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 들고 온 김여정...국면 전환 가능할까?

조화 들고 온 김여정...국면 전환 가능할까?

2019.06.13.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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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에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 것인가 관심이었는데요.

전해 드린 대로 조문단 대신에 최고 존엄의 여동생이 조의문과 조화를 들고 통일각까지 내려왔습니다.

어제가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이 있은 지 1년 되는 날인데요. 이 즈음에 나온 한국과 미국 대통령 발언들도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정체 상태인 비핵화 국면의 전환점을 찾을 포인트들이 있을지 지금부터 하나씩 이분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연결합니다. 정 장관님 나와 계시죠?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요 며칠 사이에 의미 있는 발언, 또 행보들이 주목이 되고 있는데요.

먼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한이 조문단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조문단을 보내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는데 김여정 부부장이 조의문과 조화를 들고 내려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예를 표한 건데 이런 선택지를 정 장관님께서는 예상하셨습니까?

[인터뷰]
그건 예상 못했어요.

[앵커]
이건 예상 못 하셨다. 조문단이 올 줄 알았습니까?

[인터뷰]
조문단이 어저께 아침에 다른 방송에서 아침에 그 문제를 제기하기에 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 틀렸습니다. 미안합니다.

[앵커]
그러시군요. 어쨌든 이희호 여사가 북에도 여러 차례 방문을 했고요. 마지막까지 남북 평화통일에 대한 유언도 남기시지 않았습니까?

북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장관님 보시기에 현 남북관계라든가 북미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 입장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예를 표시했다 이렇게 보시나요?

[인터뷰]
2009년에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에 조문단은 김기남 선전선동부서, 그다음에 김양건 대남비서 그리고 옛 통전부의 원동현 실장 등등 이렇게 5명인가 왔었어요.

또 하나 기술요원은 있습니다마는 조문단이라고 보기는 그렇고. 그때보다 격은 낮지만, 숫자도 적고. 그러나 최고 결정권자,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근도라고 할까. 그 면에서는 김여정 제1 부부장이 훨씬 더 유력한 자리라고 보고 그다음에 조화, 조문만 전달하려면 그렇게까지 안 와도 됩니다.

통전부, 중앙안보부 정도만 와서 사무적으로 하면 되는데 김여정 부부장을 보냈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 관련해서 문 대통령한테 뭔가 직접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라도 메시지를 보내는 계기로 활용했다고 저는 봅니다.

그게 이희호 여사의 조문을 그냥 그거 하나만 하지 않고 대남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김여정 부부장을 선택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제 자리가 여러 가지 것을 봤을 때 조화와 조의문만 전달하러 온 자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 이런 전망을 해 주셨는데요.

판문점까지 내려왔는데 더 내려오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이라서 국내에 안 계신데 혹시 이것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인터뷰]
그런데 내려오면 또 이게 지금 대남 행동이지만 대미 메시지도 들어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어쨌든 분단선을 넘어서 우리 지역으로 넘어오는 거나 서울로 오는 거나 비슷하지만 넘어오는 건 좀 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그쪽에서 요청을 해서 간 걸로 아는데 정의용 실장이 가지 않았어요? 그다음에 정의용 실장이 가기 때문에 윤건영 국정상황실장도 같이 가서 같이 김여정 부부장을 만나고 왔죠.

그런데 꽃만 받고, 조화만 받고 조문만 받으려면 사실은 박지원 의원, 장례위원회를 대표해서 박지원 의원만 가도 돼요.

[앵커]
유족 대표로.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통일부 차관이 가는데도 불구하고 정의용 실장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가는 걸 보고 이거는 북쪽의 어떤 사인이라고 할까, 암시가 없었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발표는 안 해서 그렇지, 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뭔가 있을 것 같다? 정의용 안보실장까지 간 것을 보면 뭔가 있을 것 같다. 지금 이 얘기를 해 주셨는데 어쨌든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에 처음 남북회담을 준비했던 실무진들이 한자리에 모인 귀한 자리가 됐는데 지금 정세현 통일부 장관께서는 뭔가 더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을 계속해 주고 계신데요.

어제 이 만남이 화면만 공개되고 대화내용까지 공개가 안 됐거든요. 이 자리에서 그러면 어떤 이야기까지 나왔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대화내용이 엄중하니까 화면만 내놓죠.

[앵커]
그렇죠, 뭔가 있으니까.

[인터뷰]
그리고 지금 시기적으로는 오슬로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한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돼야 된다는 말씀을 하시지 않았어요, 기자회견에서.

[앵커]
그렇죠. 이 만남 후 2시간 뒤에 이 얘기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4월 15일날 사실 우리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는데 북쪽에서 아직 답이 없었거든요.

거기에 대한 명언적이고 구체적인 발언은 아니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뭔가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라는 그런 정도라도 얘기를 하기 위해서 정의용 실장이 왔으면 좋겠다는 사인을 보냈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전망이 좋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전에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얘기를 오슬로에서 했는데 어떻게 보면 사전에 다 조율이 어느 정도 됐을 수도 있겠군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한테 친서를 보낸 것도 우리 쪽에 사전에 귀띔을 했다는 거 아니에요, 내용도 대충 얘기를 해 주고. 그 정도 남북 간에도 물밑접촉이 최근에 있었다는 얘기죠.

[앵커]
남북 접촉이 최근에 있었다.

[인터뷰]
그렇다면 물밑 대화가 있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한테 보내는 친서가 있었을 것이다, 6.12를 계기로. 그리고 대충 이런 얘기가 나올 거다 하는 얘기를, 이런 내용이 거기에 포함될 거라는 얘기를 귀띔해 줬다니까 그 정도 됐으면 김여정 부부장이 어제 정의용 실장한테 상당히 의미 있는 얘기를 하고 돌아갔을 거고. 대통령이 돌아오셔서 보고드리기 전에 언론에 공개할 수는 없죠. 조금만 기다려봅시다.

[앵커]
정 장관님, 6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잖아요. 오늘이 6월 13일입니다. 시간이 얼마 많지는 않은데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 현실적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4월 15일날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 만나자고 한 것은 4월 11일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진의라고 할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서 나한테 얘기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어요, 4월 11일날. 그런데 그 얘기는 2월 28일날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나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그 얘기를 또 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진지하게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좀 사전 체크해 달라는 부탁이었잖아요.

문 대통령으로서는 그걸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정도면 우선 시간적으로 그 정도 체크하는 것은 원포인트 판문점 회담으로도 중요합니다.

그다음에 본격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 후에 다시 또 회담을 해야 할 거예요.

[앵커]
그렇겠죠.

[인터뷰]
그러니까 선 남북, 그다음에 이어서 한미 그리고 북미 그다음에 남북 다시.

[앵커]
이 순서가 가장 바람직한데요.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두고보도록 하고요. 어제가 북미 정상이 만난 지 1년 되는 날이잖아요.

조금 전에 장관님도 언급을 해 주셨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따뜻하고 아름다운 친서. 문재인 대통령도 이 친서의 존재를 알았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내용은 공개가 안 됐거든요.

어떤 내용까지 담겨 있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친서이기 때문에 친서야말로 친서니까 그건 알 수 없는데 알려주지도 않을 거고.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보냈다는 얘기는 6.12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자. 6.12 때 좋았거든요, 북한한테는.

북미관계 개선 그다음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그러니까 북한이 그동안에 핵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이 북한과 수교해 주고 그리고 미국이 군사적으로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제도적으로 법적으로, 그러니까 협정이죠.

이런 걸로 해 달라는 얘기를 수십년을 해 왔는데 그동안에는 트럼프 이전에는 순서를 선 비핵화로 항상 잡았었거든요.

그런데 작년 6월 12일날은 북한의 요구가 1, 2번이 되고 미국의 요구가 3번으로 됐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김정은으로서는 그때로 다시 돌아가서. 그러니까 잊지 말자, 6.12. 돌아가자, 6.12. 그 내용이 들어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럴 것이다. 어쨌든 고비 때마다 친서로 돌파구를 찾은 적도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기대를 좀 해 보도록 하고요.

트럼프 대통령도 계속 유화적인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밤사이에 북한과 매우 잘해 나갈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데 여기에 덧붙여서 또 서두를 게 없다.

인 노 러시를 3번이나 언급했다고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어디에 있을까요?

[인터뷰]
4월 12일날 김정은 위원장이 연말까지는 기다리겠다.

[앵커]
연말까지 기다리겠다 이 얘기했었죠.

[인터뷰]
그때까지 미국이 하노이에서와 같은 셈법을 버리고 새로운 셈법으로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정상회담을 한 번쯤은 더 한다고 했다는 말이에요.

[앵커]
그렇죠. 셈법을 바꾸라고 요구했었죠.

[인터뷰]
그렇죠. 셈법을 바꾸라고 했는데 지금 당장 셈법 바꿀 수 있는 정치적 상황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트럼프는 그러니까 연말까지 시간이 있다고 버티면서 북한이 한 걸음 더 나오기를 바라는 그런 의도된 발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장관님, 시간이 다 돼서 한 가지만 더 질문드리겠습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중인데 야당에서는 경제위기 상황에 한가하게 유럽 순방이냐 이런 비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6.12 즈음 생각해 보니까 순방을 하는 거잖아요. 혹시 여러 가지 일련의 이런 것들이 큰 그림이 있었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정상 순방 외교라는 것은 일종의 연초부터 연중계획 중의 하나로 세웠을 텐데 시기적으로 6.12에 딱 맞춰서 갔을 수도 있죠. 왜냐하면 오슬로라는 데는 노벨상 주는 데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외국에 나가서 얘기하는 게 훨씬 더 주목을 끌거든요, 언론 외신들 앞에서.

[앵커]
국제적인 주목을 끌 수 있으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6.12를 계기로 해서 뭔가 북한과 미국에 동시에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려고 갔는데. 야당에서는 그야말로 그런 걸 계산을 못하고 경제 핑계대고 헐뜯는 모양인데 진짜 대북의 뜻을 모르는 연작의 태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친서도 가고 여러 가지도 포착이 돼서 장관님 말씀하신 대로 선 남북, 한미, 북미 다시 남북까지. 잘 흐름대로 이어지기를 저희가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인터뷰]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앵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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