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는 내전 중...속내는 총선 주도권?

바른미래는 내전 중...속내는 총선 주도권?

2019.05.20. 오후 10: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이종근 / 시사평론가, 박창환 / 장안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오늘 그동안 공석이었던 핵심 당직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이후에 보신 것처럼 내홍이 더 격화되고 있는데요. 먼저 손 대표의 인선 발표 직접 보시죠.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반대가 있긴 하지만 정책위 의장은 우리 당의 정책통인 채이배 의원 진작부터 생각했고, 사무총장은 사무처 당직자로 사무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임재훈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수석대변인은 최도자 의원이 사실은 많이 사양했는데 원내 의원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임명했습니다.]

[앵커]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 수석대변인에 최도자 의원. 한마디로 모두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인데요.

[박창환]
사실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스트트랙 반대파가 장악을 하지 않았습니까? 선거 승리했는데. 그것이 곧 어떻게 보면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의미하는 거다. 모두가 다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물러나지 않겠다는 얘기를 강조를 했죠.

그것의 실질적인 첫 행동이 자신을 지지하는 이런 인물들을 주요 당직으로 앉히고 이분들이 당 지도부에 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됨으로 인해서 당 지도부 내에 소위 손학규 대표 지지파와 반대파가 이렇게 절반 정도씩 들어가게 되는.

[앵커]
구성이 이제 좀 달라지겠네요.

[박창환]
그렇죠. 그렇게 되기 때문에 그동안에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주요 당직에서 좀 미뤄왔던 부분들을 이번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그러니까 물러나지 않겠다라고 하는 걸 당직으로 발표를 한 거죠. 이렇게 됨으로 인해서 내분이 조금 더 격화되고 좀 더 격렬해지고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최고위원회 구성 어떻게 되는 걸까요? 기존에는 손학규 대표에게 반대하는 의원들이 최고위 보이콧해버리면 정족수가 미달이 되는 상황이었는데요.

[이종근]
그렇습니다. 권은희 최고위원, 이준석 최고위원 그다음에 원내대표까지 당연직으로 들어가서 그다음에 하태경 최고위원까지 4명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당 3역을 다 당직자들을 구성을 했고요. 또 문병호 최고위원까지 포함해서 지명직까지 해서 지금은 아무리 거부를 하더라도, 4명이 거부를 하더라도 모든 최고위원이 계속 당무를 볼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지금 임재훈 사무총장이라든지 혹은 채이배 정책위의장 같은 경우를 임명한 그 의미가 또 하나가 있어요. 뭐냐 하면 총선입니다. 그러니까 총선 때 사실 공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당직이 당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이거든요.

사무총장이 선거와 관련된 예산이라든지 또는 조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 관할하는 어떤 직위이기 때문에 지금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손학규 대표가 임명함으로써 총선에 있어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하겠다라는 굳은 의지를 보이기 때문에 지금 원내대표를 포함해서 바른정당계가 지금 이 상황을 좌시할 수 없는 상황. 그러니까 완전히 결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앵커]
그런 의미에서 임재훈 의원 사무총장 임명한 것은 좀 이례적이라는 게 정치권 시각이죠?

[이종근]
첫 번째는 사무총장은 사실 거의 3선, 4선입니다. 왜냐하면 그만큼의 수장이 되어야 돼요. 전체 당직자들 전부 다 지시를 내리고 수족처럼 다 명령을 내려야 되거든요. 그런데 보통 다른 당 같으면 3선과 4선입니다. 3선, 4선이 하는 사무총장을 8개월도 안 됐어요, 지금.

오세정 의원이 서울대 총장에 선출 공직으로 가겠다라고 비례대표직을 내놓으니까 다음 순번으로 돼서 8개월째 되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임재훈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한 건 첫 번째는 이 당이 그렇다고 해서 30명 정도인데 3선, 4번이 많지 않아요.

그러니까 재선 정도가 있고 대부분 또 초선이고 이런 상황 등을 감안하더라도 사실 임재훈 의원이나 채이배 의원을 이렇게 당직을 한 건 당시에 사보임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상징적으로 또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오신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상황에서는 오신환 의원은 사보임이 잘못됐다는 걸 전부 다 당원들이나 의원들이 공유하는 게 아니냐는 어떤 상징이었는데. 도리어 채이배 의원이나 임재훈 의원을 당직을 시켜서 아니다, 사보임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또 역으로 보여주는 여러 가지 어떤 고려해서 이 두 사람이 지도부가 된 셈이죠.

[앵커]
손학규 대표,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반대는 있었지만 앞에 이렇게 시작은 했는데 실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발언들 어땠는지 직접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오늘 긴급하게 아침에 갑자기 안건을 상정해서 날치기 통과하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당헌상 최고위원회에 당직 안건을 상정하고 협의를 거치게 돼 있는데 그마저도 생략하고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식으로 나오면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바른미래당을 혼자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권은희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손 대표님께서 이것을 통보라고 하면 절대 안 됩니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요. 결국은 이것을 통보라고 얘기했습니다. 대표님 협의하고 통보하고 어떻게 차이가 있습니까? (뭐가요? 협의했습니다) 어떻게요? (이따가 얘기할 테니까) 이 부분은 최고위원 모두가 양심선언 다 할 수 있습니다. 당헌에 규정되어 있는 최고위원회의 협의에 대한 명확한 유권해석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고위원회의 분위기 보고 있는 사람도 조마조마하네요. 당 안에서는 손학규 대표의 노욕이다 이런 반발까지도 나오나 봐요.

[박창환]
그런데 이게 단순하게 손학규 대표 개인의 노욕이다라고 보기에는 상황이 그렇지는 않아요. 아까도 사무총장 얘기를 하셨는데 지금 소위 당권파가 만약에 손학규 대표가 날아간다, 쫓겨난다 그러면 지금까지 패스트트랙 지정하면서 지금까지 버텨왔던 당권파들은 내년 총선에서 갈 곳을 잃어버립니다. 완전히 다 당권파들이 총선 공천 배제되는 건 물론이고요. 오갈 데가 없는, 정치적인 생명이 끝나게 돼요.

그렇게 됨으로 인해서 이거는 단순하게 손학규 대표 개인의 어떤 노욕이나 생존, 이게 걸린 게 아니라 거기에 줄섰던 모든 당권파들의 내년 총선과 정치적인 명운이 걸려 있기 때문에 이게 그냥 단순하게 손 대표 혼자 물러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여기에는 계파갈등 그리고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 이것까지 달려 있기 때문에 이 논란이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거죠.

[앵커]
결국 또 공천, 총선 얘기로 돌아가는데요. 그런데 실제 정책위의장 자리는 원내대표랑 좀 호흡을 맞춰가야 되는 자리잖아요. 또 공교롭게도 채이배 의원은 지난번에 오신환 의원 사보임도 했던 인물이에요.

[이종근]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은 러닝메이트가 돼요, 원내대표하고. 원내대표가 이제 정책위의장을 지명을 해서 함께 묶이죠. 왜냐하면 원내에서 어차피 원내대표가 지휘를 하면서 정책위의장과 상의하면서 전체적인 원내를 이끌어가는 구조인데 원내대표가 오늘 오신환 원내대표가 바로 그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내가 원내대표고 정책위의장과 함께 원내를 이끌어가야 될 사람인데 나한테 협의 없이 이렇게 임명해도 되느냐라고 항의를 하고 그것 때문에 협의냐 통보냐, 이게 계속 얘기가 됐는데.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오신환 원내대표가 당선됨으로써 사실은 계획된 게 아니냐.

오신환 원내대표가 됐을 때 어떤 식으로 최고위원회를 유지하고 또 어떠한 식으로 당권을 계속 유지하느냐라는 방법이 가장 지금 첫 번째로 드러난 게 이 두 사람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을 전면에 이렇게 채이배 의원과 임재훈 의원으로 배치시키는 것. 사실 오늘 굉장히 당황했을 거예요.

비주류, 그러니까 바른정당계에서는. 왜냐하면 지지난 17일날 이미 한 번 부딪혔고 오늘 20일날 최고위원회에서 당직자를 전격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내일 아침에 이루어질 긴급최고위에서 오늘의 당직은 다시 원천무효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바른정당계에서는 보이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지금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발언을 놓고도 지금 당권파 또 이른바 반대파의 마찰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 때문인지 먼저 듣고 오시죠.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손학규 대표가 접촉해서 유승민 몰아내자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이야기하신 거 있잖아요. 손학규 대표가 이거 막말이다, 그런 말 없다, 그런 일 없다고 했는데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막말은 누가 하는지 모르니까 그거는 뭐. 저는 지금도 손학규 대표가 잘되기를 바라는 친구로서의 우정을 가지고, 존경과 애정을 가지고 하는 말씀입니다.
본인이 잘 아실 거예요.]

[앵커]
당내에서는 박지원 의원의 발언에 진상규명을 하자,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하던데요.

[박창환]
박지원 의원으로서는 바른당이 쪼개지는 게 오히려 굉장히 호남에서 뭔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한 판 뒤집기, 이런 것의 출발점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박지원 의원 얘기 들으면 들을수록 바른미래당은 더 혼란스러워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차라리 박지원 의원 빼고 내부에서 해결해야지, 자꾸 바깥의 말을 가지고 들어오면 오히려 더 혼란만 발생할 겁니다.

[앵커]
결국에 바른미래당의 지금의 내홍.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서 언제 끝날지 계속 지켜봐야만 할 것 같습니다. 월요일 나이트포커스 여기까지 이야기 나누죠. 지금까지 이종근 시사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