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유럽 구상'...하반기 비핵화 대화 모멘텀 살릴까

문 대통령 '북유럽 구상'...하반기 비핵화 대화 모멘텀 살릴까

2019.06.08.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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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북유럽 3개국 순방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한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재작년 베를린 평화 구상을 밝히고 이듬해 남북정상회담을 이끈 것처럼 이번에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진전시키는 방안이 담길지 주목됩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취임 첫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던 상황.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한반도 평화 실현의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흡수통일 배제,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는 한반도 비핵화 등 다섯 가지 원칙을 천명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2017년 7월 독일 베를린 쾨르버 재단 연설) : 나는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기를 바랍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은 지난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올해까지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북·미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면서 비핵화 대화는 석 달 넘게 중단됐고 이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북유럽 3개국 순방에서 문 대통령이 하게 될 두 차례 연설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인 12일 국제문제 전문가들 앞에서 오슬로 구상을 내놓습니다.

스톡홀름에서도 의원들을 상대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연설할 계획입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두 차례 연설을 통해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의 여정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종 /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에서 북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문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3차 북·미 정상회담 주선 등에도 요청이 있다면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대목도 긍정적입니다.

이번 북유럽 구상은 이달 말 미, 중, 일이 모두 모이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어서 더욱 중요합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4차 남북정상회담이 상반기에는 어려워진 가운데 하반기 남북, 북·미관계 개선의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지 주목됩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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