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과도한 요구" vs 나경원 "민주당 하기 나름"

이인영 "과도한 요구" vs 나경원 "민주당 하기 나름"

2019.05.22.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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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협상이 교착 국면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최민기 기자!

여야 협상이 또 불발됐는데요. 서로를 향한 발언 수위가 좀 강해졌군요.

[기자]
그제 3당 원내대표 맥주 회동 이후 어제 또 원내수석부대표 간 모여 머리를 맞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수석 간 협의가 불발된 소식을 알렸는데요.

이 수석은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진 않으면서도, 한국당이 가져온 합의문 초안을 봤는데 너무 황당할 정도였다며 불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국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개를 숙이던 이인영 원내대표도 오늘만큼은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 : 일방적 역지사지는 가능하지도 않고 또 진실하지도 않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과도한 요구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국당 역시 날 선 강경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패스트트랙은 원천 무효이자 불법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민주당 하기 나름이라며 협상에 대한 양보를 압박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유야무야 할 생각 하지 마시고 패스트트랙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이와 관련된 원천무효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키맨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 밖으로 나간 한국당을 비판하면서도, 한국당에 돌아올 명분 만들어 주는 건 청와대의 몫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지금 막힌 정국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여·야·정 협의체가 아니라 1대1 연쇄 영수 회담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런 가운데 오후 2시엔 민주당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 자리에선 원내지도부가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한 당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앞서 원내지도부는 한국당이 요구하는 유감 표명에 대해서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협의안이 틀어지면서 의총에서 어떤 의견이 모일지 관심입니다.

[앵커]
오늘 장자연 사건에 대해서도 여야가 언급했군요.

내용 정리해주시죠.

[기자]
오늘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선 장자연 사건 재조사 결과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장장 13개월을 끌어온 재조사 결과 이것인지 묻고 싶다며 핵심적 의혹이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결론이 진상조사단 다수 권고의견을 묵살한 건 충격적이라며 소수 검찰 중심의 결론을 비판했습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국정조사와 특검 등 모든 수단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비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또 바른미래당에선 손학규 대표의 주요 당직 인선을 두고 내홍이 계속되고 있죠?

[기자]
오늘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바른미래당은 한지붕 두 가족이라는 당내 분열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이 요구한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 철회를 모두 거부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세 분의 최고위원이 상정을 요구한 5개 안건에 대해서는 상정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하태경 최고위원 등은 손 대표가 당내 민주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오늘 손학규 대표께서는 또 우리 당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사실상 당무 수행을 당무 거부하겠다는 선언을 하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임재훈 의원이 손 대표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자, 다른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임 의원의 발언을 끊으며 반발하는 등 극심한 대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 최고위원은 임시 최고위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저녁 7시에 긴급 임시 최고위를 다시 열겠다며 손 대표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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