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외교 기밀유출 비호 정당에 깊은 유감"...자유한국당 비판

문 대통령 "외교 기밀유출 비호 정당에 깊은 유감"...자유한국당 비판

2019.05.29.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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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교부 기밀 유출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사자인 강효상 의원과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면서, 정상 간 통화 내용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가 깊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교부 기밀유출 사건에 대한 감찰 결과가 발표된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변명의 여지 없이 있어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밀을 공표한 강효상 의원뿐 아니라 이를 옹호하는 자유한국당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국당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공익 제보라며 반론을 펼쳤던 한국당 지도부를 강한 어조로 질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정상 간의 통화 내용까지 유출하면서 정쟁의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의 알 권리라거나 공익제보라는 식으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문 대통령은 국정을 담당해본 정당이라면 기본과 상식을 지켜달라며, 당리당략을 국가 안보에 앞세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인 데다, 국익이 걸린 문제를 정치공세에 활용한 데 대해 국민 여론도 비판적이라는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문재인 대통령 : 상식에 기초하는 정치여야 국민과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문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정부 수반으로서 공직자의 기밀 유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을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각 부처와 공직자들도 복무 자세를 새롭게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앞서 5·18 기념식 연설에서도 사실상 자유한국당을 지목해 강한 비판을 내놨습니다.

둘 다 원칙의 문제라서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여야 대치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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