르더라도 이건 강행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5기수 아래예요. 그렇게 되면 이제 동기나 선배들이 옷을 벗는 이런 검찰의 관례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이런 상황들이 좀 되풀이가 될까요?

[최진]
되풀이되는 게 아니라 훨씬 과거 어느 때보다 파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전 문무일 총장이 이제 18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번에 같이 경쟁했던 사람들이 19기, 20기들입니다. 그리고 윤 지검장이 23기입니다. 그러니까 5기, 5개의 사법연수원 기수가 물러나야 됩니다. 어림잡아 한 30여 명 정도 됩니다. 30여 명 정도의 검찰의 최상층부 인사들이 옷을 벗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도 검찰의 물갈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어떤 인물인가 물어봤는데 청와대 대변인하고 당 대변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윤석열은 누구인가. 우선 적폐청산 한 사람, 두 번째, 부정부패 뿌리째 뽑을 사람. 뿌리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세 번째, 검찰 개혁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이런 사람이라면 저는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안 뽑을 이유가 없죠. 저는 애당초에 4명 중에 딱 윤석열 내정자 이름이 들어가 있길래 저는 저거는 보나마나 하겠다. 더구나 지금 임기 3년차를 접어가지 않습니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청와대 힘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돌아온 칼잡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앵커]
워낙에 검찰의 특수통이었고 또 적폐청산 수사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알겠습니다마는. 그렇다면 이제 관심은 윤석열 지검장은 검경수사권 조정 문제, 검찰 개혁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거든요. 직접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 :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분들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하고, 여러 가지 잘 준비하겠습니다. (그동안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으셨잖아요.) 앞으로 차차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공수처 설립은 찬성하는 입장입니까?) 그것도 앞으로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수가 많이 내려가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검사장 줄사퇴도 예상되는데….) 그것도 오늘 제가 말씀드릴 건 아닌 것 같고, 차차 지켜보십시오.]

[앵커]
일단은 말을 아끼는 모습인데 문무일 검찰총장도 사실 처음에 발탁될 때는 사법개혁에 대해서 청와대에서 기대를 많이 했잖아요. 그런데 마지막에 검찰 조직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냈단 말입니다. 윤석열 지검장 같은 경우에는 어떤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을까요?

[이종훈]
아무래도 검찰 내에서 계속 좌천을 당하고 이랬기 때문에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는 누구보다도 강할 것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경수사권 조정 부분에 대해서는 검사들은 검사들 나름대로의 생각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어떤지는 제가 그 속내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찌 됐건 청와대가 기대하는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을 처리하려고 애쓸 것이다. 그러니까 문무일 총장도 공수처 부분은 수용을 한 거 아닙니까?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해서도 또 전면 다 거부한 건 아니고 경찰에 과도하게 힘이 실리는 부분에 대해서 우려 표시를 한 거고 견제할 만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정도였는데 거기서 과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같은 경우에는 어떤 정도로 조율을 해 나갈지를 지켜봐야 되는 그런 상황인데요.

조금 전에 기수 문화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기수 문화를 파기하는 것도 사실은 검찰개혁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기수가 그렇게 돼서 윗기수가 다 나가고 이런 것도 사실은 다 옛날식 사고방식이고 그거 자체가 사실은 별로 좋지 않은 문화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도 이번에 파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윤석열 신임 총장, 만약에 임명이 된다면 아마 그럴 가능성도 상당히 있을 것이다. 자기하고 호흡 맞출 수 있다면 기수를 떠나서 또 일 잘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일하자라고 제안을 하고도 남을 인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동기와 선배들이 옷을 벗는 식으로 그런 문화로 물갈이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런 문화 자체가 구습이기 때문에 이것을 조금 깰 필요도 있겠다, 이런 말씀이십니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완전히 시각이 상반되죠. 특히나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황교안 대표가 과거에 항명사태 때 법무부 장관이지 않았습니까?

[최진]
그렇습니다. 그때 국정원 댓글 사건의 수사팀장 아니겠습니까, 윤석열 지검장이. 그때 법무부 장관이었는데. 수사 과정에서 윗선으로부터, 말하자면 법무부 장관이 수사 지휘권을 행사한다, 외압이 있다라는 식으로 공개를 했죠. 외부적으로. 그래서 상당히 그때 파문이 컸었습니다. 그래서 악연이 있는데. 이런 악연을 떠나서 일단 윤석열 지검장이 아시다시피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의 어떤 특검의 수사팀장 아니었겠습니까. 자유한국당으로는 당 대 당으로든지 아니면 개인 대 개인으로도 엄청난 악연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 청문회 때 과거 어느 청문회보다 아주 세게 몰아붙일 가능성이 있다. 이미 지금 현재 언론에서 나오고 있으니까 윤석열의 어떤 부분을 우리가 공격을 하겠다라든지. 장모의 부분이라든지 개인 재산을 공개하겠다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당력을 모두 모아서 총력을 경주해서 윤석열, 칼잡이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공격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또 여야 관계는 꼬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앵커]
잠깐 언급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이렇게 윤석열 지검장 검찰총장 임명을 두고 여야 간의 기싸움이 지금 막혀 있는 국회 정국 풀어가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될까요?

[이종훈]
또 다른 악재가 불거졌다라고도 볼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 정상화 협상은 아마 별도로 진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조금 전에도 설명을 하셨는데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오래함으로 해서 생기는 약간 비판적인 여론 부분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거예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건 아마 별개의 사안으로 진행을 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윤석열 지검장 지금 내정자에 대해서 자유한국당이 그렇게까지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분 스스로가 수사 외압에 대해서 저항하셨던 분이에요. 그런데 이분이 검찰총장이 돼서 수사 외압을 과연 할까. 저는 오히려 그럴 가능성이 없다, 그리고 청와대가 만약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분을 검찰총장으로 내정하는 쪽에 힘을 실었다면 그거 역시 판단 착오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도 그런 부분들을 팩트를 정확하게 보고 이분의 업무 처리 스타일,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연구를 한 뒤에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것이 아마 좀 좋지 않을까. 자칫 잘못하면 내정자에게 역으로 또 민망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최진]
잠깐만 말씀드리면 지금 여당 내에서도 윤석열에 대해서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만약에 국회 청문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된다면,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진짜 처음으로, 최초로 정치권력으로부터 외압으로부터 독립성을 보여줄 경우에 문재인 정부도 살고 본인도 크게 살 수가 있다, 이런 말씀을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져서 여기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진 대통령 리더십 연구원장, 연구원장, 이종훈 정치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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