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10주기...노무현의 도전은 현재진행형

서거 10주기...노무현의 도전은 현재진행형

2019.05.22. 오후 9: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내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꼭 10년째 되는 날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평범한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통해 탈권위주의와 한반도 평화 등 우리 정치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는데요,

권력기관 개혁과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등 그가 남긴 미완의 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노력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취임 12일 만에 검찰 개혁을 화두로 마련된 평검사와의 대화.

기득권 세력에 대한 개혁, 탈권위주의에 대한 참여정부의 의지를 엿보인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노무현 / 前 대통령 (지난 2003년 3월 9일) : 한 번 해보십시다. 검찰, 제대로 된 검찰, 우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검찰 한 번 만들어보십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이어받아 2차 남북정상회담을 이뤄낸 것 역시 노 전 대통령으로서는 잊지 못할 장면입니다.

[김정일 / 前 북한 국방위원장 (지난 2007년 10월 4일) : 수시로 만나자고 했으니까, 자주 만납시다.]

[노무현 / 前 대통령 (지난 2007년 10월 4일) : 제가 내려가는 길에 김 위원장을 만나게 됩니까?]

[김정일 / 前 북한 국방위원장 (지난 2007년 10월 4일) :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지지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익을 위해 한미 FTA와 이라크 파병을 추진하는 결단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국민 참여, 탈권위주의, 한반도 평화라는 노무현 정부의 유산이 우리 정치에 남긴 족적은 분명합니다.

서거 10주기.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친구이자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 노무현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내놓았고,

[문재인 / 대통령 (지난 2017년 5월 23일) :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당은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국정원의 탈정치화 등 권력기관 개혁과, 한반도 평화 정착은 문재인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최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참여정부 초대 총리였던 이해찬 대표는 집권 여당의 수장으로 현 정부를 뒷받침하고 있고,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1일) : 문재인 대통령은 두 분(김대중, 노무현 前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이어받아서 나라다운 나라, 제대로 된 나라 만들겠다고 지금 열심히 국가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노무현의 사람들은 새로운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4월 23일) :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조금 더 확산하고 발전시키고 이런 쪽으로 나가보자….]

다만 진보와 보수의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연정을 제안하고, 탈지역주의를 지향한 노 전 대통령의 통합 정신이 지금 이 시대에 온전히 구현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입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