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독재자 후예 아니라면...진실 규명 동참해야"

문 대통령 "독재자 후예 아니라면...진실 규명 동참해야"

2019.05.19. 오전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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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2년 만에 다시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5·18을 부정하는 망언이 아직까지 외쳐지는 현실이 부끄럽다면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면서 진실 규명을 위한 정치권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5월 18일 광주에 왔습니다.

내년 40주년 기념식 참석 권유가 많았지만 올해 오월에 꼭 오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기념사를 시작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이 거리낌 없이 외쳐지는 현실이 부끄럽다면서 더 이상의 논란은 무의미한 소모라고 규정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습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광주사태'에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한 것이 노태우 정부 때였고

김영삼 정부 때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며 5·18의 의미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법률적 정리는 이미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당시 학살의 책임자와 암매장,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여전히 숨어있는 진실을 찾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조차 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며 국회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광주의 명예를 지키고 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기념사를 마친 뒤에는 1980년 16살 나이로 계엄군 총에 맞아 숨진 고 안종필 씨의 묘역을 참배하는 등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고 안종필 씨 어머니 : 이때까지 네 한을 못 풀어 미안하다. 어떻게 네 한을 풀어야 되냐.]

1980년 광주에서 자행된 폭력에 국민을 대표해 사과한 문 대통령은 지금은 의미 없는 말다툼을 할 때가 아니라 39년 묵은 5·18의 진실을 규명하고 미래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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