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판문점서 李여사 조의문·조화 전달 통보

北, 오늘 판문점서 李여사 조의문·조화 전달 통보

2019.06.12. 오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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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고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직접 판문점으로 가서 받아오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먼저, 북측 전달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고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오늘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조의문과 조화를 판문점에서 직접 전달할 뜻을 밝혔습니다.

시간은 약 한 시간 후인 오후 5시, 장소는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직접 나와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며 우리 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과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등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고위급 간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네요?

[기자]
오늘 접촉은 조문과 조의 전달을 위한 것이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첫 고위급 접촉인 만큼 오고 갈 메시지가 주목됩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우리 측의 대화 제안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정부는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태여서 이와 관련한 메시지가 오갈지도 주목됩니다.

당초 북한이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조문단을 보냈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조문단을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문과 조화만 전달하기로 한 건데, 지난해부터 남북관계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김여정 부부장을 보내기로 해 배경이 주목됩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며 비서 역할을 했지만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공개활동이 뜸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미국이 아닌 북한의 입장에 서서 우리 민족끼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해 왔습니다.

또, 정부의 대북제재 준수와 한미 군사훈련 등 현안에 대해서도 대외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왔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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