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러 간다?...5·18 징계 미루고 광주가는 황교안 속내 두고 '시끌'

맞으러 간다?...5·18 징계 미루고 광주가는 황교안 속내 두고 '시끌'

2019.05.17. 오후 10: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내일 광주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속내를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습니다.

황 대표는 가는 게 도리라고 했지만, 범여권에서는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는 미룬 채 당하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한 쇼일 뿐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에서 물세례까지 맞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5·18 기념식 참석 의지가 확고합니다.

질타가 있다면 직접 듣겠다고 거푸 약속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국가기념일 아닙니까?…제1야당의 대표로서 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피하는 것보다는 가서 듣도록 하겠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광주 방문 일정에는 변동 없으신 거죠?) 왜? 무슨 다른 변동 사유가 있나요? 예. 다녀오겠습니다.]

'망언 3인방'의 징계를 매듭짓지 않고 광주에 가는 황 대표에게 여권은 부글부글, 연일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 뭐하러 오겠어요? 얻어맞으려고 오는 거예요…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물병을 던지는 것보다 그쪽이 국민통합을 하는 데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구천을 떠돌고 있는 5·18 영령들께서는 자유한국당과 황 대표를 어떻게 바라보실지 염려스럽습니다.]

국무총리 시절 기념식에 갔던 터라 이런 잡음이 새삼스럽지만, 정치인으로 광주를 찾는 건 중도 공략과 외연 확장의 상징적 모습입니다.

또 돌발 변수가 생기더라도, 당하는 모습이 이른바 '집토끼'의 결집으로 이어진다는 정치적 계산도 없지 않습니다.

함께 광주를 찾는 당내 투톱 나경원 원내대표도 5·18 정신을 강조하며, 박자를 맞췄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최초로 인정한 것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이고…김영삼 대통령입니다. 저희는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범여권은 5·18 징계를 매듭지으라고 하지만, 이종명 의원 제명이 의원총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황교안 대표는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호소하지만, 여권에서는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쇼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5·18 망언 논란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아니면 되살아날지, 여의도의 눈길이 벌써 광주에 쏠려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