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박지원 "남북 물밑대화 상당한 정도...6월 정상회담 반반"

[더뉴스] 박지원 "남북 물밑대화 상당한 정도...6월 정상회담 반반"

2019.06.13.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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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 출연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여정, (남북미 관계 개선 노력) 그것이 이여사 유지 받드는 길이라고 단호히 말해"

- "김여정, 당당하고 세련…카리스마 있더라"

- "김여정, 정의용 실장 나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해"

- "남북 간 물밑 대화 상당하게 있었구나 느껴"

- "남북 정상회담 6월 개최 가능성은 반반 정도"

[앵커]
어제 판문점 북한 지역에 있는 통일각에서남북의 고위 인사들이 만났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는 조화와 조전을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 편에 보냈습니다.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나갔습니다.

그 자리에 '김대중평화센터측 인사'로 동행한 박지원 의원, 스튜디오 나와계십니다.

오늘은 박 의원을 여의도 훈장이 아니라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고 이희호 여사 빈소에 계시다가 나오신 건가요?

[인터뷰]
우선 국민들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문객들이 줄을 서고 또 전국 각지에서 분향소를 설치해서 국민들을 애도해 주는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은 6.15 19주년 기념일이어서 사실은 김대중도서관 연세대학교에서 학술대회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거기 축사를 하고 거기 참석하고 오는 길입니다.

[앵커]
지난주 이 시간에 제가 이 여사님 건강 잠깐 여쭤봤잖아요. 그때 이미 상황이 많이 안 좋았던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때 이미 주치의들로부터 어렵다는 판정을 받고 우리는 준비를 해 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판문점 다녀오신 얘기 좀 여쭤보겠습니다. 조화와 조전 전달 이외에 남북미 관계와 관련된 별도의 대화가 어느 정도나 있었나요?

[인터뷰]
별도의 대화는 없었습니다. 조의문과 조화는 얘기를 끝내고 전달받았는데요. 약 15분간 정확히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이희호 여사님의 추모의 말씀을 듣고 김여정 제1부부장도 김정은 위원장께서 그러한 애석한 애도의 마음을 가지고 조의문과 조화를 보낸다 하면서 일어서서 조의문 전달하고 그리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공개된 자리 이외에 다른 만남은 없었다는 거죠?

[인터뷰]
다른 만남은 없었습니다.

[앵커]
그 15분 내내 동석을 하셨고요?

[인터뷰]
도착하니까 현관에 리현 통전부 실장이 안내를 했고 거기 통일각 안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기다리다가 악수도 하고 인사하고 바로 들어가서 딱 15분간 얘기했습니다.

[앵커]
제가 이 질문을 드리는 게 통일각에서 만나고 한 2시간 정도 있다가 오슬로에서 남북 정상회담 제안이 나왔잖아요.

청와대의 두 중요한 실장들이 북한의 중요인사를 만나고 거기서 뭔가 조율된 상태로 남북 정상회담 제안이 오슬로에서 나온 게 아닌가라는 그런 짐작이 돼서.

[인터뷰]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소한도 김여정 제1부부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서호 차관. 그러한 얘기는 전혀 없었고 또 제가 내내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 저간의 내용을 가장 잘 알지 않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조문단 파견은 안 됐지만 조화와 조의문을 들고 그것도 친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내려왔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동행한 사람이 리현 통전부 시장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이 정도 중량감이면 어떻게 정치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얘기를 했습니다. 10년 전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 김기남 비서, 김양건 통전부장 등 조문사절단이 오셨는데 그때 상당한 국민적 환영과 특히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는.

[앵커]
일정을 늘려서 면담했죠.

[인터뷰]
그런 좋은 기회를 가졌다. 이번에도 우리 유족과 장례위원회에서는 조문단이 오는 것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아쉽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의 따뜻한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주신 데 대해서 감사하다.

그렇게 아쉽다는 표현은 제가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됐든 지금 말씀하신 대로 백두혈통,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사실상 제2인자라고 볼 수 있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조의문과 조화를 가지고 통전부실장과 함께 통일각까지 온 것은 그 나름대로 굉장한 의미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앵커]
김여정 부부장 한동안 공식석상에 안 나오다 최근에 나왔잖아요. 그리고 그 이후에도 건강 이상설에 대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어요. 직접 만나보니까 어떻던가요?

[인터뷰]
제가 김여정 부부장은 수차례 만나서 담소를 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주 건강하고 얼굴 표정도 밝고 아주 좋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사실 처음으로 공식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그러한 발언을 하는 것을 들었는데 대단히 당당하고 또 잔잔한 미소와 함께 굉장히 세련돼서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평소에 담소할 때랑 공식석상에서 발언하는 게 다르던가요?

[인터뷰]
완전히 진짜 어떤 카리스마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렇게 많은 숙련이 되어 있는가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전달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도 그렇고요. 이번 일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뭔가 남북미 관계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벌써부터 나옵니다.

의원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그 얘기를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했습니다. 지금 트럼프 친서와 함께 오늘 조의문, 조화를 가지고 사실상 제가 손을 가리키면서 제1부부장과 국가안보실장의 고위급 회담이 오늘 시작된 거다.

지금까지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후 남북 간에 북미 간에 접촉은 있었겠지만 이러한 고위급 만남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시작됐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결할 수 있는 분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고 바로 이것이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고 종국적으로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된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나는 이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앵커]
여덟 번째 친서죠.

[인터뷰]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도 멋진 편지다, 따뜻한 친서다 이런 걸 얘기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난 자체가 굉장한 진전이고 그러한 방향으로 간다, 그렇게 가야 된다라고 했더니 제가 딱 쳐다보면서 했어요.

그런데 김여정 부부장이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계속 듣고 있더니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 이희호 여사님의 유지를 받드는 길입니다 하고 아주 단호하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흐트러지지 않고 딱 단호하게 얘기해서 저는 상당히 거기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돌아와서도 기자분들에게 그러한 의미를 강조했는데 오늘 보니까 비건 미국 특별대표도 조의와 친서가 굉장히 긍정적 의미로 가고 있다, 이렇게 평가를 하는 걸 보면 미국에서도 아주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렇게 느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는 아직 공개는 안 됐잖아요.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하잖아요. 여러분도 금방 알게 될 거다.

[앵커]
그럴 수도 있고 100년 뒤까지 모를 수도 있고. 어떻게 보십니까?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인터뷰]
저는 상당히 긍정적인 얘기를 했을 겁니다. 제가 수차 강조를 했지만 사실 하노이 북미 회담을 실패했다라고 결렬했다, 이렇게 규정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대단히 성공한 회담이다.

왜? 미국에서 북한에서 최종적인 카드를 다 까놓은 겁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완전한 비핵화, 북한은 미국에 대해서 완전한 경제 제재 해제와 체제 보장을 요구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이러한 것을 일괄 타결해서 톱다운으로 내려와서 로드맵을 만들고 타임테이블, 시간표를 만들어서 점진적으로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했는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바텀업, 밑에서부터 협상해서 올라와서 하자, 이 방법에 차이가 있는데 저는 제가 우연히 KBS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32년 전 트럼프의 발언과 청소년 시절, 중고등학교 시절 트럼프의 성격 형성 등에 대해서 자세히 했는데 딱 지금하고 똑같더라고요.

변함이 없어요.

[앵커]
32년 동안 변함이 없어요?

[인터뷰]
그때도 그렇게 무역 전쟁, 이런 것을 암시했고. 또 김정은 위원장도 똑같은 성격이에요.

그래서 미국의 심리학자들이나 정치학자들이 분석하면서 거의 똑같은 성격의 두 정상이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이 성공한다, 이렇게 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두 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고 그 길로 가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됐든 이번 이희호 여사께서 서거하셔서 마치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와 같이 다시 한 번 남북 대화의 길을 열어주셨고 또 제가 그렇게 강하게 설명을 하니까 김여정 제1부부장도 긍정적인 얘기를 하는 것. 또 친서, 이런 것을 미국 비건 특별대표도 오늘 똑같은 저와 같은 견해를 얘기한 것으로 보더라도 저는 좋은 방향으로 출발하고 있다.

그래서 아마 문재인 대통령께서 오슬로 선언을 통해서 그러한 말씀을 하시지 않았는가. 그러나 어제는 정의용 실장이나 그 누구도 정부 측에서 그런 얘기는 하지 않고 제가 좀 강하게 여러 가지 얘기를 했을 뿐입니다.

[앵커]
박지원 의원께서 이 일에 정통하시고 오랫동안 관여해 오셨지만 공식 정부 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계시는 장소에서는 얘기를 안 한 거 아닐까요?

[인터뷰]
그럴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정의용 실장이 돌아오면서 윤건영 실장이랑 얘기하는 게 정부에서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더라고요.

[앵커]
그 전까지는 그 직전에라도 그런 대화가 없었을 것 같다고 보시는군요?

[인터뷰]
그건 모르겠어요. 어떻게 됐든 시작하자마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안보실장께서 나오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하면서 환하게 웃는 것을 보면 자기네들끼리는 물밑 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민간인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저한테 안 가르쳐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거기에서 대화는 없었다.

[앵커]
보통 국가원수가, 국가 정상이 뭔가 중요한 제안을 했다가 거부당하는 것을 좀 피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정부나?

[인터뷰]
당연히 그렇죠.

[앵커]
그런데 이미 2번이나 제안을 하고 성사가 안 됐기 때문에 이번에 또 제안하는 것이 저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이렇게 짐작이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그것도 해외 순방 장소, 중요한 장소에서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 이번에는 좀 결과가 나와야 되지 않을까라는 그런 부담도 커졌을 것 같은데 이달에 만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특사로 그 후로도 북측과 많은 접촉을 통해서 가진 경험에 의거하면 최소한 오슬로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런 말씀을 하실 때는 또 어제 김여정 부부장이 환하게 웃으면서 안보실장께서 나오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하는 건.

[앵커]
긍정적으로 평가한 거죠.

[인터뷰]
네, 그런 걸 보면 물밑 대화가 상당하게 있었구나 이렇게 느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남북 정상 만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문제지만 가급적이면 6월, 그것도 한미 정상이 만나기 전에 만났으면 좋겠다.

왜 먼저 만나는 게 좋다고 판단할까요?

[인터뷰]
그건 그렇게 해야 되고 저도 이 방송에 나와서 누차 강조를 했습니다. 지금 현재 김정은 위원장의 정확한 메시지, 속내를 알아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이 돼야 됩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이 설득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숨소리를 듣고 결정을 할 거예요.

그래서 남북 정상회담이건 북미 정상회담이건 지금 현재의 결정권자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기 때문에 그런 조심스러운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아까 박 의원님 말씀대로 바텀업이라고 얘기했고요. 톱다운이 아닌 바텀업이고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그런데 4월에 연설문에 분명히 올해까지는 기다려 보겠다고 했어요. 그러면 그 사이에 어떤 두 정상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시간대가 존재할까요?

[인터뷰]
제가 볼 때는 외교적 수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샅바싸움이거든요.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도 시간이 없고 트럼프 대통령도 시간이 없는 겁니다.

그것은 오히려 외교적 수사를 통해서 빨리 하자. 그렇기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곡히 얘기했지 않습니까?

북한을 만나보고 연락해 주라. 이게 지금 현재예요. 김정은 위원장도 이 이상 경제 제재와 압박을 당하면 북한의 경제에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금도 발생돼 있어요.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도 언제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인내할까 하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겁니다.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혹은 핵실험이라도 해버리면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들에게, 시민들에게 자랑해 온 그 관계가 깨지고 내년 선거에 국민 여론이 완전히 나빠질 거라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러한 절박감이 두 정상한테는 있는 거예요. 그것을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블루오션으로 보는 겁니다. 당신도 급하고 당신도 급하다.

그러니까 빨리 대화하자. 그래서 이번에 그런 긍정적 스타트가, 모멘텀이 이뤄졌다 저는 그렇게 보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끝으로 짧게 6월 한미 정상회담 전에 4차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현재로는 저는 꼭 이루어져야 된다 하는 당위성을 얘기하지만 지금 우리 남북 간에는 문재인, 김정은 두 정상 간에는 신뢰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떤 프로토콜, 의전이 필요 없습니다.

결정만 되면 내일이라도 판문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측은 못 하지만 반드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기 전에 이루어져야 된다.

그리고 그게 이뤄질 가능성은 저는 반반 정도로 생각합니다.

[앵커]
반반 정도는 있다.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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