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범법 행위"...다시 도마오른 외교부 기강해이

"심각한 범법 행위"...다시 도마오른 외교부 기강해이

2019.05.24.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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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겨진 태극기, 오역 논란에 이어 초대형 보안 사고까지 겹치면서 외교부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공익제보'라는 자유한국당의 주장과 달리 신임 조세영 제1차관은 심각한 범법 행위라며 내부 기강을 다잡겠단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가 주미 대사관 직원의 한미 정상 대화 유출 사건을 '한미 간 신뢰를 깨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밝힌 이튿날.

새로 취임한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있을 수 없는 범법 행위라며 기강 해이를 지적했습니다.

[조세영 / 신임 외교부 제1차관 : 해외공관에서 국가기밀을 다루는 고위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기강해이와 범법 행위가 적발되었습니다.]

공익적 성격이 크다는 야당의 주장에도 심각한 범죄 행위로 규정한 겁니다.

조 차관은 이어 신속하고 엄중한 문책과 재발 방지 노력으로 외교부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교부가 주미대사관의 보안 시스템 전반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내부 감찰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 간 통화 내용은 '누설될 경우 국가안보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3급 비밀'로, 쉽게 유출됐다는 건 향후 정상 간 원활한 전화 통화를 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출 내용이 조윤제 주미대사만 볼 수 있도록 분류돼 있었는데, 다수가 이를 돌려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찰 결과가 주목됩니다.

경우에 따라선, 해당 직원 외에 조 대사와 강경화 장관의 책임론까지도 불거질 수 있습니다.

회담장의 구겨진 태극기와 SNS 오역 논란 등 잇단 실수로 구설에 올랐던 외교부의 기강 해이가 초대형 보안 사고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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